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유증과 신앙인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면 사회는 선거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습니다. 미국에서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자 '선거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은 사람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휴스턴 베일러의과대 스토어치 교수는 유권자 483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근심·걱정, 우울감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8%가 정치 편향증에 빠져 포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련 뉴스를 수시로 검색했고 스트레스, 우울증, 걱정·불안감을 느꼈다고 밝혔답니다. 상당수 유권자는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OCD)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선거 당일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들이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미식축구(NFL) 결승전이 열리는 슈퍼볼 때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 미국의학협회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1976년(지미 카터 당선)부터 2004년(조지 부시 당선)까지 대통령 선거 당일 교통사고 사망자는 평균 158명으로 대선 전후의 134명보다 훨씬 많았답니다. 그 이유는 대선 투표 결과가 실시간 중계되는 미국은 많은 사람들이 주요 이동 수단인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릴 때 대통령 및 상·하원 의원의 개표 상황을 들으며 쉽게 흥분하고 이는 과속 및 난폭운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조 바이든과 트럼프 후보가 박빙 승부를 펼치며 예측이 어려웠던 2020년 대선 때는 유권자 10명 중 7명(68%)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응답해 2016년 52%보다 16%포인트나 높아졌답니다. 미국심리학회(APA)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민주당의 76%, 공화당의 67%, 무당파의 64%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선거는 총만 들지 않았지 사실상 전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된다면 문제없겠지만 상대 후보가 당선된다면 적극 지지자일수록 심리적 충격은 크게 다가옵니다. 먼저는 결과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현실의 결과는 분명한데 내면의 심리는 큰 질병에 걸렸을 때와 같이 “어떻게 이런 일이”라고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분노합니다. 정의가 죽었고 불의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었다고 다시 정의를 찾아야 한다고 분노의 함성을 지르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무기력해집니다. 이민을 가야겠다고 말을 합니다.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자,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중에서는 캐나다로 이민을 가겠다고 한 사람들이 넘쳐났고, 미 연방에서 캘리포니아가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도 있었답니다. 아마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되어도 미국 시민의 절반은 아마 심리적 허탈감과 무력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선거판이 벌어지면 흔히 집단적 정체성이 형성되고, 이는 선거 기간을 거쳐서 점점 공고해집니다. 후보에 대해 잘 알지 못할지라도 호감과 지지의 시간이 쌓이면 강한 믿음으로 발전하여 후보와 자신을 일체화시킵니다. 자신의 후보에 대한 비난과 칭찬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상대에 대한 비호감과 불편감은 단단한 혐오감과 분노로 발전됩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면 밝은 미래가 올 것으로 상상하고 상대 후보가 당선되면 엄청난 파국이 올 것처럼 신념화합니다. 이렇게 되면 지지 후보를 신뢰할 만한 구원자로 믿고 경쟁 후보를 악마화시킨 사람일수록 더욱 선거 후 집단 트라우마에 시달릴 것입니다. 정치적 성향 차이로 인한 반목과 갈등이 묵은 감정으로 남을 수 있고 선거 스트레스로 우울증, 불안장애 등 다양한 정신질환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승자와 승자의 지지층은 일시적으로 우월감에 빠져 독단적 태도를 가질 수 있고, 패자와 패자의 지지자는 박탈감과 좌절감에 빠져 일상이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지 후보나 정당의 패배로 인한 실망감, 좌절감 등이 지속되면서 우울한 기분, 무력감, 활력 저하, 불안과 걱정, 미래에 대한 두려움, 과도한 불안감, 긴장, 초조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두통, 복통, 피로감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선거 결과에 대한 반발과 좌절로 인해 공격성, 폭력성, 분노 조절 장애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앙인은 후보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과 심리적 거리두기를 해야 합니다. 정치인은 결코 메시아가 아닙니다. 선거가 끝나도 내 삶은 내가 사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지지했던 결과를 하나님의 섭리로 수용해야 합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 선한 의지가 지지하지 않은 후보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어야 합니다. 로마서13장 1절에서는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라고 말씀합니다. 선거 후유증으로 인생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롬11:36)”라는 말씀을 진리의 말씀으로 마음에 받아들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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