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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마무리 잘하는 한 가지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854 추천수:4 220.120.123.244
2021-12-26 12:56:23

끝마무리 잘하는 한 가지

명품은 끝마무리가 좋습니다. 옛날에 짚신을 삼아 장터에 나가 파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답니다. 장터에 나란히 앉아 전을 벌이고 파는데 이상하게도 아버지 것은 쉽게 팔리는데 아들의 것은 팔리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와 비교해 볼 때 아무리 봐도 기술에 차이가 없는데 어째서 자기 것이 팔리지 않는지 그 이유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물었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임종 때 아들이 애원하며 물었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제발 비결을 가르쳐 주십시오" 아버지가 숨이 넘어가면서 해 준 말은 "털" 한마디였다고 합니다. 아들이 짚신을 다시 꼼꼼히 비교해 보니 아버지 것은 부푸러기가 잘 다듬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비법은 끝마무리였다고 합니다. 상품가치는 끝마무리에 있다고 합니다. 끝마무리는 1%의 수고가 들어가지만 100%의 효과가 난다는 것입니다. 상품뿐 아니라 인생살이도 그렇습니다. 무엇이든 끝내기를 잘해야 합니다. 바둑도, 축구도, 그림도, 물건도 끝내기를 잘 해야 우승할 수 있고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독일 속담에 '엔데 굿, 알레스 굿(Ende gut, alles gut)'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뜻입니다. 끝만 좋으면 시작도 과정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모든 것은 한결같이 끝이 좋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끝마무리 잘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풀러 신학대학의 리더십 분야 교수인 J. 로버트 클린턴 박사는 광범위한 연구 결과 리더들의 70% 이상이 결말이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성경과 교회사에 등장하는 사람 900명을 연구해 보았답니다. 그런데 900명 중에 뛰어난 지도자로 평가된 사람 100명 정도였고, 또 그중에서 인생의 결승점까지 멋지게 통과한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았답니다. 특히 성경 속에 인생의 끝부분까지 기록된 사람은 불과 49명뿐이었답니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의 여러 목사를 직접 지켜보며 인터뷰했는데 놀랍게도 90% 이상이 끝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때로는 스캔들로 인해 실족하였고, 교회 안의 심한 분열과 덕스럽지 못한 은퇴로 끝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클린턴 교수는 끝이 좋은 사람들의 특징을 한 가지로 지적하는데 바로 높이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사는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그는 특히 성경의 다니엘을 가리켜 잘 끝내신 분의 모범이라고 말합니다. 1장에 나온 청소년 다니엘이나 6장에 나온 80대의 노인 다니엘의 모습은 변함없이 멋진 삶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시작도 과정도 끝도 좋은 것은 다니엘의 삶이 어떤 상황을 만나든 하나님께 나아가는 삶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항상 높이 계신 하나님을 인식하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나라와 성전과 부모를 잃은 상황에서도, 얕은 얼음 위를 걸어가는 정치 세계의 현실 속에서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에도 그는 높이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시작이 반이면 끝은 전부입니다. 물론 과정이 아무렇게나 해도 괜찮다는 말은 아닙니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은 것입니다. 직장생활도 아무리 열심히 했어도 끝이 나쁘면 나쁜 사람으로 평가받고 맙니다. 교회 생활도 열정을 다해 수고했어도 끝이 안 좋으면 아무리 변명하고 자기 정당성을 입증해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시작과 끝을 비교해 볼 때 네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째는 시작도 좋고 끝도 좋은 사람입니다. 둘째는 시작도 나쁘고 끝도 나쁜 사람입니다. 셋째는 시작은 좋았는데 끝은 나쁜 사람입니다. 넷째는 시작은 나빴는데 끝이 좋은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결정됩니다. 시작도 좋고 끝도 좋으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시작이 잘못되었더라고 끝을 잘 맺어야 합니다. 끝이 좋아야 시작도 빛이 납니다. 끝이 좋아야 과정도 교훈이 됩니다. 끝이 좋아야 공로도 인정이 됩니다.

무슨 일이든지 끝이 좋아야 합니다. 정치도, 사업도, 연애도, 공부도, 대인관계도, 만남도, 신앙생활도 끝이 좋아야 합니다. 물건도 끝이 좋아야 명품이 됩니다. 좋은 영화는 마지막 장면이 좋습니다. 좋은 소설은 결말이 아름답습니다. 좋은 물건은 끝마무리가 깔끔하고, 좋은 회사는 끝까지 책임지며, 좋은 경기는 끝이 좋습니다. 좋은 사랑은 끝까지 아름답고, 끝이 좋아야 명품, 명인, 명가가 됩니다. 결혼도 끝이 좋아야 합니다. 신앙생활도 끝이 좋아야 합니다.

끝이 좋은 인생을 사는데 딱 한 가지 비결을 말한다면 신전의식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선거철이 되어 후보와 그의 가족의 추한 모습이 들어나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도덕성을 상실하면 명품 인생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항상 끝이 좋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마지막 결산 때를 바라보고 살아야 합니다. 인생의 종착역에서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25:21)" 라는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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