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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세 가지 능력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2290 추천수:0 112.168.96.218
2018-01-28 08:31:08

말의 세 가지 능력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유고의 작은 시골마을 천주교 성당에서 신부가 미사를 집행 할 때에 시중 든 아이가 잔을 떨어뜨려 포도주가 쏟아졌답니다. 그 때 신부는 그 아이의 뺨을 때리면서 “다시는 제단에 나타나지 말아라." 하며 꾸짖었답니다. 그 소년은 성장하여 공산주의자가 된 유고슬라비아 티토 대통령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일이 다른 곳에서도 일어났답니다. 성당에서 신부가 미사를 집행하였는데 시중 든 아이가 잔을 떨어뜨려 포도주가 엎질러졌답니다. 그때 신부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너는 커서 좋은 신부가 되겠구나.”라고 말하였답니다. 그 소년은 유명한 “그리스도라면 어떻게 사실까?(The Life of Christ)”를 쓴 홀톤 쉰 신부라고 합니다.

말은 각인력과 견인력과 성취력이 있습니다. 어떤 말을 들으면 그 말이 머릿속에 각인이 됩니다. 요즈음 언론을 보면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 되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을 봅니다. 남북이 함께하는 올림픽에 불만을 표함으로 지지층을 끌어 모으기 위한 일부 정치인과 언론은 “평양올림픽”이라는 말을 노출시킴으로 지지층에게 올림픽에 종북 딱지를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뇌는 긍정적인 말보다 부정적인 말에 더 민감하다고 합니다. 특히 거친 말은 감정을 주관하는 뇌의 변연계를 활성화시켜 불안과 공격성을 자극한다고 합니다. 버클리 대학 매리언 다이아몬드 박사는 “부정적인 자극이나 메시지를 계속해서 접하면 두뇌에 미세한 인식의 차이가 발생해 신체의 신호까지 나쁘게 바뀐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각인되느냐 부정적으로 각인되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집니다. 세계 최초로 서예 크로키라는 장르를 개척한 석창우 화백은 감전사고로 두 팔을 잃은 그에게 어느 날 열 살 난 아들이 다가와 “아빠, 그림 좀 그려줘.”라는 말을 듣고 글 그리기를 시작했답니다. ‘신의 손’이라고 불리는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벤 카슨 박사는 빈민가에서 태어나 8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였다고 합니다. 흑인 불량배들과 어울려 싸움을 일삼고 성적은 늘 꼴찌를 했답니다. 어느 날 한 기자가 “오늘의 당신을 만들어 준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학교에서 열등학생이었고 깡패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위대한 의사가 되었습니까?”라고 질문을 했답니다. 그 때 그는 두말하지 않고 “나의 어머니 쇼냐 카슨 덕분입니다. 어머니는 내가 늘 꼴찌를 하면서 흑인이라고 따돌림을 당할 때에도 ‘벤, 너는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 봐라. 노력만 하면 너라고 해서 못할리 있느냐?”라고 말했답니다.

미국 예일 대학 심리학과 존 바그 교수는 “우리 뇌는 ‘움직인다’라는 단어를 읽으면 무의식적으로 행동할 준비를 한다”고 말합니다. 말은 각인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견인력이 있습니다. 말은 잡아끄는 힘이 있어 머릿속에 각인되면 자신도 모르게 그 말대로 행동하게 되어 말이 사람을 이끌어 갑니다. 뇌는 척추를 지배하고 척추는 행동을 지배한다는 것입니다. 테네시 주의 작은 마을에 한 아이가 살고 있었답니다. 그는 체구가 작고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생아였답니다. 마을 어른들은 자녀들이 그 아이와 노는 것을 금했답니다. 늘 외톨이로 지냈는데, 12세 때 교회에 젊은 목사님이 부임해 호기심이 생겨 교회에 갔답니다. 그러나 사람들을 피하고 싶어 늦게 갔다 일찍 나오곤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은혜를 많이 받고 감동의 여운이 남아 앉아있다 교인들 틈에 끼어 나오게 되었답니다. 그 때 마주친 목사님이 말했니다. “네가 누구 아들이더라?” 주변 사람들이 놀라서 모두 멈춰버렸답니다. 그때 목사님은 환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답니다. “아, 네가 누구 아들인지 알겠다. 네 아버지를 닮았잖아. 너는 하나님의 아들이야!” 당황하여 빠져 나가는 아이의 등을 향해서 목사님은 또 이렇게 말했답니다. “하나님의 아들답게 꼭 훌륭한 사람이 되라!” 그 아이는 세월이 흘러 주지사가 된 벤 후퍼입니다. 그는 그 때의 일에 대하여 “그 날은 바로 테네시 주지사가 태어난 날입니다.”라고 고백했답니다.

말은 견인하여 결국 성취하게 하는 성취력이 있습니다. 뉴잉글랜드 메이슨 저널에 실린 실험 결과에 의하면 실제로 마취 전문의가 던진 몇 마디가 수술 후 통증과 입원 기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합니다. 복부 수술을 앞둔 환자 97명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에게는 의사가 수술 후 얼마나 오래 아플 것인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다른 집단에게는 수술 과정만 간단히 설명한 다음 수술 후 회복 속도를 비교해 보았답니다. 그 결과, 친절한 설명을 들은 환자들이 수술 후에 진통제도 적게 쓰고 퇴원 속도도 사흘이나 빨랐다고 합니다. 암과 같은 악성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들의 사망 원인을 추적하면, 치명적인 질환이 결정타가 되기 전에 죽음에 임박했다는 의사들의 진단이 영향을 미친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잠18:21)”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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