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이야기
어느 교회에 가니 목사님이 성가대를 자랑하였습니다. 60여명 되는 성가대원들이 거의 6, 70대로 구성이 되어 있고 80대도 있다는 것입니다.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 교회에서 성가대로 봉사하며 산다면 행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연령별 인구 분포에 61세~65세 평균 37만 명, 66세~70세는 평균 32만 명, 71세는 277387명, 75세는 182172명, 78세는 133408명, 80세는 102370명, 85세는 52099명, 88세는 26992명, 90세는 16019명, 95세는 3975명, 96세는 2602명, 97세는 1773명, 98세는 1071명, 99세는 648명이라고 합니다. 6,70대에 찬양대원을 하는 것은 행복한 사람들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60대가 넘으면 생존율 뿐 아니라 시간의 흐름도 빨라지게 느껴집니다. 10대 땐 시속 10㎞이던 속도가, 40대엔 40㎞, 60대엔 60㎞로 빨라진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과학의 시간은 균일하지만, 주관적인 지각 시간은 '망원경 효과', '회상 효과'로 빨라지게 됩니다.
사람의 연령에는 4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자연연령, 건강연령, 정신연령, 영혼연령입니다. 영국의 노인 심리학자 브롬리는 “인생의 4분의 1은 성장하면서 보내고, 나머지 4분의 3은 늙어가면서 보낸다.”라고 했듯이 자연 연령은 시간이 지나면 늘어납니다. 그런데 정신연령이나 영혼연령은 유아적인 상태에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교회 다니면서도 60대가 넘었는데 갈등의 주인공이 되어 분열을 일으키고 미움과 증오의 노예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이 들면서 찬양대에서 온화하고 화사한 얼굴로 찬양하는 노인들처럼 우아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나이 들면서 초라한 삶보다는 고상하고 우아한 삶을 살려면 일과의 관계에 있어서 열정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 4대 고통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첫째는 질병입니다. 둘째는 고독감, 셋째는 경제적 빈곤, 넷째는 역할상실입니다. 점점 의욕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열정이 상실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무슨 일을 해도 심드렁하고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웃음이 묻어나며 활력이 넘쳐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노년을 초라하지 않고 우아하게 보내는 비결은 사랑, 여유, 용서, 아량, 부드러움 등의 요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열정을 상실하지 말아야 합니다. 90이 되어서도 찬양대에 10분 일찍 나와 준비하는 열정 말입니다. 모세 80에도 민족을 위해 새 출발했고, 갈렙은 85세에도 저 산지를 달라고 열정을 가졌습니다. 품위 있는 노년을 위해서는 인간관계가 원만하여야 합니다.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인생에 실패한 이유에 대한 조사를 했답니다. 조사 결과 인생에서 실패한 이유가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이 부족했다고 답변한 사람은 15퍼센트에 불과했답니다. 나머지 85퍼센트는 잘못된 인간관계라고 꼽았답니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은 이기주의(에고이즘)가 강해집니다. 노욕이 생깁니다.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면 폭군노릇을 하는 것입니다. 자기 몰입, 나르시즘(narcissism)에 빠지면 대인관계는 초라할 뿐입니다. 인간관계 회피형, 인간관계 경시형, 인간관계 불안형이 되지 않으려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타자 중심, 하나님 중심이 되면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돈이나, 지식이나 기술을 베풀어야 합니다. 나이 들면 인간관계에 있어서 나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으로 가져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 분주함이 없어지는데 분주함의 상실은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상실하고, 삶의 의미를 상실하게 합니다. 정서적인 불안이 찾아옵니다. 공허해 집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없어!"라고 하는 자신에 대한 권태가 자신을 무기력감으로 이끌게 하고, 고독함과 공허감에 빠지게 합니다. 사별의 슬픔, 건강의 약화, 기력의 상실 등 의지할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쉽게 분노하고 우울해 하며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든다고 모든 것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면 내 능력이 할 수 없는 것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과 가까이 하면 정신 연령, 영적 연령은 더욱 젊어져 왕성하게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위대한 시인인 밀턴(Milton)은 노년에 시력을 잃어지만 하나님을 의지하여 걸작, '실락원'을 썼습니다. 베토벤은 귀머거리가 되자, 하나님을 의지하여 불후의 9번 교향곡을 포함한 여러 위대한 교향곡들을 작곡했습니다. 다윗은 고백합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 23:4).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고후 4:16)"라고 한 바울은 노년에 감옥에서 의지할 자식도 노후 준비도 없었지만 "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은...주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내시고 또 그의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시리니 그에게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딤후4:17-18)"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16.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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