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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태양은 떠나지 않습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2534 추천수:3 220.120.123.244
2021-03-14 12:45:56

겨울에도 태양은 떠나지 않습니다

 

어느 대학 교수에 대한 글을 보았습니다. 아내와 외식을 하기 위해서 저녁 식사 약속을 했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내가 나타나지 않았답니다. 집으로 전화를 해 보았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답니다. 몇 시간을 기다리다가 집에 돌아왔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었답니다. 그런데, 밤 12시쯤 됐는데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답니다. 아내가 교통사고로 죽었으니까 모 병원 영안실로 오라는 것이었답니다.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답니다. 그렇게 착하고 아름다운 아내가 죽다니 상상도 할 수 없었답니다. 사고 원인은 만날 장소로 오는데 술 취한 사람의 차가 그만 중앙선을 침범해서 자기 아내의 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답니다.

그 아내는 남편이 대학원과 미국에 유학을 하는 동안 유치원 교사를 하면서 온갖 뒷바라지를 다 하였답니다. 오로지 남편의 성공만을 바라보고 허리띠를 졸라매며 억척스럽게 살아왔는데, 이제 겨우 살만하게 되니까 교통사고가 난 것입니다. 죽은 아내를 화장하고 돌아오던 날,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편은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밤새도록 거리를 헤매었답니다. 목적지도 없고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마냥 걸었답니다. 아침이 밝았을 때, 그는 비로소 정신이 돌아와 자기가 어느 강가에 서 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그는 정신을 가다듬고 집으로 향하려고 뒤로 돌아서는 순간, 자기 뒤에 서 있는 한 사람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답니다. 그의 등 뒤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늙으신 아버지였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로할 길이 없어. 말은 안 했지만 밤새도록 아들의 뒤를 따라 다녔답니다. 유난히 아내를 사랑했고, 더욱이 아내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아들이. 아내를 잃고 미친 사람처럼 방황하는 모습을 보고서 이 아버지는 안쓰러워 견딜 수가 없었답니다. 뿐만 아니라 충격 속에 빠져 있는 아들에게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아버지는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밤새도록 그의 뒤를 따라다녔답니다.

살다 보면 원하지 않는 일이 일어납니다. 원하는 일보다 원하지 않는 일이 더 많이 일어나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럴 때 늘 떠나지 않고 함께 있어주는 분이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성공할 때나 실패할 때나, 건강할 때나 병들었을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변함없이 함께 있어줄 분이 있다면 인생은 그래도 살만합니다. 실수했다고 외면하지 않고, 실패했다고 떠나지 않으며, 실망했다고 마음 접지 않고 함께 있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인생은 살만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어떤 경우에도 우리와 함께해 주십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28:20)”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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