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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갈 사람과 잘 지내야 합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1534 추천수:3 220.120.123.244
2020-03-01 14:12:37

마지막까지 갈 사람과 잘 지내야 합니다

 

따뜻한 하루에 나오는 <오르막길>이라는 글입니다. 5년 전, 남편은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친구와 동업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열심히 말렸지만 이미 '성공'이라는 단꿈에 빠진 남편은 제 말을 전혀 듣지 않았고, 끝내 사업에서 실패했습니다. 16명이 넘는 채무자, 10억에 달하는 빚... 집마저 가압류 후 경매로 넘어가니 집안 분위기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사도 가야 했고, 시댁에서도 친정에서도 난리가 났습니다. 어느 날, 남편은 술을 잔뜩 먹고 집에 들어오더니 저를 붙잡고 울먹였습니다. "나 때문에 고생하게 해서 너무 미안해. 우리 지금이라도 이혼하자..." 저는 그런 남편에게 강하게 말했습니다. "돈 없다고 헤어질 거면, 돈 생기면 다시 결혼할 거야? 그건 부부가 아니지."

이후 저희는 법원에 파산신청을 했고, 그렇게 친하던 친구들이 하나둘, 남편을 멀리했습니다. 남편은 인간관계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재기를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예전처럼 풍족하게 사는 건 아니지만 가족들이 다시 한집에서 살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식사를 하는데 생각에 잠긴 남편이 혼잣말처럼 말하더군요. "내가 당신 같은 아내를 만난 게 가장 큰 복이지..."

좋은 인간관계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아도 끝까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좋은 부부란 이익과 편리와 기쁨과 상관없이 끝까지 가는 부부입니다. 어느 세미나에서 교수께서 여인을 칠판 앞으로 나와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20명을 써 보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5명, 또 5명... 이제 남편과 자녀들만 남게 되었답니다. 교수는 여인에게 다시 한 명의 이름을 지우라고 합니다. 여인은 자녀들 중에서 가장 든든해 보이는 아들의 이름을 지웁니다. 교수는 다시 한 명의 이름을 지우라고 합니다. 여인은 그래도 가장 친구 같은 딸의 이름을 지웁니다. 이제 여인에게는 남편과 가장 약해 보이는 아들만 남게 됩니다. 교수는 여인에게 둘 중에서 한 사람의 이름을 지우라고 합니다. 여인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스런 고민을 하면서 막내아들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지워냅니다. 그러면서 여인은 주저앉아서 엉엉 울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여인이 진정되자 교수는 여인에게 '왜 남편의 이름을 지우지 않았느냐?'고 묻습니다. 여인은 "나에게 가장 가까운 20명 중에서 언젠가는 친구들도, 형제들도, 양가 부모님들도, 심지어는 아들딸까지도 내 곁을 떠나지만, 남편만큼은 내가 죽을 때까지 내 곁에 남아 있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엡5:25)".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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