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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전염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5683 추천수:6 112.168.96.71
2016-07-22 06:52:20

비난 전염

 

비난은 메르스나 사스, 신종플루, 에볼라처럼 전염성이 강합니다. 누군가에 대한 비난거리가 생기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소셜 네트워크(SNS)를 통해 무섭게 전파됩니다. 사람은 누군가 특정인을 공개적으로 헐뜯는 것을 그냥 듣고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을 덩달아 비난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남가주대(USC)의 마샬 경영대와 스탠퍼드대 조직행동학과의 공동연구진은 ‘헐뜯기의 전염’이라는 연구를 통해 4개의 실험을 시행했답니다. 결론은 타인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을 목격하면 남의 잘못 여부를 따지지 않고 헐뜯는 경향이 증가하더라는 것입니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무리끼리 서로 내왕하며 사귄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비난에도 적용됩니다. 친한 사람일수록 상대방의 비난을 인정해주고 같이 비난의 대열에 합류합니다. 심리학자 벤 대트너와 대런 달의 공저인 <비난 게임>에서는 비난이라는 것이 조직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말합니다. 조직을 와해시키는 최악의 주범은 비난이고 직장을 지옥으로 만드는 것이 모두 비난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교회도 교회조직을 와해하는 주범은 비난입니다. 그들은 다양한 기업을 상대로 컨설팅을 하면서, 직장에서 마주치는 최악의 문제들은 모두 ‘인정과 비난’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일터를 잡아먹지 않으면 잡아먹히는 정글로 느끼며, 비난과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든 불사하는 위험한 게임을 벌이곤 한답니다. 누군가 남을 비난하게 되면, 비난은 조직 전체에 퍼져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승자 없는 이런 게임에 휩쓸리면 개인에게는 재앙이, 팀에게는 와해가, 회사 전체에는 막대한 피해가 닥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잘 움직이던 조직도 비난의 덫에 걸리면 무능해지고 생동감을 상실하게 됩니다. 헐뜯고 비난하기 좋아하는 조직은 그것이 회사든, 가정이든, 비영리 단체든 교회이든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며 에너지와 시간의 낭비, 분열과 인력의 이탈이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종민의 심리경영>에 부부 상담의 권위자인 미국 워싱턴 대학 존 가트맨 교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신혼부부를 30초만 관찰해도 앞으로 잘 살지 못 살지 약 90%의 정확성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부부들의 대화를 녹음해서 분석한 결과 칭찬과 비난의 비율이 5:1인 부부는 관계가 순탄하지만 0.8대 1인 부부는 이혼에 이르고 말았답니다. 이것이 소위 5대 1 법칙입니다. 한 번 비난을 했으면 칭찬을 5번 해야 겨우 만회가 되고 관계가 유지된다고 합니다.

조직에서도 적절한 칭찬과 비난의 비율이 있습니다. 미국의 컨설턴트 마셜 로사다는 6대 1이 가장 바람직한 비율이라고 제시했습니다. 긍정과 부정의 비율이 로사다 라인 즉 2.9대 1보다 낮은 조직은 장기적인 성과에 문제가 생겼답니다. 비난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너무 쉽게 상대방을 비난하며 심지어 그것이 상대방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비난을 즐기는 사람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많고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조금만 섭섭하게 해도 공격하고 비난합니다. 비난하는 사람들은 상대편을 깎아내림으로서 자신이 더 우월하다거나 괜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못합니다. 비난하는 사람들은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전부 비난의 대상으로 삼고 비난함으로 자신의 생각과 행위를 교묘하게 위장을 하여 자기 의를 드러낼 뿐입니다. 비난하는 사람에게는 동정이나 사랑이 없고 대상에 대한 미움만이 존재합니다.

교회에서도 비난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난은 암세포가 되어 교회 공동체의 활력을 상실하게 하고 결국 교회 공동체를 파괴해 버립니다. 예수님은 유대 종교 지도자들에게 인신공격적인 말들과 모욕적인 표현 등으로 비방과 비난을 쉬지 않고 받았습니다. “목수의 아들”, “배우지 못한 자”, “창기와 세리 등 죄인들과 어울리는 자”, “안식일과 같은 율법을 어기는 자”, "귀신 씌운 자" 등 수없는 꼬리표를 붙여 비난받았습니다. 이들을 향해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너는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면서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형제여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할 수 있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라 그 후에야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리라(눅 6:42)” 비난하는 사람의 말이 항상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정작 그렇게 남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삶이나 행동을 보면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의심스러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비난하고 싶을 때 자신의 마음을 빨리 들여다보고 자신이 비난하는 대상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비난하는 말이 사실인지, 사실일지라도 그 말이 그 사람에게 유익한지, 공동체의 덕을 살리는지를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갈5:15)”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16.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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