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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 폭력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5313 추천수:5 112.168.96.71
2016-04-03 06:34:24

경건 폭력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성도님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여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아주 열심히 생겨 교회의 모든 공적 예배에 다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장로가 새벽에 나오지 않고 일부 권사가 수요예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보고 실망하였습니다. 자신은 초신자인데도 금요일에 드리는 철야 기도회에도 참석하는데 교회의 지도자라고 하는 장로들도 철야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느 날 철야 기도회를 갔는데 새벽 1시쯤이 되니 거의 모든 사람이 졸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코까지 골며 자고 있었습니다. 그는 한심하다 생각하며 졸지 않고 열심히 기도하였습니다. 눈을 떠보니 모두 자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목사와 장로도 자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자 그는 “목사, 장로, 권사, 집사 할 것 없이 다 저 모양이니 하나님 얼마나 민망하십니까?”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애야, 그렇게 깨어서 남의 흉이나 보지 말고 너도 얼른 뒤집어 자라!”

교회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들 중의 하나가 자신의 경건을 무기로 삼아 다른 사람을 난도질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우월감과 오만으로 무장하여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교회를 개혁하는 것이고 정의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도자의 허물이 조금만 발견되면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쑥덕거리며 “목사가 장로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말합니다. 심지어는 자신의 의를 드러내기 위해 없는 허물도 만들어 비방하고 비난하며 그 말을 듣는 사람의 적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상대에게 자신은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 정의와 순수함을 위해 선봉에 서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마치 자신이 정의의 사도인 양 교회에서 문제를 지적하고, 그것이 관철되지 않으면 사회 법정에 고소합니다. 사회 법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결이 나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사회 법정에 힘있는 사람이 영향력을 행사해서 잘못된 결과가 나왔다고 끝까지 물고 늘어집니다. 그런 사이에 교회 공동체는 심각한 상처를 입고 하나님의 영광은 가리워졌는데 스스로 생각하기를 그것은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강변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바리새인들이 그랬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사사건건 예수님을 트집잡고 비난하였습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시면 안식일을 범했다고 비난하였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금식하며 금식하지 않는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시비를 걸었습니다. 그들은 성경을 613개 조항으로 나누어 철저히 지키려는 열정이 있었지만 그 성경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율법을 정죄의 도구로 삼았습니다. 그들은 음식에 집어넣는 양념까지 십분의 일을 구분하여 십일조를 하였지만 기도의 골방은 없었습니다. 그 골방에는 그들의 기도를 들어줄 청중이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경건을 폭력적 도구로 남용하면서 자신은 하나님을 최고 잘 섬기는체 하는 바리새인들을 향해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마 23:27-28).

전해 내려오는 아시시의 성자 프란체스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제자들과 함께 40일 금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하루를 남겨 놓은 39일째 되는 날 젊은 제자 하나가 스프 한 숟가락을 입에 넣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함께 금식을 하던 제자들은 눈을 부릅뜨고 그 젊은 제자를 노려보았습니다. 그 눈길 속에는 유혹에 넘어간 불쌍한 영혼을 향한 애처로움이 아니라 분노에 찬 정죄의 따가운 시선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 때 프란체스코는 말없이 수저를 집어 들더니 젊은 제자가 먹었던 스프를 천천히 떠먹기 시작했습니다. 경악의 눈길로 스승을 쳐다보고 있는 제자들을 향해 프란체스코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우리가 금식을 하며 기도를 드리는 것은 모두가 예수님의 인격을 닮고 그분의 성품을 본받아 서로가 서로를 참으며 사랑하며 아끼자는 것입니다. 저 젊은이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스프를 떠먹은 것은 죄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를 정죄하고 배척하는 여러분들이야말로 지금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입니다. 굶으면서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는 실컷 먹고 사랑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경건은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고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만 보는 사람들의 포장지가 아닙니다. 자신이 하나님이 되어 심판과 정죄의 자리에 앉는 것이 경건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드러냄으로 자신의 의를 강화하는 것이 경건이 아닙니다. 성경은 경건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물리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약1:26)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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