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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기(6) 교만하지 않기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1293 추천수:4 220.120.123.244
2020-11-29 12:30:57

사랑하며 살기(6) 교만하지 않기

교만과 사랑은 동거할 수 없습니다. 겸손이 모든 미덕의 바구니라면 교만은 모든 악덕의 바구니어서 사랑이 교만의 바구니에 담길 수 없습니다. 교만의 특징 때문에 그렇습니다. 교만의 사전적 뜻은 “잘난 체하는 태도로 겸손함이 없이 건방진 것”이라고 풀어 놓고 있습니다. ‘교만(프휘시오오)’은 “부풀리다, 불어넣다, 우쭐해지다, 잘난 척하다, 고개를 바짝 들고 다니다, 거만하다” 등과 같은 뜻이 있습니다. 교만은 자기를 높게 생각하고, 자기를 옳게 보며, 자기 똑똑, 자기 과시, 자기 잘남과 연결되는 단어입니다. 교만해지면 자신을 절대화하며,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며, 남을 업신여기고, 무시하며, 남을 짓밟습니다. 사랑하면 이런 교만한 삶을 살지 않습니다.

오늘의 시대는 '자기 피알(PR) 시대'입니다. "나는 모든 병을 치료하는 법을 다 알고 있다."라고 선전하지 않으면 관심도 끌지 못하고, 개원한 병원은 빚더미에 쌓여 망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것은 생존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자기의 능력이나 자랑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어리석고 미련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지배당하는 것보다 지배하는 삶을 숭배하고 있는 시대에서 지배하는 삶을 위해서는 기회만 있으면 자신의 능력을 알리므로 주목을 받고, 뜨라고 말합니다. 글로벌 경쟁력 시대에 겸손은 성장의 장애물이며, 힘을 매개로 한 문화 속에서 지배의 힘만이 최고의 덕목이라고 가르침 받고 있습니다. 스타를 만드는 문화에서 자기선전은 미덕이고, 자기선전 없이 스타가 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만은 항상 내가 좋아하는 미덕 중 하나였다...나는 인간의 교만을 위축시키는 모든 것을 경멸한다."고 여배우 데임 시트웰은 말했을 것입니다. 교만의 정의를 자경심(自敬心)으로 바꾸어 놓음으로써 교만은 '악덕'이 아니고 '미덕'이며 더 이상 '좌천'의 원인이 아니라 '승진'의 요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스타를 숭배하고 자기 PR이 생존의 필수가 된 시대라고 하지만 교만이 미덕이 될 수는 없습니다. 교만은 자존심, 자아 존중감, 자기 알림 등과는 다른 의미의 말입니다. 교만은 단순하게 자기를 들어내거나 자신을 높이는 것보다 자신의 상태를 사실 이상으로 확대 평가하는 것입니다. 교만은 자기를 과시하고 싶은 욕망이요, 남보다 돋보이고 싶은 감정입니다. 더 나아가 교만은 불합리한 자기 이해, 과도한 자기만족, 지칠 줄 모르는 자아도취로 일종의 자기 숭배입니다. 그레고리 대제는 7가지 죄악을 '교만, 질투, 분노, 탐심, 탐식, 게으름, 정욕'이라고 나열하였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것 중 '교만은 모든 죄악의 어머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교만 이외의 다른 모든 죄악들은 교만 때문에 파생된다는 의미입니다.

교만은 이 세상의 도처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질투, 분노, 탐심, 탐식, 게으름, 정욕, 갈등, 파괴, 단절, 적대 등의 자식을 낳아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불행을 일으키는 마음의 핵심에 교만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소련의 반체제 인사 알렉산더 솔제니친은 "교만은 돼지의 비계와 같이 인간의 마음에서 자란다"고 했습니다. 교만은 마음의 문제이고 영적인 문제입니다. 교만은 죄의 한 특성이라기보다는 죄의 본질입니다. 에덴동산에서 인간은 하나님과 같이 되려 함으로써 교만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예외 없이 스스로를 높이고자 하는 욕구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보다 높아지려는 영적인 암이 교만입니다. 교만은 보이지 않지만 인간 마음에 자리 잡고 있다가 때가 되면 드러납니다. 돈과 권력, 명예, 지식, 미모 등이 주어지면 추한 옷으로 노출됩니다. 지나치게 거드름을 피우게 됩니다. 이기심, 거만, 방자. 자기 본위, 허영심, 자고함, 건방짐, 무시, 독선, 자랑, 잘못된 자부심, 자기만족, 자기중심주의 등등의 누더기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합니다. 그래서 안하무인이 되어 자기 외에는 다른 사람을 무시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닫습니다. 지도자의 권위를 인정하기 싫어하고 자신이 최고의 권위를 갖습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무시하고 하나님의 은혜도 막아 영적 장애자인의 자리에 머물면서도 다 되었다고 착각하게 합니다. 자신을 내세우고자 하는 과도한 욕심이 스스로 긴장과 피곤을 가져다줍니다. 자신의 교만을 꺾는다든지 받아주지 않으면 쉽게 분노하고, 다른 사람을 무시하여 상처를 줍니다.

성경은 교만이 죄의 실제적 근거이며(사 2:6-22), 악한 자의 특징이라고 말씀합니다(시 5:5, 잠 8:13).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며 멀리 하십니다(잠16:18, 벧전5:5, 약4:6). 하나님은 그들에게 무시무시한 여호와의 날, 곧 심판의 날을 예비하셨습니다(겔31:10, 사2:12-17). 성경은 말씀합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잠16:18)" 겸손으로 사랑을 실천하신 예수님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쭐대지 않았습니다. 힘으로 교만 떨지 않고 십자가에 목숨을 내어 놓기까지 사랑으로 겸손히 섬겼습니다. 사랑은 교만하지 않습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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