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명의 가치
신문에 보니 메르스로부터 완치된 사람이 "딸 생전 못 볼까 두려워 눈물 펑펑"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와 있었습니다. 그는 지난 5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주간 격리 치료를 받고 18일 퇴원했다고 합니다. 그는 "처음 병실로 옮겨질 당시 슬퍼서 펑펑 울었습니다. 하나뿐인 피붙이인 제 딸을 생전 보지 못할까봐 두려웠습니다."라고 인터뷰하는 기자에게 말했답니다. 사연인 즉 지난 2000년 평택 도일동에 거주했는데 그 때 18살인 하나뿐인 딸이 실종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그는 15년간 매일 같이 딸을 찾기 위해 평택 곳곳을 다녔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어려운 형편에도 현수막을 제작해 거리 곳곳에 붙이며 딸을 찾기에 여념이 없었답니다. 그는 입원 내내 링거를 맞고 무슨 약인지는 모르지만 오직 딸을 찾기 위해 밥을 뱃속으로 집어놓고 약을 삼켰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하루 1~2시간 밖에 잠을 청하지 못한 불면증이었는데 혹시 잘못돼 딸을 찾지 못할까봐 잠을 잘 수가 없었답니다. 딸을 찾기 위해서 뻐근한 몸을 억지로 일으켜 스트레칭을 하고, TV를 켜놓고 목욕을 해도 오직 마음만은 딸에게 향해 있었답니다. 그는 퇴원할 때 "후련했습니다. 이제 집에 돌아가 딸을 찾을 생각을 하니 저절로 힘이 솟았습니다."라고 말했답니다. 그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보름치 약을 움켜쥐고 온기 없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며칠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딸을 찾으러 나설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잃어버린 딸을 찾기위해 인생을 사시는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에 보면 잃은 양 비유가 나옵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길을 잃었으면 그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마18:12)”라고 질문했습니다. 잃어버린 한 생명의 귀중성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영화 국제 시장에 보면 6.25전쟁 때 흥남에서 배를 타고 민간인이 철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실화에 근거한 장면이라고 합니다. 흥남철수작전 시 가장 마지막에 남은 상선 중 하나가 메러디스 빅토리(Meredith Victory)호 였답니다. 정원은 60명이었고 이미 47명의 선원이 타고 있어 피난민은 고작 13명밖에 태울 수 없는 상황 이었답니다. 이 때 레너드 라루 선장은 군수물자를 모두 버리게 하고 그 대신 피난민 1만 4천여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합니다. 3일간의 항해 중 단 한명의 사상자도 안 생겼고 오히려 항해 중 5명의 새 생명이 배에서 태어났답니다.
호주의 저널리스트 토마스 케넬 리가 쓴 소설을 영화화한「쉰들러 리스트」에도 유사한 장면이 나옵니다. 실존 인물이었던 오스카 쉰들러(Oscar Shindler)는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의 독일 나치 당원으로 폴란드에 가서 무기 공장을 하여 큰돈을 벌었습니다. 그는 비록 젊은 시절 술과 돈에 심취되어 살았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유대인들이 개 취급을 받으면서 아무데서나 아무렇게 대량 학살되는 것을 보고는 점점 인간애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는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고 막대한 돈을 들여서 독일 군인들과 흥정을 하여 유대인들을 사서 자기 공장에서 일하게 합니다. 그렇게 해서 1,100명이나 되는 유대인들을 구해 준 것입니다. 그는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생명을 살려내지 못한 것을 참으로 가슴아파합니다. 친구가 사준 자기의 승용차를 보면서 그것을 팔았더라면 유대인 열 명은 더 구할 수 있었을 것이고, 자기 가슴의 금배지를 팔았더라면 유대인 두 명, 아니 세 명은 더 구할 수 있었을 텐데 하면서 안타까워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유태인들이 쉰들러에게 감사의 표시로 반지를 만들어 주면서, 탈무드의 글귀를 새겨 주는데 거기에 적힌 말이 이렇습니다. '한 사람을 구하는 자가 전 세계를 구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한 생명의 가치에 대하여 마태복음 16장 26절에서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마16:26)"라고 말씀합니다. 한 사람의 생명을 온 천하보다 귀중하게 생각합니다. 한 생명은 고귀하며 한 생명을 죽음에서 살리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숭고하고 가치있는 일입니다. 성경은 사람이 죽으면 끝이 아니라 영원한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으면 영원한 천국에 가지만 불신자는 영원한 형벌이 있는 지옥에 간다고 말씀합니다. 천국과 지옥이 확실한 실존적 세계라면 지옥 가는 인생 천국 가게 만드는 것만큼 숭고하고 가치 있는 일은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롬9:3)"라고 말하며 옥에 갇히기도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육신의 생명도 영적 생명도 귀중합니다. 한 생명은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그것이 전부입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1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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