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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극우정치인과 종교 이데올로기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2025 추천수:3 220.120.123.244
2019-08-05 04:15:35

일본의 극우정치인과 종교 이데올로기

일본 총리인 아베는 수출 관리상 우방국 목록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기 위한 수출무역관리령(시행령) 개정안을 전격 의결 처리했습니다. 이제 한국은 믿을 수 있는 일본의 우방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1194개의 품목을 수출규제 영향권에 놓고 일본 정부가 한국 기업의 목줄을 쥐겠다는 것입니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재단인 ‘화해·치유재단’ 해산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을 한 것입니다.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모든 배상문제는 해결되었다고 하지만 한일청구권협정은 국가보호권 소멸일 뿐, 일본정부의 불법행위에 대한 개인의 손해배상개인청구권은 유효하다는 사실을 아베도 모를 리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과거 총칼로 대한제국을 점령했듯 기술력의 우위로 경제 갑질을 하며, 경제력으로 대한민국을 무릎 꿇리겠다는 속내는 무엇이겠습니까? 그의 목적은 앞으로 있을 북한과의 배상문제에 쐐기를 박고,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아 자신의 나라보다 더 나가지 못하게 하며, 한일관계를 긴장시킴으로 전쟁 가능한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는 헌법으로 개정할 뿐 아니라 4번째 연임하는 총리가 되겠다는 속내가 있을 것입니다.

그는 자신을 군국주의자로 불러도 좋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패전으로 만들어진 지금의 헌법을 전쟁 가능한 헌법으로 개정하려고 합니다. 과거 동학혁명을 빌미로 빌미로 참전하여 대한제국을 속국으로 만든 것처럼 앞으로도 한반도 유사시 참전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는 일본제국은 절대로 틀릴 수 없고 항상 올바르다는 야스쿠니 역사관과 제2차 세계대전과 아시아 태평양 전쟁을 오히려 일본이 아시아를 해방시켰다고 생각하는 선민의식, 우월주의 사상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과거사를 사과하기 보다는 A급 전범을 신으로 모시는 야스쿠니 신사를 당당히 참배하고, 역사에서 과거 수치스런 위안부같은 내용을 빼고, 강제 징용 배상을 인정하지 않으며, 뻔뻔하게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합니다. 그가 계승한다는 그의 외조부는 자민당 파벌 중 가장 우파인 기시 파벌을 만든 A급 전범으로 사형 직전까지 갔던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입니다. 일본 극우에는 아직도 군국주의 향수에 사로잡힌 퇴역 군인들과 그의 후손들이 주축이 되어 있답니다.

아베 총리가 최고 고문인 일본회의는 바로 패전 전 아베의 할아버지가 추구했던 절대 천황제와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자들입니다. 아오키의 <일본회의의 정체>에 의하면 일본회의는 대표적인 우파단체인 ‘일본을 지키는 모임’과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가 통합하면서 결성된 조직이라고 합니다. 일본회의 뒤엔 막강한 금력과 동원력을 지닌 전국 8만개의 신사를 거느린 국가종교인 신도라는 종교집단이 있다고 합니다. 신도의 대표는 천황이고 800만개의 신이 있고, 8만개의 신사가 있는데 그중 최고의 제사장이 일본 천황입니다. 특히 지키는 모임은 1930년대에 “일본정신의 현현”을 내세우며 창설해 한때 신자 수가 300만이 넘었던 신흥종교단체 ‘생장의 집’ 교주 다니구치 마사하루의 사상을 교의로 삼아 1974년에 결성된 종교 우파조직이랍니다. 아베 내각의 85%, 자민당의 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회의 지방의원연맹 소속 의원 수도 1700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일본회의의 ‘기본운동방침’은 황실 존숭(천황제 부활, 국민주권 부정), 헌법 개정, 국방의 충실(재무장), 애국 교육 추진, 전통적 가족 부활이라고 합니다. 천황제 연구의 일인자로 알려진 케네스 루오프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은 국수주의적이고 역사수정주의적 관점을 가진 자들로 이들의 목표는 ‘메이지의 정치제제와 이념의 부활’이라고 합니다. 즉 전쟁 전 체제로의 회귀가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이들은 아베 정권의 탄생으로 주어진 천재일우의 기회를 어떻게 해서든 붙잡아 오랜 염원인 개헌을 실현하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키는 모임의 정신적 지주였던 다니구치는 “전세계 인류가 행복하게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려면, 날 때부터 신이 지도자로 정한 일본 황실이 세계를 통일해야 한다.”, “시작부터 일본은 세계의 지도국이며, 일본인은 세계의 지도자로서 신에게 선택받은 거룩한 백성이다.”라고 가르쳤답니다.

종교가 정치 이데올로기로 변질되면 보편적 인간성을 잃은 과대 망상적인 집단을 만들어 버립니다. 십자군 전쟁이나 마녀사냥처럼 박애나 평화, 평등과 같은 인류 보편적 정신을 상실하고 양심은 마비되고 맙니다. 종교가 이데올로기가 되면 정치 권력의 수단이 되어 폭력을 정당화시키게 됩니다. 사이비 이단에 빠진 사람들처럼 어떤 사람이 자신들의 잘못을 지적해도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적 신념을 내려 놓지 않습니다. 침략적인 자민족중심주의 신앙과 사상이 종교 신념화되면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나치처럼 600만의 유대인을 학살하면서도 자기 정당성을 자랑하며 웃을 수 있습니다. 종교를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바꾸면 일본회의 사람들처럼 침략을 해방이라고 하고, 수탈을 근대화를 위한 은혜라고 하며, 정당한 주장을 배은망덕이라고 하며 과거의 잘못을 미화시켜 신의 뜻이라고 포장해 버립니다. 아베는 강제징용판결을 인정하면 자신들의 신념을 부정하는 셈이 되고, 자신들의 가치가 훼손될 뿐 아니라 일본의 식민지배와 강제 동원의 불법성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인류 보편적 양심을 거역하고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밀어 붙이는 것입니다.

사랑을 잃으면 진짜 종교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눅10:27)”라고 말씀합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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