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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좋은 인생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2906 추천수:2 220.120.123.244
2019-12-29 15:12:12

끝이 좋은 인생

모든 시작에는 끝이 있습니다. 독일 속담에 '끝이 좋아야 모든 게 좋다(Ende gut alles gut)'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출발이 좋고 많은 업적을 남겼다 해도 끝이 좋지 않으면 사람들은 그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끝내기를 잘해야 합니다. 바둑도, 축구도, 그림도, 물건도 끝내기를 잘해야 우승할 수 있고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은 왕성하나 끝이 부진한 현상을 이르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을 보면 끝이 안 좋은 분이 많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국민적 영웅으로 대통령이 되었지만 결국, 비극으로 끝이나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양아들 이기붕 부통령의 아들 이강석 씨는 아버지의 후광을 이용해 호가호위하다가 4·19 혁명 이후 자기 아버지 이기붕을 살해하고 자살하였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아내도 자신도 총을 맞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자 감옥에서 옥살이했습니다. 장남은 지금도 부친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 역시 감옥에 갔고, 딸은 92년 외화 밀반출 혐의로 법정에서 심판을 받았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IMF라는 치욕을 남겼고, 차남은 구속되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두 아들은 각종 이권 청탁에 관련되어 구속되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재판을 받고 있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이 되어 감옥에 갔습니다. 1대부터 11대까지 끝이 좋은 대통령이 없습니다.

풀러 신학대학의 리더십 분야 교수인 J. 로버트 클린턴 박사는 광범위한 연구 결과 리더들의 70% 이상이 결말이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성경과 교회사에 등장하는 사람 900명을 연구해 보았답니다. 그런데 900명 중에 뛰어난 지도자로 평가된 사람 100명 정도였고, 또 그중에서 인생의 결승점까지 멋지게 통과한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았답니다. 특히 성경 속에 인생의 끝부분까지 기록된 사람은 불과 49명뿐이었답니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의 여러 목사를 직접 지켜보며 인터뷰했는데 놀랍게도 90% 이상이 끝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때로는 스캔들로 인해 실족하였고, 교회 안의 심한 분열과 덕스럽지 못한 은퇴로 끝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클린턴 교수는 끝이 좋은 사람들의 특징을 한 가지로 지적하는데 바로 높이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사는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그는 특히 성경의 다니엘을 가리켜 잘 끝내신 분의 모범이라고 말합니다. 1장에 나온 청소년 다니엘이나 6장에 나온 80대의 노인 다니엘의 모습은 변함없이 멋진 삶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시작도 과정도 끝도 좋은 것은 다니엘의 삶이 어떤 상황을 만나든 하나님께 나아가는 삶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항상 높이 계신 하나님을 인식하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나라와 성전과 부모를 잃은 상황에서도, 얕은 얼음 위를 걸어가는 정치 세계의 현실 속에서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에도 그는 높이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시작이 반이면 끝은 전부입니다. 물론 과정이 아무렇게나 해도 괜찮다는 말은 아닙니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은 것입니다. 직장생활도 아무리 열심히 했어도 끝이 나쁘면 나쁜 사람으로 평가받고 맙니다. 교회 생활도 열정을 다해 수고했어도 끝이 안 좋으면 아무리 변명하고 자기 정당성을 입증해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시작과 끝을 비교해 볼 때 네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째는 시작도 좋고 끝도 좋은 사람입니다. 둘째는 시작도 나쁘고 끝도 나쁜 사람입니다. 셋째는 시작은 좋았는데 끝은 나쁜 사람입니다. 넷째는 시작은 나빴는데 끝이 좋은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결정됩니다. 시작도 좋고 끝도 좋으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시작이 잘못되었더라고 끝을 잘 맺어야 합니다. 끝이 좋아야 시작도 빛이 납니다. 끝이 좋아야 과정도 교훈이 됩니다. 끝이 좋아야 공로도 인정이 됩니다. 무슨 일이든지 끝이 좋아야 합니다. 정치도, 사업도, 연애도, 공부도, 대인관계도, 만남도, 신앙생활도 끝이 좋아야 합니다. 물건도 끝이 좋아야 명품이 됩니다. 좋은 영화는 마지막 장면이 좋습니다. 좋은 소설은 결말이 아름답습니다. 좋은 물건은 끝마무리가 깔끔하고, 좋은 회사는 끝까지 책임지며, 좋은 경기는 끝이 좋습니다. 좋은 사랑은 끝까지 아름답고, 끝이 좋아야 명품, 명인, 명가가 됩니다. 결혼도 끝이 좋아야 합니다. 신앙생활도 끝이 좋아야 합니다.

끝이 좋은 인생을 살려면 하나님 앞에 설 때를 늘 의식하고 살아야 합니다. 눈앞의 이익과 편리, 쾌락만을 위해 살 필요는 없습니다. 이 땅의 삶은 언젠가 끝이 오고, 삶에 대하여 하나님 앞에서 결산할 때가 옵니다. 그때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25:21)”라는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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