죽이는 자에서 살리는 자로
1941년 12월 7일 새벽, 일본 항공모함에서 한 남자가 폭격기 조종석에 올랐습니다. 그는 무선으로 외쳤습니다. “토라, 토라, 토라!”(“기습 성공”이라는 암호). 이 외침은 곧 하와이 진주만에 있는 미국 함대를 초토화시키는 공습으로 이어졌고, 수천 명의 생명이 불에 타고 바다에 가라앉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그 공습의 작전 지휘관, 그가 바로 미쓰오 후치다였습니다. 일본의 천황과 제국을 위해 그는 죽음도 불사할 각오로 출격했고, 돌아온 후에는 영웅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의 가슴은 자부심과 전쟁의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1945년, 일본은 패전했고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전우는 죽고, 조국은 폐허가 되었고, 천황은 신격을 포기했습니다. 자신이 믿고 싸웠던 모든 가치가 허상이었음을 깨달은 그는 “나는 무엇을 위해 사람을 죽였는가?” “내 인생은 과연 무슨 의미였는가?” 하는 존재적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그는 살아남은 자로서 죄책감과 공허 속에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도쿄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한 장의 전도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전도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왜 나는 가야만 했는가?” 미국 공군 폭격기 조종사 야코브 데셔저(Jacob DeShazer)의 간증 집회에 대한 광고였습니다. 그는 일본군에게 포로로 잡혀, 수년간 굶주림과 고문을 당했던 미국인입니다. 그는 1942년, 진주만 공습으로 인해 미국 전역이 분노로 들끓고 있을 때, 한 젊은 공군 병사로 지원했습니다. “내가 반드시 일본에 복수를 해야겠다.” 그는 미국의 첫 반격 작전인 ‘둘리틀 공습’(Doolittle Raid)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전은 일본 본토 도쿄를 공습하는 특공 작전이었고, 그의 비행기는 작전 후 귀항하는 길에 연료가 부족해 중국에 추락하였습니다. 곧바로 일본군에게 포로로 잡혀 끔찍한 포로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감방은 햇빛조차 들지 않는 좁은 독방이었고, 매일 반복되는 구타와 고문, 굶주림, 추위, 외로움, 그리고 친구들이 하나둘 죽어가는 죽음의 그림자로 그는 지독한 증오심에 사로잡혔고, “일본인은 모두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데셔저는 성경을 차례로 읽게 되었고 성경을 읽으며 예수님의 생애, 특히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조롱하고 핍박하던 사람들을 용서하신 장면에 충격을 받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 그 말씀 앞에서 그의 복수심은 무너졌고, 눈물이 그의 볼을 타고 흘렀습니다. “하나님, 저도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제가 그동안 품었던 증오심… 이 마음을 바꿔 주세요.” 그 좁은 감방에서, 그는 조용히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영접합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그를 고문하던 일본 간수들을 미워하는 대신, 불쌍히 여기게 되었고, 그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당신들을 용서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전쟁이 끝나고 석방된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신학교에 진학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가 선택한 사역지는 일본이었습니다. 바로 그에게 고통을 안겼던 나라, 그를 죽음 직전까지 몰았던 그 땅으로 돌아갑니다. 그는 일본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며, 자신이 어떻게 증오에서 용서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졌는지“왜 나는 가야만 했는가”라는 제목의 간증 전도지를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미쓰오 후치다는 그 안에 적힌 데셔저의 용서와 변화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슴 속 깊은 곳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후치다는 그 전도지를 통해 성경을 펴게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께 무릎을 꿇게 되었습니다. 후치다의 가슴에 벼락처럼 한 문장이 꽂혔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 후치다는 무릎을 꿇고,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전쟁을 계획하고 수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저 같은 자도 용서하실 수 있습니까?” 그리고 그는 고백합니다. “내가 찾던 평화는, 천황에게서가 아니라 십자가에서 왔다.” “나는 전쟁으로 사람의 생명을 앗았지만, 이제는 복음으로 생명을 살리고 싶습니다.” 그는 회심 이후 복음을 전하는 자로 살았습니다. 전 세계를 다니며 강연했고, 자신이 공격했던 진주만까지 다시 찾아가, 그곳 사람들에게 직접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를 전했습니다. 그는 늦은 나이에, 더 늦기 전에, 마지막까지 남은 시간을 주님께 드렸습니다. 그의 삶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마지막까지도 은혜는 유효하다. 십자가는 전쟁의 사자도, 복음의 사자로 바꾸실 수 있다.” 누구든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면 살아나 살리는 자가 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악인이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악인이 그의 길에서 돌이켜 떠나 사는 것을 기뻐하노라 이스라엘 족속아 돌이키고 돌이키라 너희 악한 길에서 떠나라 어찌 죽고자 하느냐 하셨다 하라(겔33:11)”
열기 닫기
| 쪽지 보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