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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의 리더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3908 추천수:3 218.155.63.46
2024-04-07 13:11:52

섬김의 리더

이솝우화에 나오는 "임금을 원한 개구리" 이야기입니다. 어느 마을 연못에 개구리들이 편안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 개구리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동물은 훌륭한 우두머리를 갖고 있는데 우리만 없구나. 그래서 게을러지고 멋대로 날뛰게 되는거야. 만약 훌륭한 우두머리가 우리를 잘 지도해 준다면 우리는 더 행복해 질거야. 그러니 우리도 그런 훌륭한 우두머리를 갖도록 해야겠다" 그래서 개구리들은 회의를 가진 후 대표를 뽑아 하나님에게 보내 멋있는 임금님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나님은 개구리들의 요청을 받고는 그들의 어리석음을 말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개구리들이 조르는지라, 힘들 때 올라 가 쉬라고 나무 토막을 하나 던져주며 임금님으로 모시라고 했습니다. 자나 깨나 훌륭한 임금님을 기다리던 개구리들은 움직이지도 않는 나무토막을 보고는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임금님 말고 다른 멋진 임금님을 보내 달라고 졸랐습니다.

개구리들의 성화에 못 이긴 하나님은, 이번에는 황새를 보내 주었습니다. 연못가를 시원스레 걸어 오는 황새를 본 개구리들은 이번에는 진짜로 훌륭한 임금님이 왔다고 모두 춤을 추고 기뻐했습니다. "힘도 무척 세신 우리 임금님이시다" 이제 강물 속 물뱀들에게 이길 수 있다며 환호했습니다. 그런데 황새 임금님이 긴 부리로 개구리 새끼들을 한 마리 한 마리 잡아먹기 시작했습니다. 개구리들은 너무 놀라 이리저리 피했지만, 긴 부리와 빠른 걸음의 황새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매일 연못은 개구리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습니다. 훌륭한 임금님을 모시게 되었다고 기뻐하던 개구리 연못에는, 얼마 후 그 울음소리마저 살아지고 한 마리의 개구리도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폭군은 시대마다 존재했습니다. 때로는 '신의 대변자', 때로는 '개혁의 주체', 때로는 '정의의 집행자'로 자처하며 폭정을 행했습니다.

다니엘 마이어슨은 그의 책 <폭군들>에서 네로와 러시아를 40년간 지배한 미치광이 차르 이반 4, 거리의 부랑자에서 최고의 선동가로 올라선 히틀러, 성직자가 되기를 희망했다가 비겁한 겁쟁이로 전락한 스탈린, 과대 망상증 환자 후세인을 대표적인 폭군으로 뽑았습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나온다고 믿고 있는 민주주의 세상에서 권력자는 투표를 통해 국민이 선출합니다. 투표할 때는 그들과 그들의 집단이 국민을 진정 섬기는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배, 자신을 추종하는 자들의 배만 채우는가를 분별하여야 합니다. 언론과 야합하며 교활하게 포장한 폭군의 썩은 냄새가 세상을 진동하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힘은 섬김을 위해 사용될 때 아름답습니다. 섬김의 궤도를 떠난 남용이나 오용은 궤도를 떠난 기차처럼 심각한 심해를 줄 수 있습니다. 섬기의 리더는 조직 구성원을 돕는 것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자신의 권력이나 지위에 집착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구성원의 아픔을 헤아리며 소통하고 구성원들을 섬깁니다. 구성원들의 요구사항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그들의 행복과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과 역량 개발을 위해 코칭하고 조언합니다. 권한과 의사결정을 구성원들에게 위임하고 분산시킵니다. 조직의 목표와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구성원들이 그 비전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이끕니다.

이런 면에서 비폭력 무저항 운동을 통해 인도의 독립을 이끈 마하트마 간디, 비폭력 시민권 운동을 통해 미국 흑인들의 인권 신장에 앞장섰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27년간의 감옥 생활 후에도 증오심 없이 화해와 용서를 선택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통령 넬슨 만델라, 노예 해방과 인간 존엄성 실현을 위해 투쟁했던 아브라함 링컨 등은 섬김의 리더였습니다. 이들에게 가장 영향을 준 분은 섬김의 리더의 최고봉인 예수님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겸손한 자세로 사랑과 배려로 제자들의 발을 직접 씻겼습니다. 제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시며 말씀을 가르치셨고, 제자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비전을 제시하고 격려와 사랑으로 인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에 죽으시기까지 섬겼습니다. 끝없는 고지 점령에 던져진 현대인은 섬김받기는 좋아하나 섬기기를 싫어합니다. 섬김받기 위해 공부하고, 사업하고, 돈을 벌고, 얼짱, 몸짱을 만듭니다. 그러나 모든 힘은 섬김의 도구가 될 때 세상은 살맛 나고 아름워집니다.

헤르만 헤세의 <동방으로의 여행>이라는 책에 레오라는 하인이 나옵니다. 귀족들의 온갖 심부름과 허드렛 일을 도맡아서 여행이 순조롭게 되도록 돕는 하인입니다. 어느 날 하인 레오가 사라지자 일행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섬겨주던 하인 레오가 없는 그들은 여행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일행들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결정적인 사람은 섬기던 레오였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20:28)”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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