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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행복
김필곤 (yeolin) 조회수:10066 추천수:16 112.168.96.71
2014-10-28 11:38:53

일상의 행복  

새벽에 일어나면
어제 앉은 의자가 제 자리에 있고
밤에 본 손 때 묻은 성경이
책상에 있어 좋습니다.

늘 보아도 지루하지 않은
가족과 마주 앉아 밥을 먹고
오랫동안 입어도 초라하지 않은
정든 옷을 입고 출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급스럽지 않아도
익숙한 자동차 핸들을 잡는 것이 편하고
붐벼도 샛길로 가지 않고
다니던 길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어쩌다 낯선 넥타이를 매면은 어색하고
낯선 사람을 만나면 편하지 못합니다.

낯선 넥타이도 매다보면 정들고, 처음
보는 사람도 만나다 보면 익숙해지겠지만
그래도 익숙한 넥타이가 편하고
늘 만나던 사람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익숙한 것이 없고
낯선 것이 못 견디도록 싫은 것은
아니지만 익숙한 것이 쉽게 눈에 띠고
익숙한 소리가 정겹게
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심장의 고동처럼 매일 변하지 않아도
익숙한 것도 낯설게 보면 늘 감사하고
지루하기보다는 편하고 좋습니다.

익숙한 것이 편하고 좋습니다.

 

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1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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