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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 성향 처방전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8232 추천수:2 218.147.218.173
2024-11-03 15:24:54

분열 성향 처방전

 

이솝우화에 나오는 얼룩 소, 검은 소, 붉은 소 이야기입니다. 사자는 그 소들을 잡아억으려 했지만 세 마리의 소는 언제나 같이 다니면서 대항하였기 때문에 잡아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는 풀밭에 얼룩소가 따로 떨어져 있으므로 사자는 가까이 다가가서 은근한 목소리로 "세 마리의 소 중에서 가장 힘센 것은 자기라고 붉은 소가 뽐내더라"고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얼룩소는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여태까지 셋이 똑같이 힘을 합해 적과 대항해 싸워왔고 무슨 일이든지 함께 도와 왔는데 붉은 소가 모두 제 힘으로 그렇게 된 것처럼 말했다 하니 건방진 소리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사자는 얼룩소에게 거짓말을 해 놓고는 붉은 소와 검은 소가 있는 데로 가서 또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세 마리 가운데서 얼룩소가 제일 기운이 세고 다른 짐승에게 지지 않는 것도 얼룩소 때문이라고 하니 그게 참말이냐?"고 두 마리 소에게 물었습니다. 두 마리의 소는 얼룩소의 말이 건방진 소리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그중에서도 붉은 소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얼룩소에게 덤벼들었습니다. 얼룩소도 붉은 소가 자기가 제일이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던 터이라 있는 힘을 다해 덤볐습니다. 검은 소가 말렸지만 두 마리의 소는 뿔이 빠지도록 싸웠습니다. 이날부터 세 마리의 소는 같이 놀지를 않았습니다. 사자는 좋아라 하며 소들을 차례로 잡아먹었습니다.

치열한 경쟁 가운데 태어난 인간은 분열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분열 성향은 현대 사회에서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며, 특히 갈등을 겪는 여러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 집단들에서 그 실태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정치적 분열은 극단적인 양상으로 드러나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회 경제적 불평등은 계층 간 분열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인종, 성별, 연령, 성적 지향 등 다양한 차이로 인해 생기는 분열도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사람들을 연결시키지만, 동시에 분열 성향을 증폭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의 성향에 맞는 정보만 노출되면서, 다른 의견이나 정보는 쉽게 배제됩니다. 이로 인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집단이 타인의 관점에 대해 이해할 기회가 줄어들고, 각자의 의견을 더욱 강화하게 됩니다. 사회적 신뢰가 약화되고 집단 간의 협력보다는 대립이 강화되며, 결과적으로 공동체의 유대가 약해집니다.

이런 분열 성향이 강해지는 이유는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자신을 특정 집단에 속한 일원으로 인식하고 그 소속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인지적으로 자신이 속한 집단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다른 집단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인지적 편향 때문이라고 합니다. 분열 성향은 종종 불안과 통제 욕구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느낄 때,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타인을 비난하거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는 성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도덕적 우월감 때문이라고 합니다.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의 도덕적 가치와 신념이 강할수록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고 분석합니다. 심리적 방어기제 때문에 분열 성향이 강하게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지닌 결함이나 문제를 인정하기보다는 타인에게 투사하여 분열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투사는 심리학적으로 개인이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타인에게 떠넘기는 방어기제로, 불안을 줄이고 자기 정당성을 유지하려는 심리적 방법입니다. 이로 인해 타인과의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하고 분열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분열 성향은 어떤 예방약을 처방해도 쉽게 면역력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요한 신학적인 논제를 두고 다섯 명의 신학자가 격렬하게 논쟁을 벌였답니다. 논쟁이 끝날 즈음 사회자가 방청석에 질문이 있는지를 묻자 한 사람이 손을 들고 질문했답니다. "도대체 하나의 성경을 두고, 이렇게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여기 모인 다섯 분의 신학자들의 견해가 어떻게 하면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 논쟁에 참여했던 한 신학자가 웃으면서 말했답니다. "다섯 명 중 네 명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야 의견이 하나로 통일될 겁니다." 예수님은 분열 성향을 가진 인간을 하나되게 하기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셨습니다 (2:14-16). 신앙인은 그리스도 안에서 죽었다(2:20)”는 사실을 단순한 과거 행동의 변화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 자체를 죄와 자기 중심적 삶에 대해 죽고, 칭의와 그리도 중심적 삶으로 성향이 변화되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분열 성향을 처방하기 위해서 공감 훈련이나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 훈련, 용서와 화해 훈련 등이 필요하겠지만 최상의 처방전은 죄악 가운데 출생한 분열 성향은 이미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을 힘써 지키라(4:3)”라는 말씀에 무릎 꿇는 것입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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