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열린말씀 열린설교

열린설교

게시글 검색
하나님의 은혜(5) 함께 누리는 은혜(벧전4:10-11)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204002 추천수:2 218.147.218.173
2025-06-29 14:23:11

하나님의 은혜(5) 함께 누리는 은혜

베드로전서4:10-11

 

<한국인의 부자 유전자(한민 저)>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퓨 리서치 센터가 전 세계 17개 선진국 성인 18,850명을 대상으로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문 조사한 내용이 나옵니다. 대부분의 나라(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싱가포르, 일본 등 포함)는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가족을 꼽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행복에 가장 영향을 주는 것으로 무엇이라고 대답했을까요? 우리 성도님들은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제일 중요하다고 대답했습니다. 두 번째가 건강, 세 번째가 가족이었습니다. 저자는 그 이유를 한국인들이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며 오랜 시간 가난을 경험했고, IMF 외환 위기, 카드 대란, 고용 불안정 등 현대사의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가족을 건사하고 더 행복해지기 위해 가장 먼저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교육, 자영업, 부동산, 주식, 코인, 심지어 스포츠 스타나 유튜버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부자가 되려는 노력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부자 열풍'이 과도한 경쟁, 스트레스, 불안, 우울, 사회적 갈등, 그리고 낮은 출생률과 높은 자살률 같은 심각한 문제들을 초래했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스스로 삶의 목적과 의미를 주체적으로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자 되기를 열망하는데, 부자가 되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신명기 8장 18절은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라고 말씀하며, 돈을 버는 능력과 기회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임을 분명히 합니다. 전도서 5장 19절에서는 “어떤 사람에게든지 하나님이 재물과 부요를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며…”라고 말씀하심으로, 재물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려 주시고 재물과 돈을 벌 수 있는 능력과 기회 역시 결국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은혜란 무엇일까요? **“받을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거저 베풀어 주시는 사랑과 선물”**입니다. 이 은혜에는 일반 은혜와 특별 은혜가 있습니다.

**일반 은혜(Common Grace)**는 예수님을 믿든 믿지 않든,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은혜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햇빛과 비를 골고루 주시는 것과 같습니다(마 5:45). 정부나 사회 질서를 통한 보호, 인간의 양심과 도덕 기능, 각자의 재능, 지혜, 건강, 가정, 직장 등 세상이 완전히 타락하여 혼란과 악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모든 사람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보편적으로 베푸시는 자비입니다.

**특별 은혜(Special Grace)**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은 사람들에게만 주시는 구원의 은혜를 말합니다. 죄 사함, 성령의 내주, 영생,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심, 성화의 은혜, 구원의 확신과 영적 축복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우리는 일반 은혜와 특별 은혜를 모두 받은 사람들입니다. 시편 145편 9절에 “여호와께서는 모든 것을 선대하시며 그 지으신 모든 것에 긍휼을 베푸시는도다”라고 했는데, 이런 일반 은혜가 없으면 우리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또한 에베소서 2장 8절에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라고 했는데,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오늘 예배드리는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롬 3:24)”가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믿으십니까?

죄의 대가로 마땅히 지옥에 가야 할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천국 백성으로 구원해 주신 것도 은혜이고, 죄로 인해 징계받아야 할 우리를 용서해 주시는 것도 은혜이며, 생명을 주신 것, 삶의 능력을 주신 것, 각종 재능과 수많은 기회를 주신 것도 모두 은혜입니다.

그렇다면 은혜받은 사람들은 그 은혜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10절을 큰 소리로 다시 읽어 보겠습니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은혜는 나 혼자 간직하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혜는 함께 누리고 나누라고 주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가 받은 은혜를 가지고 어떻게 이웃을 섬겨야 할지 세 가지로 알려 줍니다.


 

1. 비교 의식이 아니라 은혜 의식으로 섬겨야 합니다.

 

오늘 말씀은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라고 시작합니다. 여기서 ‘은사(카리스마)’는 하나님이 은혜로 거저 주신 특별한 선물을 뜻합니다. 헬라어 ‘카리스(은혜)’에 ‘결과물’을 뜻하는 접미사 ‘-마’가 붙어 만들어진 단어로, 즉 ‘은혜의 결과물’이라는 의미입니다. 은혜(grace, charis)로부터 나온 선물(gift)로, 영어 성경에서는 ‘영적 선물(spiritual gifts)’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주시는 초자연적·영적 선물이며, 교회를 세우고 섬기도록 주시는 영적 능력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달란트와 은사를 주셔서 살아가게 하시는데, 은사는 인간의 타고난 능력(달란트)과는 구별되는 성령의 역사로 믿는 사람에게만 주어집니다. 성경에 나오는 대표적인 은사로는 예언, 섬김, 가르침, 위로, 구제, 다스림, 긍휼(롬 12:6–8)이 있으며, 고린도전서 12장에는 지혜의 말씀, 지식의 말씀, 믿음, 병 고치는 은사, 능력 행함, 예언, 영 분별, 방언, 방언 통역의 은사가 나옵니다. 또 에베소서 4장 11절에는 사도, 선지자, 복음 전하는 자, 목사, 교사 등 다양한 은사를 각 사람에게 주신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은사는 사모하는 자들에게 주어집니다(고전 12:31; 14:1). 반면, 달란트는 하나님께서 태어날 때부터 주신 타고난 재능으로,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각자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이며, 우리는 맡겨진 재능을 잘 개발해야 합니다.

왜 은사를 주셨을까요? 고린도전서 12장 25절은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합니다. 은사나 달란트는 봉사하도록 주신 것입니다. ‘봉사(디아코니아)’는 종이 주인의 상 밑에서 심부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어 성경에서는 ‘미니스트리(ministry)’라고 표현하는데(엡 4:12), 이 또한 받들어 섬긴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봉사는 대가 없이 하는 수고이며,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할 목적으로 자신을 희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봉사는 자원하는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시 40:8).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각기 다른 재능과 은사를 주셨습니다. 누구는 말을 잘하고, 누구는 손재주가 좋으며, 누구는 공부를 잘하고, 누구는 운동을 잘합니다. 또 누구는 친구를 잘 돌보고, 누구는 찬양을 잘합니다. 이것은 서로 비교하며 못났으면 열등감을, 잘났으면 우월감을 느끼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각 개인에게 가장 적합하게 주신 것입니다.

은사에 비교 의식이 들어오면 “나는 저 사람보다 못해…”, “나는 별로 쓸모없어…” 하며 낙심하기 쉽고 열등감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비교하라고 은혜를 주신 게 아닙니다. “네가 받은 은사”에 감사하며 서로 섬기라고 주신 것입니다. 은사는 서로를 섬기는 데 열심히 사용해야 하고, 달란트는 서로를 섬기기 위해 열심히 개발해야 합니다. 은혜 의식으로 섬기면, 부족해 보여도 감사할 수 있고, 나보다 잘하는 사람을 축복할 수 있으며, 하나님이 주신 나의 은사와 달란트를 기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 함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봉사하는 것입니다. 11절을 보면,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건강 주시고, 물질 주시고, 기회 주시고, 일할 터전을 주시고, 섬길 교회를 주시고, 교회에서 봉사할 직분을 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봉사할 힘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아직 이기적인 모습이 많고 봉사 정신이 약합니다. 한국자원봉사포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약 15%가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원봉사자의 나라’로 불리는 미국은 국민의 56%가 140만 개 이상의 자원봉사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고, 영국은 50%, 캐나다는 45% 이상, 이웃 나라 일본만 해도 약 25%의 국민이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받은 복을 나누어야 합니다.

그런데 봉사할 때 명심할 것이 있습니다. 비교 의식을 가지고 하는 봉사는 오히려 자신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직장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합니까? 그런데 “왜 똑같이 입사했는데 저 사람은 과장으로 승진하고 나는 계속 대리일까?”라고 비교하며 일한다면 얼마나 불행하겠습니까? 교회에서도 “왜 내가 이런 일을 해야 하나?” 하며 비교하면 봉사할 힘을 잃고 오히려 시험에 들어 분노와 시기심을 마음에 품고 봉사하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달란트 비유를 보십시오. 어떤 주인이 종들에게 각각 금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한 달란트 받은 종은 그것을 땅에 파서 감춰 두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다른 사람과 비교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엇이 부족해서, 무엇이 못나서 저들보다 적게 받는단 말인가?’ 하는 악한 생각이 들었고, 분노가 생겼습니다. 결국 그는 주인을 불공평하고 악한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비교하여 자신이 남보다 낫다고 생각하면 우월감에 빠져 교만해지고, 남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면 열등감에 빠져 비참해집니다. 가인을 보십시오. 그는 예배조차 비교 의식을 가지고 드렸습니다. ‘왜 동생의 제물은 받으시고 내 제물은 받지 않으시는가?’ 하며 분노를 품었고, 결국 동생을 살인했습니다. 비교 의식을 가진 사람은 섬기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제어하고 조정하려 합니다. 그 결과는 불행입니다. 봉사는 은혜 의식으로 할 때 진정한 봉사가 될 수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맡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봉사는 자존심이나 비교의 문제가 아닙니다. 평북 정주에 있던 명문 오산학교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동네에 아주 똑똑하지만 가난하여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주인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심지어 매일 주인의 요강을 깨끗이 닦아 놓을 정도였습니다. 주인은 이 청년이 머슴살이하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해 학자금을 대주어 평양 숭실학교에 보내 공부시켰습니다. 마침내 청년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오산학교의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이 청년이 바로 민족주의자요 독립운동가로 유명한 조만식 선생이었습니다. 지미 카터는 대통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고,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며 봉사했습니다. 은혜를 함께 누리려면, 비교 의식이 아니라 은혜 의식으로 봉사하고 섬기시기를 바랍니다.


 

2. 소유 의식이 아니라 청지기 의식으로 섬겨야 합니다.

 

10절은 또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라고 말씀합니다. 청지기는 주인이 맡긴 것을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나의 재능, 시간, 물질조차 사실은 내 것이 아니라 모두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이건 내 거야! 내 마음대로 할 거야!” 하는 소유의식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청지기 의식으로 섬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청지기 의식은 자랑하지 않고, 욕심부리지 않으며, 기쁨으로 하나님께 다시 돌려드리는 태도입니다.

청지기는 주인의 것을 맡은 사람으로서 주인의 뜻에 맞게 일해야 합니다. 선한 청지기는 주인의 것을 자기 것처럼 여기거나 주인의 뜻을 거역하며 일하지 않습니다. 반면 악한 청지기는 모든 것이 자기 것인 양 생각하고 자기 마음대로 일하는 사람입니다. 우리에게 부어주신 모든 은혜는 하나님이 맡겨 주신 것입니다. 건강도, 재물도, 지식도, 명예도, 지위도, 직분도, 직장도, 사업장도, 자녀도, 교회도 다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청지기일 뿐입니다.

내 것이라는 소유의식을 가질 때, 개인도, 가정도, 교회도, 국가도 병들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자 청지기로 부름받은 사울을 보십시오. 그는 성령이 충만하고 용모가 준수했으며 효성도 지극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왜 맡겨진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지 못하고, 불안과 공포 속에서 비참하게 살다가 전쟁터에서 세 아들과 함께 전사하고 자신은 자살해야만 했을까요? 주어진 왕권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니 다윗을 시기하고, 사무엘을 무시하며 자기 마음대로 제사를 드렸습니다. 오늘날에도 권력자들이 권력을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백성을 사지로 몰아넣고 불행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에서 소유의식이 아닌 청지기 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놓고 갈 것입니다. 잠깐 맡아 관리하다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미국의 자선 활동 연구 전문 기관인 '기빙 USA(Giving USA)'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유산을 통한 기부(Bequests) 총액은 약 496억 달러(약 68조 원)에 달했습니다. 신실한 성도들은 자신의 사후에도 유산의 20~30%를 하나님 나라의 확장, 사명 동참, 청지기직의 완성, 신앙 유산의 계승, 그리고 교회 공동체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표현으로 교회나 선교 기관,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교인 수가 줄어드는 세계적인 추세 속에서도 선교 사역과 복음 사역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국적, 인종, 종교를 초월하여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집을 짓고 수리하는 등 주거 환경 개선을 통해 1976년부터 지금까지 6,200만 명 이상을 도운 해비타트 운동을 시작한 밀러드 풀러 총재가 있습니다. 그는 28세에 이미 백만장자가 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저택에는 여러 명의 가정부와 비서가 있었고, 최고급 자동차와 보트, 자가용 비행기까지 소유했습니다. 하지만 신앙심 깊은 아내가 어느 날 “당신은 차라리 돈과 결혼하는 편이 나았어요. 남을 위해 조금도 봉사할 줄 모르는 우리 삶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이제 헤어질 때가 됐어요.”라는 편지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고, 아내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전 재산을 사회 단체에 기부하고 선교사, 시민 운동가로 살던 그들이 1976년부터 시작한 사업이 바로 해비타트 운동입니다. 그들 부부는 청지기로서의 삶을 불태웠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부와 재능이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 세상을 위해 사용해야 할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믿었고, 그 안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았습니다.

오래전 조앤 크로크라는 할머니가 구세군에 8,000만 달러(당시 약 1,000억 원)를 기부했습니다. 이는 구세군 133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부였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녀가 2003년 사망하며 남긴 유언입니다. 그녀는 전 재산(당시 약 26억 달러)의 상당 부분인 15억 달러(현재 가치 약 2조 원 이상)를 구세군에 추가로 기부했습니다. 이 기부금으로 미국 전역에 26개의 '크로크 센터'가 세워졌습니다. 그녀는 기부 소감에 대해, 맥도날드 창업자인 남편 레이 크로크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현금 수송차가 영구차를 따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피터 드러커 교수는 그의 저서 <혁신과 기업가정신>에서 구멍가게를 거대 기업으로 일으킨 레이 크로크의 기업 경영을 “경영 기술”의 극치라고 평가했습니다. 우리의 건강, 지식, 지혜, 능력, 부, 외모 모두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잠깐 맡았을 뿐입니다. 맡기신 분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가장 값진 봉사이자 섬김입니다. 은혜를 함께 누리려면 소유 의식이 아니라 청지기 의식으로 봉사하고 섬겨야 합니다.


 

3. 자기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섬겨야 합니다.

 

11절을 다 같이 읽겠습니다.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라.” 내가 열심히 말하고, 섬기고, 찬양하고, 헌신하는 모든 일을 통해 결국 하나님께 영광이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이렇게 대단한 일을 했어!”, “내가 없으면 안 돼!”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자기 영광을 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를 통해 하나님이 드러나시길, 나를 통해 하나님이 칭찬받으시길, 나를 통해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섬겨야 합니다.

설교로 봉사하는 사람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같이 하고, 섬기는 사람도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라고 말씀합니다. 왜 그럴까요? 모든 일을 통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의 봉사는 자신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봉사의 결론이자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일하지 않으면서 주인 노릇 하는 사람도 싫어하시지만, 열심히 봉사해 놓고 스스로 영광을 가로채는 것도 싫어하십니다.

숨겨진 봉사, 작은 일의 봉사, 다른 사람의 명예를 지켜주는 봉사,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봉사 등 모든 봉사를 공로 의식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영광을 거두기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드려야 합니다. 이 땅에서 모든 영광을 받으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사람의 진정한 평가는 그 사람이 떠난 후에 알 수 있습니다. 주의 영광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가치 있는 일입니다. 봉사하면서 조롱받을 수도 있고, 주님 때문에 수치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면 됩니다. 남편을 위해 봉사하다가 이 땅에서 보상받지 못한다고 억울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셸 실버스타인의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아실 겁니다. 한 소년의 집 근처에 커다란 사과나무가 있었습니다. 소년은 어릴 때 이 나무에 올라가 놀고, 나뭇가지에 그네를 매달아 타며 즐거워했습니다. 소년이 물건을 사고 싶어 하자, 나무는 사과 열매를 주어 팔게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청년이 된 그는 집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나무는 가지를 내주어 집을 짓게 했습니다. 장년이 되어 돌아온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배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나무는 자신의 몸통을 베어 배를 만들라고 했습니다. 나무는 모든 것을 내어 주면서도 행복했습니다.

훗날 백발 노인이 되어 돌아온 소년에게 밑동만 남은 나무가 말했습니다. “얘야, 미안하다. 이제는 네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 사과도 없고….” 노인은 “이가 나빠서 사과를 먹을 수 없어.”라고 답했습니다. 나무가 “이제 내 가지도 없으니 그네를 뛸 수도 없고…”라고 하자, 노인은 “그네를 타기에는 너무 늙었어.”라고 했습니다. 나무가 “내게는 줄기마저 없으니 네가 타고 오를 수도 없고…”라고 하자, 노인은 “타고 오를 기운도 없어.”라고 했습니다. 나무가 슬퍼하며 말했습니다. “미안해. 무언가 너에게 주고 싶은데…. 내겐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단다. 그저 늙어 버린 나무 밑동일 뿐이야. 미안해….” 그러자 노인이 말했습니다. “이제 나도 필요한 게 별로 없어. 그저 편안히 앉아서 쉴 곳이나 있으면 좋겠어. 난 몹시 피곤하거든.” 나무가 기뻐하며 말했습니다. “자, 앉아서 쉬기에는 늙은 나무 밑동이 그만이야. 이리로 와서 앉으렴. 앉아서 쉬도록 해.” 노인은 그렇게 했고,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이, 혹은 목사님,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이 그런 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주님이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십니다. 주님께서는 가난한 자, 병든 자, 죄인을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까지 우리를 섬기셨습니다. 우리를 위해 피와 물을 다 쏟으시고 생명까지 내어놓으셨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은혜를 받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주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묻고 계실 것입니다.

"내 너를 위하여 몸 버려 피 흘려 네 죄를 사하여 살길을 주었다. 너 위해 몸을 주건만 날 무엇 주느냐, 너 위해 몸을 주건만 날 무엇 주느냐" (찬송가 185장 1절)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는데, 그 은혜를 함께 누리는 은혜로 만들고 싶지 않으십니까? 우리에게 주신 은혜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내야 하겠습니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혜는 비교하며 질투하라고, 혼자 독점하라고, 자기 자랑하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열등감과 비교의식의 종이 되어 평생 불만과 불안 속에서 불행하게 살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비교 의식이 아니라 은혜 의식으로 감사하며, 주인 의식이 아니라 청지기 의식으로 섬기고, 자기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다 함께 누리라고 주신 것입니다. 이번 한 주간도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나누며 살아가는 은혜의 사람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5.6.29.

 

 

 

SNS 공유

댓글[0]

열기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