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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들어야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습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1884 추천수:3 220.120.123.244
2020-05-10 08:21:14

철이 들어야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습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취직을 하려고 했지만 면접 때마다 번번이 떨어졌어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던 면접에서도 떨어지게 되자, 청년 실업자는 회장님을 붙잡고 읍소했습니다. “늙으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삽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뜻밖에도 회장님은 관심을 보이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노모가 계시다고? 그러면 발을 씻겨 드리고 내일 다시 오게.” 집으로 돌아온 청년은 회장님의 요구대로 생전 처음 어머니의 발을 씻겨 드리려고 했지요. 그 순간, 어머니의 발에 박힌 굳은살을 본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의 발이 아니었습니다. 거북이 등처럼 굳어진 발은 여기저기 갈라지고 발톱은 닳아 검게 오그라져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나를 위해 가셨던 길들은 천 걸음인가, 만 걸음인가.’ 아들을 위해 발바닥이 닳고 피멍이 들도록 걸어온 사랑과 슬픔의 흔적들이었습니다. 청년은 펑펑 쏟아지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지요. 어머니의 발을 만져 보고서야 비로소 어머니의 마음을 만져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회사로 다시 찾아간 청년은 회장님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회장님, 감사합니다. 회장님은 저에게 어머니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온몸으로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면접도 마다하고 돌아서 나오려는 청년에게 회장님은 말했습니다. “되었네. 내일부터 출근하게.” <짦은 이야기 긴 생각, 이어령 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실화로 이팜이라는 회사의 사장은 신입사원들에게 부모의 발을 씻겨드리고 작성한 감상문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낸 적도 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손으로 만져보면 머리로 생각하는 관념의 세계와는 달리 가슴으로 다가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되기까지는 어머니의 사랑을 잘 깨닫지 못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철이 들어야 그 사랑을 조금 깨닫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철이 잘 들지 않습니다.

플라톤은 “자녀가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을 보고 어머니는 행복을 느낀다. 자기 자식이 좋아하는 모습은 어머니의 기쁨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는데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어머니의 사랑일 것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경제학의 원리로 설명할 수 없고, 기회비용이 있지 않은 청아하고 계산 없는 순수한 사랑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과 가장 유사한 사랑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하여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라고 말씀합니다. 이 하나님의 사랑도 철이 들어야 깨닫게 됩니다.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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