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 문화의 계승
효도를 강조하는 문화 속에 살았던 사람들은 대부분 들어 보았을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늙은 부모가 70세가 되면 산속에 갖다 버리는 풍습이 있었는데 한 아들은 아버지가 70세가 되자,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사립문을 나섰답니다. 그때 어린 아들이 할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가는 아버지를 졸졸 따라갔답니다. 아버지는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 할아버지와 지게를 내려놓은 채 산에서 내려가려고 했답니다. 그때 어린 아들이 지게를 가져가려고 하자 아버지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 이유를 물었답니다. 그러자 어린 아들이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지게를 왜 버려두고 가요? 아버지도 늙어서 70세가 되면 이 지게로 버려야지요.”
자식은 부모로부터 많은 것을 배웁니다. 일찍이 영국의 사회 비평가 존 러스킨은 "인류역사는 세계의 역사가 아니라 가정의 역사"라고 갈파한 후 "한 나라의 수준은 그 나라의 가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갈 수 없고 한 나라의 생존은 가정의 생존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한 것처럼 가정은 참으로 중요한 기관입니다. <로마제국 멸망사>를 쓴 에드워드 기본은 강대국 로마가 망한 가장 큰 원인은 가정의 타락이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데니스 레인은 "오늘날 국가의 핵심 이슈는 범죄가 아니다. 복지, 보건, 교육, 정치, 경제, 대중매체, 환경도 아니다. 오늘의 이슈는 각 가정의 영적, 도덕적 상태이다"라고 말합니다. 가정이 건강해야 세상이 건강합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건강한 가정의 표준은 효였습니다.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전통 중에서 최고의 가치는 효(孝)사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효도는 단순히 부모를 섬기는 것을 넘어, 사회 질서 유지, 가족 공동체 강화, 인간성 함양까지 이어지는 한국 사회의 핵심 가치였습니다. 삼국 시대 때에도 인간의 도리인 효 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사회 정의를 실현해 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라의 화랑도의 정신적 기저인 '세속 5계' 중 첫째 항목은 사군이충(事君以忠)이고 둘째 항목은 사친이효(事親以孝)입니다. '충'과 함께 '효'를 나라의 중심적 가치로 삼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고려시대 때는 국교가 불교였지만 역시 효를 강조하였습니다. 석가모니도 효를 강조하면서 "몸을 세워 올바른 길을 걸어서 그 이름을 후세까지 남김으로써 부모의 이름을 높이는 것은 효의 마지막 되는 큰 효도다"라고 했습니다. 아버지의 은혜를 자은(慈恩)이라고, 어머니 은혜를 비은(悲恩)이라 하고 아버지의 은혜에서 '자(慈)'를 어머니의 은혜에서 '비(悲)'를 따서 '자비(慈悲)'라는 불교의 기본사상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를 건국이념으로 채택하여 효를 실천적인 행동규범으로 체계화시켰습니다. 전국의 효자, 효부, 효녀 등을 뽑아 표창하고 향약 제도의 실현을 통해 효도 사상을 선양하였습니다. 유교는 중심 사상을 인(仁)에 두고, 윤리적 근본 사상은 효에 두었습니다. 효는 백행의 근본이고 불효한 죄의 양은 3천가지 죄 중에서 가장 큰 죄라 하였습니다. 110명의 효행담을 집대성한 <효자도(孝子圖)>를 만들어 자식들에게 가르쳤답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부모를 존경하고 부모와 부모가 인도하는 가족을 욕되게 하지 않고, 부모에게 좋은 음식과 의복, 따뜻한 방을 제공해 드려 편안히 모시는 것을 당연히 여겼습니다.
기독교도 효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독교가 제사를 드리지 않는다고 해서 부모도 모르는 종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은 효도를 아주 강조하고 있습니다. 십계명을 통해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20:12)"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장수하고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 부모 공경에 있다고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복받는 삶의 지름길을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말씀함과 동시에 부모 공경에도 있음을 밝힘으로 효도의 중요성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잠언서에 보면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잠30:17)" 라고 할 정도로 효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효도 교육이 자녀 교육의 근간이고 효도하는 자녀는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습니다(신 5:16). 축복과 저주의 기준이 효도라는 말씀입니다. 가족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변화된 가족관계와 가정 윤리의 붕괴로 효도는 구시대의 유물처럼 취급받는 시대이지만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효도에 대하여 가르쳐야 하고 본을 통하여 자식에게 효도 문화를 계승해야 합니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한국에서 장차 인류 문명에 크게 기여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부모를 공경하는 ‘효 사상’일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물질이 중심이 되어 경제력 없는 부모를 폐기하는 사회가 되었지만, 자아실현, 인간성 존중, 예의, 가정 보존, 가정의 건강성을 유지하는데 효도 문화의 계승은 아직도 가족 문화의 핵심 덕목으로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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