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애착 형성의 산실
한국인 최초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교수로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을 쓴 지나영 박사는 아이를 갖기 위해서 5년 동안 난임 치료를 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엄마에게 전화하여 “엄마. 아이가 나한테 있었으면 내가 정말 잘 키웠을 것 같은데, 나 같은 비슷한 딸 낳아가지고 세상에 정말 거침없이 자기 꿈 펼치면서 살도록 자유롭게 키울 수 있었을 것 같은데”라고 아쉬운 마음을 이야기했답니다. 그때 그의 엄마는 “아이고 나영아 자식은 잘 키우려고 낳는 게 아니다. 자식 네 맘대로 안 된다.” 그래서 “자식은 그래도 잘 키우려고 낳는 것 아니에요. 왜 뭐 하려고 낳는 데, 그러면...”라고 엄마에게 말했답니다. 그러자 엄마는 “자식은 사랑하려고 낳는 거다”라고 하였답니다. 그 말을 듣고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보지 않은 지교수는 띵하고 한 대 맞았답니다. 자녀와 부모의 애착관계 특히 어머니와 애착관계는 자녀 양육에 있어 참으로 중요하다고 합니다. 애착은 생애 초기 시절 부모(주 양육자)와 맺는 친밀한 정서적 관계를 말합니다. 이는 살아가는 데 중요한 자산 역할을 하며 생각 방식, 느낌,대인관계를 이루는 행동 방식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핵심 시기는 5살까지라고 하며 애착은 부모가 자녀의 심리적 욕구에 반응하는 방식에 따라 양상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이때 어머니의 충분한 사랑과 돌봄을 받지 못하면 커서 부모에게 대들고, 반항하고, 소리 지르고, ADHD가 되고 정서 장애가 되고, 공부도 안 하고, 게임에 빠짐으로 어렸을 때 자신을 잘 돌보지 않은 부모에 되갚아 준다고 합니다.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최성애.조벽 저)>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은 독일군의 집중 폭격에 취약한 런던 같은 대도시에 사는 어린아이들을 폭격이 덜한 농촌으로 대피시키는 아동 대피 프로젝트를 만들었답니다. 부모들은 앞다투어 ‘애국적’ 아동 대피 프로젝트에 동의하여 자녀들을 농어촌, 심지어는 영연방이었던 캐나다,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해외로까지 피난을 보냈답니다. 도시 인구의 3분의 1 정도(약375만 명)가 이 국가적 대피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약 82만 7천 명의 학령기 아동과 수십만 명의 영유아들이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부모와 떨어져 낯선 가정이나 임시 보호소에 맡겨졌답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믿을 수 없는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답니다. 어른들의 좋은 취지와 달리 낯선 가정에서 낯선 양육자들(국가 지원의 단기 훈련을 받고 보모가 된 사람들)에게 맡겨졌던 아이들 중에는 병들거나 심지어 사망한 아이가 많았답니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아이들은 상당히 오랫동안 불안증, 우울증, 집중력 저하, 학습 곤란 등 많은 심리적, 정서적 문제를 겪었답니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문관이면서 영국의 타비스톡 인간관계 연구소 부소장이었던 존 볼비 박사는 갑작스레 부모와 결별하게 된 2~3세 아이들을 관찰한 결과, 처음에는 강하게 저항하다가(상실의 1단계인 저항 반응), 그래도 소용이 없으면 절망 상태에 이르고(상실의 2단계인 절망 반응), 결국 훗날 재회가 이루어져도 밀어내기를 하는(상실의 3단계인 거리두기 반응) 일련의 과정을 겪는 것을 보았답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음식, 물 등 신체적 안전만이 필요한 게 아니고 아이와 부모 간에 긴밀한 정서적 애착이 형성되어야만 아이의 뇌와 몸의 신경체계, 호르몬 체계가 원활히 연결되고 작동한다고 합니다. 수많은 연구를 통해 안정적 애착은 평생에 걸친 건강과 심리적 안녕에 핵심 요인임이 밝혀졌답니다. 애착 손상이 생기면 감정 조절, 충동 조절, 주의력, 상황 파악 능력, 공감력, 대인관계 능력 등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극단적인 경우, 사이코패스가 되기도 한답니다.
가정은 무엇보다 건강한 애착관계가 형성되는 산실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나영 교수는 육아의 본질을 자녀가 ‘자기 자신에 대한 신념’을 가질 수 있도록 양육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고, 나는 사랑받는 사람이고, 나는 가치있는 사람이다”라는 자신에 대한 건강한 신념이 있으면 정신 건강의 단단한 뿌리가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이가 자신에 대한 신념을 가지게 하려면 부모로부터 꼭 두 가지 메시지를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첫째는 조건 없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조건적이 아니고 무조건적 사랑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 “엄마는 너를 언제나 항상 변함 없이 사랑해”라는 말을 해주라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는 건강한 자존감과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평생을 건강하게 살아간다고 합니다. 둘째는 절대적인 존재 가치라고 합니다. 아이를 상품이나 제품처럼 비교하지 말고 존재 자체로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는 말을 하라는 것입니다. 신앙인은 가정은 부모와의 건강한 애착관계 형성을 통해 영적 아버지 하나님와 애착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어릴 때 하나님과 애착관계가 형성되면 평생 행복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가정은 자녀가 하나님의 유일한 창조물로 독생자를 십자가에 죽게 하실 정도로 사랑하신 하나님과 애착관계 맺게하는 산실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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