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엽
김필곤
초봄
햇살 받으며
태어날 때 홀로였고
여름 내내
힘겹게 나무를 키울 때
눈길 머물지 않았는데
늙은 계절
야윈 햇살 한 줌 끌어 앉고
붉게 타오르니 찾는 이가 많습니다.
감추었던 가슴
멍든 잎에 담고
아픈 만큼 붉게 피다가
여린 바람에도
크게 흔들리며
추워 떨고 있는데
단풍만 보고
마지막 할 말 담은
낙엽은 보지 못합니다.
제 몸 살리려
버리는 순간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타고
마른 잎은
떨어져
제물이 되지만
낙엽이
나무를 지키고
땅을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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