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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탈로스의 형벌과 권력욕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19564 추천수:3 218.147.218.173
2024-12-08 13:06:04

탄탈로스의 형벌과 권력욕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의 아들인 탄탈로스 왕의 이야기입니다. 신의 귀여움을 받던 제우스의 아들 탄탈로스는 신들의 초대를 자주 받아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를 먹고, 넥타를 마시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탄탈로스는 신들이 이처럼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며 친구처럼 대하자 점점 무례하고 오만해져갔습니다. 그는 안하무인으로 행동했습니다. 신들과 함께 식사를 할 때 얻어들은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떠벌리고 다녔습니다.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와 넥타르를 몰래 가지고 내려와 친구들에게 돈을 받고 넘겨주기까지 했습니다. 한번은 친구 판다레우스가 제우스 신전에서 황금 개를 훔쳐내어 탄탈로스에게 잠시 맡겼습니다. 판다레우스는 나중에 사태가 잠잠해지자 개를 찾으러 갔는데 탄탈로스는 제우스 신에 맹세코 그런 개를 본 적도 맡은 적도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며 딱 잡아떼었습니다. 이에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보내 진상을 조사했고 탄탈로스의 거짓말에 분노했습니다.

신들은 이제 탄탈로스의 도에 넘치는 불경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사실을 눈치 챈 탄탈로스는 신들을 자기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그리고는 신들을 시험해 보겠다며 자신의 아들 펠롭스를 토막 낸 뒤 삶아 신들에게 주었습니다. 신들은 그의 오만불손한 언행과 끔찍한 만행에 분노하여 탄탈로스를 저주하고는 지하 감방 타르타로스에 가두고 형벌을 내렸습니다. 그 형벌은 물이 허리까지 차 있고 머리 위에는 과일이 주렁주렁 열린 나뭇가지가 드리워져 있지만, 물을 마시려고 허리를 굽히면 수면이 내려가고 과일을 따려고 손을 뻗으면 나뭇가지가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달아나는 바람에 영원한 갈증과 허기에 시달리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머리 위에 큰 바위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어 영원한 공포의 벌을 받았습니다. 탄탈로스(Tantalus)의 형벌은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욕망을 상징하며, 신을 모독한 그의 오만과 탐욕에 대한 대가로 주어진 것입니다. 탄탈로스는 풍요로운 삶과 신들의 은총을 누렸지만, 자신이 가진 특권을 남용하고 탐욕과 오만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지릅니다. 그 대가는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 배고픔, 즉 끝없는 결핍이었습니다.

123일 대통령은 비상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1979년과 80년 신군부 세력이 반국가 세력의 내란 획책을 이유로 비상계엄을 선포한지 45년만 똑같은 이유로 군부가 아닌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적을 향해야 할 군인들의 총부리를 백성을 향하게 하였습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민주주의를 뿌리내렸고 경제·사회적으로 선진국 문턱에 다다라 이런 일은 결코 벌어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로버트슨은 그의 저서 <승자의 뇌>에서는 권력을 잡으면 사람이 변한다고 말합니다. 승자의 뇌 속에는 도파민과 테스토스테론이 분출되어 장기적으로 뇌의 구조를 바꿔놓는다는 것입니다. 목표 달성이나 자기만족에 집중하면서, 공감 능력은 허약해진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중독성이 있어 독재자는 계속해서 자기가 권력을 잡아야 하고, 자기만이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뭔가를 해낼 수 있다고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그 약물은 시야가 좁은 뇌를 만들고, 항상 자신감을 보이며, 주변의 경고를 무시하게 하고 오만에 빠져 실패를 걱정하지 않게 한다는 것입니다. 권력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권력 중독에 빠지면 폭군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데이비드 L. 와이너는 그의 책 <권력중독자>에서 권력 중독자는 "외면적으로는 순진하고 따뜻한 성품"을 보일 수도 있지만, 그를 보통 사람과 구분시켜주는 특성은 "좀 더 높은 수준의 지배력과 지위를 얻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종종 도덕이나 윤리, 예의, 상식마저 무시한 채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지배력이 강한 권력중독자는 "자신의 가치에 대한 과대 망상적 신념"을 가지고 있고 "역지사지""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이입" 등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어떤 잘못에 대해서든지 그 책임을 다른 이에게 뒤집어씌울 방도를 기가 막히게 찾아낸다."고 합니다. 권력 중독자는 독특한 견해 내지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이 도전받거나 침범당할 경우 현실에 대해 맹목적이고 사나우며 포악한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권력욕 뿐 아니라 모든 인간의 욕망은 "탄탈로스의 형벌" 처럼 수렁과 같아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늙지 않을 인간 없고, 죽지 않을 인간 없습니다. 권력이 주어지면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지 말고 그 권력을 부여해 준 분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오용하거나 남용하지 말고 섬기기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섬기는 권력이 모두에게 유익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20:28)"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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