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끝자락
이런 유머가 있습니다. 여행객을 태우고 유람을 하던 배가 갑자기 암초에 부딪혀서 침몰할 위기에 처했답니다. 이때 선장은 모든 승객들을 갑판에 모이게 하고는 이렇게 외쳤답니다. "여기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실 목사님 계십니까?" 그러자 젊은 신사 한 분이 나서며 말했답니다. “제가 목사입니다. 제가 기도를 하겠습니다.” 선장은 다시 외쳤답니다. “자 그러면 목사님 외에는 모두 다 구명조끼를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구명조끼가 하나 부족한데 목사님은 기도하시면 하나님께서 구원하여 주실 것이니 남아서 기도하시고, 우리는 구명조끼를 입고 뛰어 내립시다.” 기도가 조롱받는 시대입니다. 공공의 장소에서 파티 주최 측은 식전에 올리는 기도는 음식 맛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고 금하는 시대입니다. 과거 마르크스주의 신봉자였던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하나님은 위대하지 않다고 하면서 하나님이 존재한다면 “이렇게 계속 기도를 올리는데 왜 아무 결과도 없는가”라고 묻고 있습니다. 젊은 목사가 기도하는 동안 자기들만 살겠다고 모두 물속으로 첨벙 뛰어 내렸답니다. 그런데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들은 다 물에 빠져 죽었답니다. 그 구명조끼가 오래된 불량품이라 뜨지 않고 가라앉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젊은 목사 혼자만 배 위에 남아 있게 되니 배는 가라앉지 않아서 살았답니다.
세상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신앙인을 조롱하며 마지막 인생의 끝자락에서 초라하게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은 죽었다”라고 주장한 무신론자 중의 대표적인 사람은 프리드리 니체입니다. 그는 1889년 1월 3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거리로 산책을 나섰답니다. 이때 니체는 진창에 빠진 말을 발견했답니다. 진창에서 꼼짝 못 하고 누워버린 말을 마부가 채찍질하는 것을 본 것입니다. 채찍을 맞으면서 말은 일어서려고 하지만 깊은 진창에서 허우적거리기만 했답니다. 그럴수록 마부의 채찍질은 더욱 심해져 갔답니다. 이때 니체는 갑자기 마차로 뛰어들면서 말의 목을 끌어안았답니다. 그리고 흐느끼다가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답니다. 사람들이 니체를 집으로 데려왔지만, 니체 정신은 돌아오지 않았답니다. 정신 착란으로 난동을 부리고 자신이 신의 후계자라고 중얼거렸답니다. 그리고 자신의 지인들에게 편지를 쓰고 거기에다가 자신이 디오게네스 십자가에 못 박힌 자라고 서명을 했답니다. 결국, 니체는 정신병원에 들어갔답니다. 거기에서도 니체는 시도 때도 없이 먹을 것과 여자를 내놓으라고 난동을 부렸답니다. 과대망상과 정신 발작을 반복하며 마지막 인생 10년 살다 19세기의 마지막 해인 1900년 8월 25일에 니체는 죽었답니다.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목사였고, 어렸을 때 친구들이 그를 “작은 목사”라고 부를 만큼 친구들에게 성경을 읽어주며 감동하고 눈물을 흘리는 일도 자주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21살 대학 시절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라는 책 한 권을 읽고 “신은 인간 의식의 불청객”이라고 하나님을 떠나 기독교를 노예의 윤리라고 비난하며 초인으로 살 것을 주문했습니다. 부당하게 탈취당했던 인간의 숭고하고 자랑스러웠던 영혼의 위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지만, 그는 45세 인생의 마지막을 죽음의 노예가 되어 비극으로 끝내버렸습니다. 후일에 그는 이 책을 가리켜 “어떤 악마가 나에게 이 책을 잡으라고 속삭였는지 모른다”라고 고백했지만, 이미 화살은 그의 손에서 떠나 버렸습니다. 창조자 하나님을 없앤 막다른 골목에서 자신이 초인이 되어 인간을 해방시키려 했지만 그는 인간을 신격화한 화살로 인간의 파괴, 인간성의 해체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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