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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사람에게 감사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2908 추천수:2 218.147.218.173
2024-11-17 14:22:29

싫어하는 사람에게 감사

 

살다 보면 가끔 같은 공동체에 있으면서도 만나면 인사도 하지 않으며 얼굴을 피하고 싶은 싫은 사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부분 처음부터 싫은 사람이 된 것이 아니라 어떤 사건을 통해 원수 같은 관계가 된 것입니다. 한때는 잘 맞는 사람이었는데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화가 나거나, 상대에게 상처를 받은 상태에는 상대방이 잘해 주었던 일은 잊게 되고 속상한 일에만 마음을 지배하여 보기가 싫어진 것입니다. 이럴 때 가장 쉽게 해결하는 것은 회피해 버리는 것입니다. 상종을 하지 않던지, 직장을 옮기던지, 교회를 바꾸던지, 이혼을 하던지 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18개월 어쩔 수 없이 군생활을 같은 내무반에서 해야 하고, 아이들 때문에 이혼할 수 없으며, 직분 때문에 교회를 바꿀 수 없고, 생계 때문에 직장을 옮길 수 없으면 계속해서 불편한 관계를 가져야 하고 그 인간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합니다. 그 사람이 아니면 못 살겠다고 할 정도로 소중한 특성을 가진 사람이 이제는 지긋지긋하게 보기 싫은 특성으로 치환되어 인식되는데 인지요법의 창시자 아에론 T. 벡 박사는 이것을 대 반전(Grand Reversal)'이라 명명했습니다.

살다 보면 인간관계의 대 반전이 일어나고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면 인간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부정적 생각에 빠져 시간을 낭비하고 효과적인 대화를 방해하는 네 가지 요인인 비판, 경멸, 변명, 회피로 인해 인간관계가 무너질 때는 강력한 의지적 처방이 필요한데 워싱턴 대학의 심리학 교수 존 고트만은 그 처방이 사랑과 존경이라 했고 바로 감사가 이 사랑과 존경을 실천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제시했습니다. 비판과 경멸의 강력한 해독제인 감사는 서로 상처를 주는 관계를 사랑이 충분한 관계로 변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얼굴도 보기 싫고, 인사도 하기 싫은 사람을 보며 감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감사할 수 있어?”, “감사할 게 있어야 감사하지?”, “왜 내가 먼저 감사해야 해?”, “감사받을 자격이 있어야지등의 비난, 부정, 원망, 회피의 부정적 사고방식, 상대가 먼저 사과하길 바라는 마음, 더 나빠지는 상황 등은 미워하는 사람을 더욱 감사하기 힘들게 만듭니다. 어쩌면 상대가 먼저 사과하길 바란다면 감사하는 것은 평생을 기다려도 하기 힘든 것이 될 것입니다.

도저히 감사하기 힘든 감정과 상황이라면 그 고통을 굳이 오랫동안 견디지 말고 상황에 따라 힘든 일일수도 있지만 매우 간단한 해결책인 감사의 방법을 의지적으로 택하는 것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더 유익할 것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꽃이 넓은 들판에 활짝 피듯 행복이 만개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긍정 정서(Positive Emotion), 몰입(Engagement), 관계(Relationship), 의미(Meaning), 성취(Achievement)를 주장했습니다. 그는 핵심 요소들의 첫 알파벳을 따서 PERMA라고 불렀습니다. PERMA는 뭔가 거창해 보이는 핵심 요소들이지만 놀랍게도 감사를 통해 이것들을 만족시킬 수 있답니다. 어차피 군 생활 18개월 동안을 같이해야 할 친구라면 불평과 원망거리를 보며 얼굴을 피하며 전역할 때까지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는 감사 거리를 찾아 감사하는 것입니다. 진심을 담은 말로, 칭찬과 격려로, 작은 선물이나 서비스로 표현해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인간관계 지수나 행복 지수는 상승됩니다. 사람들은 흔히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면 잘 맞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잘 맞는 사람은 세상에 흔하지 않습니다. 살다 보면 잘 맞지 않는 것이 인간입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자신이 의지적으로 감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인간관계는 거울이 되어 서로를 비춰줍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품는 것은 성장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인간관계는 항상 순조롭지만은 않습니다. 때로는 불편한 갈등이 생기고, 이해하지 못한 오해로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감사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갈등은 우리의 시야를 넓히고, 우리가 더욱더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나아가도록 돕습니다. 신앙인에게 있어 인간관계는 모두 하나님의 손길 아래에서 이루어지며, 각 사람과의 만남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담겨 있습니다. 때론 힘든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생각지 못한 갈등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 모든 관계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교훈을 찾아 감사할 때 더욱 지혜롭게 사랑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원수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을 따른 바울은 자신을 미워하는 고린도 교인에게 편지하면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노니(고전1:4)”라고 감사합니다. 인간 조건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감사합니다. 불평으로 더 큰 문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감사로 풀고, 상황이 바뀌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감사로 상황을 변화시킵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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