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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기(2) 오래 참기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1169 추천수:3 220.120.123.244
2020-11-01 12:29:34

사랑하며 살기(2) 오래 참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린 아들이 두 눈이 시퍼렇게 멍들어 집에 돌아왔답니다. 아들을 본 엄마가 소리쳤답니다. "또 싸웠구나! 엄마가 뭐랬어? 화가 나면 꼼짝 말고 100까지 세면서 참으랬잖아!" 그러자 아들이 대답했답니다. "난 100까지 셌단 말이야. 그런데 그 아이는 엄마가 50까지만 세라고 했다잖아!" 세상에 일어나는 싸움과 충돌은 대부분 참지 못해서 일어납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해 언제나 오래 참아주는 것입니다. 오래 참기 힘든 사랑의 대상 가운데 으뜸은 아마도 자식일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부모는 오래 참고 기다리며 자식을 사랑합니다. 하는 짓이 얄밉고 이기적이고 미운 자식도,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자식도, 무례한 자식도, 배은망덕한 자식도, 아무리 가르쳐도 죄악된 행위를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자식도, 은혜를 원수로 갚은 자식도 부모는 기대하고 기다리며 사랑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늙은 부모를 깊은 산속에 내다 버리는 고려장 설화입니다. 어느 아들이 연로하신 어머님을 지게에 지고 고려장 하려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중이었답니다. 그런데 가는 곳은 사람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 잡초가 무성하고 길이 제대로 나 있지 않았답니다. 아들은 노모를 지고 가는데 어머니가 자꾸 나뭇가지를 꺾어 길에 내던졌답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아들이 어머님에게 왜 그러시느냐고 물었답니다. 어머니가 대답했답니다. “얘야, 네가 돌아갈 때 길을 잃어버릴까 염려가 되어서 그래.” 이것이 자식에 대한 부모의 끝없는 참음의 사랑입니다. 부모는 끝없이 참고 참으면서 마지막까지 자식을 사랑합니다.

사랑이라는 말이 홍수처럼 범람하지만 오래 참는 사랑은 홍수에 샘물처럼 찾기 힘든 시대입니다. 텔레비전을 보다 마음에 안 들면 리모컨 단추를 눌러 채널을 바꾸듯, 즉시 생각나는 대로 감정을 문자로 쏘는 시대입니다. 예전에는 시집살이를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이란 말로 표현하듯 참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부모들조차도 자식이 불행하게 사는 것이 싫다며 여차하면 헤어지라고 먼저 나서는 시대입니다. 우리나라 폭력 범죄의 42%가 분노를 참지 못해 일어나는 분노 범죄라고 합니다. "분노조절장애", "간헐절 폭발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2, 3초를 참지 못해 '닫힘' 버튼을 누릅니다. 연애도 번개팅을 하고, 술도 한 잔에 취하는 폭탄주를 마시며, 복권도 즉석 복권을 삽니다. 사진도 즉석 사진을 찍어야 속이 시원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모조 사랑은 기다림이 없지만 진짜 사랑은 오래 기다리는 사랑입니다. 결혼의 성공도, 자녀교육의 성공도, 인간관계의 성공도 오래 참는 사랑에 있습니다. 오래 참는 사랑이 없으면 쉽게 부부관계도, 부자관계도, 인간관계도 쉽게 금이 갑니다. 사랑은 오래 참는 것입니다. 오래 참음에는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오래 참을 수 없습니다. 사랑이 없을 때 재촉하고, 성급해 하며, 쉽게 분노하고 포기합니다. 사랑의 정도는 참음의 양과 정비례합니다. 내 마음대로 안되는 상황, 변하지 않는 상황,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 가운데서도 어려운 상황을 함께 견디어 내는 것입니다. 양적으로 시간적으로 한계를 두지 않고 관계를 정상적 상태로 유지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바로 이런 오래 참음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길이 참으시는 사랑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함이니(롬3:25)” 진짜 사랑은 오래 참는 사랑입니다. 

열매는 하루아침에 열리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남자가 대형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느라고 손수레를 밀고 가고 있었답니다. 손수레 위에는 어린 아기를 태우고 있었는데, 그 아기는 계속 칭얼대며 소리내어 울었답니다. 그 남자는 조용한 음성으로 말했답니다. "지미야, 참아야 한다. 흥분하면 안 돼. 참아야 한다.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 이렇게 계속 말하며 가는 그의 모습을 옆에서 지나가던 한 여자가 보고 그에게 말을 걸었답니다. "아기를 참 잘 돌보시는군요. 어린 지미를 달래는 모습이 참 훌륭하세요." 그러자 그 남자가 퉁명스럽게 대답을 했답니다. "여보세요, 지미는 내 이름이란 말이오!" 오래 참는 사랑은 상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고전13:4)” 사랑에 대하여 말씀하면서 첫 번째가 “사랑은 오래 참고”라고 말씀합니다. 진짜 사랑에는 오래 참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래”는 내가 정한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한 시간”입니다. 사랑에서 오래 참음이 가장 먼저 나오는 이유는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관계를 파괴하지는 말라는 뜻입니다. 오래 참음이 없는 사람은 모조품 사랑입니다. 오래 참음에는 기다림과 믿음, 기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는 것입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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