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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위한 기도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923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5 13:50:41
( 이혼을 위해 별거를 결심한 박집사가 목사님께 그간의 사정을 털어놓는다 )

박집사 : 17년이에요. 17년 동안 남편은 자기 꿈을 추구한다면서 일을 하지 않았어요. 자기 손으로 수고해서 가족을 부양한 적이 한번도 없다구요. 그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 제 죄가 더 큰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젠 그 사람한테도 기회를 주고 싶어요. 제가 꼭 남편을 사육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목사 : 어느 여집사님은 집사님 하고 정반대 고통을 호소하시더군요. 죽도록 일만 하는 남편이 불만이랍니다. 자신이 일을 멈추면 다른 사람들 눈에 자신이 무가치한 존재로 비쳐질걸 두려워하는 사람 같다는 거죠. 집사님의 남편이
이기심이나 두려움으로 일을 기피한 거라면 저쪽은 일 중독증인 셈이죠. 양쪽 다 문제가 있습니다. 성경은 "게으른 자의 길은 가시 울타리 같으니라" 하셨고 "모든 일과 모든 수고가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며 해 아래서 무익한 것이로다" 하셨습니다.
박집사 : 후자는 꼭 저를 보고 하시는 말씀 같네요. 사실 전 일 중독자 소린 자주 들었으니까요.
목사 : (웃으며) 그렇습니까? 그런 말을 들으셨다면, 집사님이 자신을 일 중독이라고 생각 하셨다면 아주 잘 됐습니다. 극단의 두 분이 만난 셈이니 두분 간에 완벽한 균형을 이루게 되면 놀라운 결실을 거둘 수 있을 테니까요.
박집사 : 결실이 무슨 결실이 있겠어요. 17년 동안 아무 결실이 없는 걸요. 그리구 전 이제 지쳐버렸는걸요.
목사 : 아유 그거 참 듣기 좋은 말씀입니다.
지쳤다고 생각하시면 이제 그만 쉬십시오. 사람이 탈진하면 온갖 시험에 들기 쉬운 법이니까요. 인생의 참 의미는 일 자체로 말미암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따르는데서 말미암는 거랍니다. 쉬시면서 남편을 위해 기도하십시다.
박집사 : 기도요? 남편을 위해 기도하려고 엎드리면 분노가 치미는 걸요. 그 동안 당했던 폭언, 욕설, 잔인함, 무책임, 방관, 냉정, 잔혹, 부정.... 완악.... 도저히 용서 못할 일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떠오르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목사님 지난주에 하신 설교 말씀 전 안 믿어져요.
하나님이 죽음 같은 결혼 생활을 회복 시키신다구요?... 전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요. 그래서 별거하구 이혼 순서를 밟으려구해요.
목사 : 이해가 갑니다 기도하려고 엎드리면 화가 폭발한다는 말... 저도 그럴 때가 있으니까요.
박집사 : 네에? 목사님 두요?
목사 : 그럼요 목회를 하다 보면 인간적으로 분하고 억울한 일도 많은 법이거든요. 기도가 안될 때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죽는 건 항상 고통스러운 법이거든요.... 그렇지만 그런 고통이 우리를 생명으로 이끌어요. 집사 님이 고통을 피해 가려고 하면 가족의 파멸이 기다리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목사인 나나 집사님이나 하나님 방식대로 그분 앞에 겸손해지고 그분의 방식대로 용서와
친절과 사랑의 삶을 살기 원해야 하는 겁니다.
박집사 : 머리로는 알아듣겠는데 엎드리면 기도가 안되고 분노가 치미는데 어떻게 해요.
목사 : 하나님 앞에 솔직해지면 됩니다.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 우리 감정을 주님께 솔직히 드러내야 해요. 그럴싸하게 포장하지 말구요. 가령 이렇게 기도해 보시면 어떻겠어요. '주님! 저는 제남편을 위해 기도 할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기도는커녕 욕을 싫건 퍼붓고 싶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됐는지.... 남편에 대한 분노, 미움, 용서 못하는 마음이 다아 고백 할 테니 한번 들어주십시오' 하고 다아 말씀드리는 거에요. 가슴속에 쌓인 게 다 쏟아지도록.... 그리구 나서 '저는 더 이상 인내 할 힘도 없고 용서 할 힘도 없습니다. 별거나 이혼이 제 아무리 큰 죄악이라도 저는 그 일을 할 수밖에 없어서 결심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아니 그보다 더 과격해도 상관없습니다. 그건 할 수 있으시죠?
박집사 : ...그거야 쌓인 게 많아서.......
목사 : 그 동안 쌓인 모든 걸 주님께 털어놓으세요. 솔직하게..... 별거 전에 꼭 해보시는 게 어때요?
박집사 : 화풀이를 주님께 하라는 소리 같네요.
목사 : 네 솔직하게 화풀이를 하세요.... 그대신 화풀이가 끝났다 싶으면 잠언 31장을 읽고 묵상을 하세요 말씀으로 도움을 입어야 하니까요
( 한달 동안 소식이 없던 박집사가 돌아왔다 )
목사 :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셨습니까?
박집사 : .... 깨졌습니다
목사 : 쯧쯧 ..... 역시 별거 .....?
박집사 : 목사님 말씀대로 하나님한테 화풀이하러 기도원 갔다가 깨졌다구요.
목사 : 네에?
박집사 : 깨져야 할 사람은 남편인데 저를 깨뜨려 버리시데요. 절대로 남편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그 사람 완악성을 용서하고 싶지 않다고 울부짖었는데... 그런 제 심령이 더 완악하다는 걸 깨닫게 하셨어요. 내 고통, 내 절망, 내 아픔은 누구도 제거할 수 없으리라 믿었는데..... 그럴 수 있는 분이 계시단 걸 알게 된 거에요. 죽은 것 같았던 제가 다시 살아난 것 같은 기분... 그거 아시죠? 남편도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변화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얼마나 기뻤나 몰라요.
그리구 잠언 31장에 나오는 현숙한 여자가 살아 있는 동안 남편에게 선을 행하고 악을 행치 않았다는 말씀이 저를 찔러 쪼개었어요. 저의 모든 잘못은 여호와를 경외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고요. 세상에서 가장 매력 있는 여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여자더군요.
목사 :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주셨군요.
박집사 : 제가 이런 기돌 한다면 믿으시겠어요? '주님! 저는 주님 도움 없이 좋은 아내가 될 수 없습니다. 제 마음속의 죄악 특히 남편과 관련된 죄악을 드러내어 주옵소서. 저를 우리 가정의 화목과 치유의 도구로 만들어 주십시오. 남편의 현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게 하옵시고, 제 힘으로 그를 변화시키려 하지 않게 하십시오. 변해야 할 사람은 저고 무조건적인 주님의 사랑을 배우게 하십시오. 저를
새로운 사람 새로운 아내 새로운 어머니 새로운 여자가 되게 해 주세요'
( 박집사님 이야기는 계속 되고 목사님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기 시작한다 )

남편을 위한 기도/-주부편지 2001년 12월 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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