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와 도덕성
아프리카 해안에서 얼마간 떨어진 붉은 토양의 마다가스카르섬의 요거 트 왕,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이야기입니다. 그는 가난하게 자랐습니다. 다섯 살 무렵, 그는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물냉이가 든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나가 낡아빠진 기차의 승객들에게 팔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작은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이웃이 그에게 자전거를 준 것입니다. 어린 라발로마나나는 자전거를 타고 가까운 농장을 돌아다니며 남는 우유를 얻었고, 이것으로 수제 요거트를 만들었습니다. 풋내기 사업을 키워가는 동안 그는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려고 애썼습니다. 동네 교회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성가대에서 찬양을 불렀습니다.
그렇게 살던 그는 1990년대 말에 섬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이 됐었습니다. 2002년에는 여전히 모두가 무일푼인 나라에서 무일푼으로 자수성가한 이야기의 가치를 이해하는 현명한 정치인이자 대통령 라발로마나나로 거듭났습니다. 대통령이 된 그는 변화를 약속하고 처음에는 이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도로 건설에 투자했고 부패를 단속했으며,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급속도로 성장하는 나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권력에 취할수록 도덕성을 잃었습니다. 2006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주요 정적을 강제로 추방한 뒤, 후보자 등록이 끝날 때까지 본국에 돌아오지 못하도록 막아 선거에 압승하고, 6년이라는 집권 기간을 거치는 동안 일반적인 사람들이 1년에 수백 달러 남짓을 버는 나라에서 그는 국고 6,000만 달러를 들여 대통령 전용기를 샀습니다. 전용기의 명의를 정부가 아니라 본인으로 하려고 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그의 부패는 점점 더 심해졌고 2009년, 한 라디오 DJ가 갑자기 인기를 얻더니 정치인이 되어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에게 맞서는 시위를 조직했습니다. 시위대가 대통령궁에 도착하자 요거트 왕을 지키는 군인들이 사격을 시작했습니다. 국민은 분노했고 쿠데타가 일어나 라발로마나나를 끌어내렸습니다. 국민은 그 자리에 라디오 DJ를 앉혔지만 자신이 밀어낸 요거트 왕보다 더 부패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권력의 심리학(브라이언 클라스 저)>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그의 책에서 네 가지 질문을 던지며 답하고 있습니다. 즉, “첫째, 더 악한 사람이 권력을 가지게 되어 있는가? 둘째, 권력은 사람을 나쁘게 만드는가? 셋째, 왜 우리는 우리를 통제할 권리가 전혀 없어 보이는 사람이 우리를 통제하게 놔두는가? 넷째, 부패하지 않을 사람에게 권력을 주고 그 권력을 공정하게 행사할 수 있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등 입니다.
저자는 “당신이 또는 내가 어느 날 갑자기 그 섬의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된다면, 우리 또한 부패하는 건 시간문제일지도 모른다”라고 말합니다. 미국에서 정부 기관(NASA, 국방부, 법무부, 환경부 등)에서 일하는 약 1만1000명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1년간 자기 조직 내부에서 벌어지는 불법적이거나 비도덕적인 행태에 대해 ‘고발’한 횟수에 대해 조사한 자료를 분석했답니다. 결과는 성별, 나이, 인종, 학력, 근무 기간 등과 상관 없이 ‘직위’가 높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보고 횟수가 적은 경향이 나타났답니다. ‘리더’ 또는 ‘결정자’ 역할을 하게 된 사람들이 더 조직에서 일어나는 불의를 방관한다는 것입니다. 조직과 자신을 동일시 하여 ‘우리는 하나’라고 할수록 도덕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권력자들이 진영에 갇히게 되면 상대를 적으로 보게 되고 전쟁터에는 악도 얼마든지 합리화될 수 있습니다.
멀쩡하던 사람도 권력을 갖게 되면 공감능력이나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능력(조망수용능력) 등이 떨어지게 되며 ‘도덕성’ 또한 저하된다고 합니다. 대신 누가 자신에게 충성하고 유익한가를 보는 대인 관계의 민감도는 높아진다고 합니다. 도덕성은 떨어지지만, 자신이 옳고 맞다는 자기 확신도는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권력자가 되면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아주 뻔뻔하게 비윤리적일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도 중책을 맡기는 것입니다. 권력자 중에 사이코패스가 나올 확률이 일반인보다 2배 내지 15배까지 높게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갈린스킨 등의 학자에 의하면 권력을 잡는다고 모두가 도덕성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고 본래 내면이 중요한데 원래 관대한 사람은 더 관대해지지만, 이익을 중시하는 사람은 더 자신의 이익을 중시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권력자의 도덕성에는 인성 같은 내적 자질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권력자가 권력 취득과 유지에 매몰되는 것보다 공익과 국민 봉사에 더 초점을 둘 때 도덕성은 권력에 제어력을 주게 됩니다. 하나님은 권력자를 향하여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6:8)"라고 말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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