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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와 복음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5104 추천수:4 112.168.96.71
2015-09-13 14:24:34

일자리와 복음

 7포 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최악의 취업난과 불황이 지속되면서 청년들은 일자리 걱정으로 삶이 지쳐가고 있습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와 인간관계· 내집마련을 포기한 ‘5포 세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희망과 꿈마저 놓아야 하는 ‘7포 세대’ 청년층이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15세부터 29세에 해당하는 청년층의 실업률은 통계청의 공식적인 자료에 따르면(2015년 7월 말) 9.4%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전체 평균 실업률은 3.7%에 비하면 무려 3배에 육박한 것으로 취업 준비생을 포함한 잠재 구직자와 시간제로 일하고 있지만 취업을 원하는 청년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115만 7천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청년의 일자리를 차지한 외국인 근로자에서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는 2014년 5월 기준으로 85만 명인데 통계청 기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청년 실업자는 44만 9천명이니까 외국인 근로자는 청년 실업자의 2배가 됩니다. 청년들이 더럽고 위험하고 힘든 3D산업을 기피하기 때문에 그 자리를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원하는 일자리가 점점 줄어드는데 근본 문제가 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방적기계와 증기기관의 발명 등으로 건강한 남자 100명이 일할 일거리를 기계가 감당해 버렸습니다. 고용인의 삶보다 수익을 우선하는 고용주는 불평없이 밤낮없이 일해 주는 기계를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1821년 영국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도가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는 그대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컴퓨터의 발달로 이제는 1000명의 일자리를 한 대의 컴퓨터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자리 킬러인 로봇의 진화와 인공 지능 소프트웨어의 발달은 근로자 10000명의 일자리를 삼켜 버릴 날도 머지않아 올 것입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로봇이 이끄는 제3의 산업혁명으로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였습니다. 로봇 패션모델이 화려한 패션쇼장에서 최신 유행 옷을 걸치고 실수 없이 '워킹'을 선보이고 테니스 경기에서 테니스공이 경계선 위에 떨어졌을 때 로봇 심판이 순식간에 '인(in)'인지 '아웃(out)'인지 가려낼 것이라는 합니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20년 후 미국의 일자리 47%가 소멸된다."고 했고, 토머스 프레이 미국 다빈치 연구소장은 "2030년 일자리 20억 개가 사라진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는 2025년 로봇이 전 세계 제조업 일자리 4000만~7500만 개를 뺏는 반면 알고리즘은 1억1000만~1억4000만 명의 일을 대신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인공지능과 3D 프린팅 등 기술 진보는 육체노동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지적 노동을 대체하여 보이지 않게 거대한 쓰나미가 되어 노동시장에 밀려오고 있습니다. 이미 로봇은 시각인식·인공지능·다관절 등 첨단 기능을 갖춰 사람의 섬세한 동작을 보면 그대로 따라하는 수준까지 개발되었는데 2만 명이 근무하던 중국의 한 공장에서 최근 로봇이 투입된 뒤 로봇을 관리하는 직원 100명만 남은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의 초기 형태인 지능형 알고리즘은 빅데이터와 맞물려 무섭게 발전하여 단순한 계산과 반복에서 벗어나 분석과 예측도 가능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음성 비서 서비스인 '코타나'는 올해 아카데미 수상자 24명 가운데 20명을 정확히 맞혔습니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리처드 프리먼 교수는 "기술의 발달로 사무직뿐만 아니라 의사·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도 일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하였고,『제2의 기계 시대』 저자인 앤드루 맥아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부교수는 "저숙련 일자리는 육체노동이 많기 때문에 여전히 수요가 있다. 하지만 중간 정도 숙련을 요구하는 일자리는 여러 기계가 대체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약사, 변호사, 운전사, 우주비행사, 점원, 군인, 베이비시터, 재난구조원, 텔레마케터, 파쇄기계 운전기사, 굴착기 운전기사, 조립 근로자, 동물 관리인 등과 같이 단순 반복이나 정확성을 요구하는 직종은 로봇에게 일자리를 내어 주어야 하지만 이발사, 승무원, 코디네이터, 제빵사, 인간적인 위로가 필수적인 치료사나 정신건강 담당 사회복지사 등과 같이 섬세한 사람의 손길이나 로봇이 대신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창조력이나 사회성부분이 필요한 분야는 경쟁력을 지킬 것이라고 합니다.

 내 일자리는 내가 지키지 못하면 개발도상국의 젊은이뿐만 아니라 기계가 빼앗아갈 것입니다. 1996년 독일 뮌헨(Munich)에서는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을 자신들과 동등하게 올려달라며 파업을 했습니다. 이것은 휴머니즘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반값으로 외국인을 고용하여 자신들의 일자리가 빼앗겼기 때문이었습니다. 일자리는 포도원 일꾼에게 똑같이 한 데나리온의 품삯을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마20:1-16) 만들어져야 합니다. 돌아온 탕자도 품어 주시고 일거리는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일자리는 만들어져야 합니다. 효율성과 이익만 높이는 일자리가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일자리가 복음적인 일자리입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1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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