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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과 가족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2598 추천수:1 112.168.96.218
2017-10-01 06:37:56

추석과 가족

지구상에 사는 다양한 민족들은 한 해의 농사가 끝나는 무렵이 되면 추수 감사절 형태의 명절을 지내게 됩니다. 미국판 추석인 추수 감사절은 11월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분가한 아들, 출가한 딸, 외지에서 대학을 다니는 자녀 등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신대륙에 어렵게 정착한 선조들을 생각하며 칠면조 고기와 옥수수 빵, 감자, 호박파이 등을 먹는다고 합니다. 러시아에서는 [성 드미트리 토요일]을 한국의 추석과 같이 보내는데 이 날은 11월 8일 직전의 토요일로 가까운 친척들끼리 모여 햇곡식과 햇과일로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누며 조상에게 성묘한다고 합니다. 독일에서는 동네 축제로 [추수 감사제]를 지내는데 포도, 감자, 밀, 맥주, 호프 등 특산품이 생산되는 각 지역에서는 여름부터 가을에 이르기까지 한 해 농사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는 축제를 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형태의 추석을 지내는 나라는 중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과 같은 한자 문화권에 속하는 나라들입니다.

민족마다 추석의 문화는 조금씩 달라도 공통된 것은 가족이 함께 모이는 것입니다. 고향이지만 함께 할 가족이 없다면 추석은 명절답지 못할 것입니다. 부모가 계셔야 고향은 고향답듯이 추석은 가족이 함께 할 때 명절답습니다. 가족은 삶의 뿌리입니다. 사람의 성장은 가족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가족과 1시간(신인철 저)>의 책에 나오는 김태철(가명) 사장의 이야기입니다. 전직은 식당에 식자재와 주방기기 등을 납품하는 업체의 영업부장이었습니다. 대출받아 식당을 시작했는데 장사가 되지 않아 불 꺼진 식당에 홀로 앉아 손님들이 남기고 간 소주를 한데 모아 마시며 한숨과 걱정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늦은 시간에야 집으로 들어가서 눈을 붙이는 것이 습관이 되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가는데 평상시 같으면 독서실에 있어야 할 고2 막내아들이 아파트 입구에서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독서실 안 가고 웬일이냐?"는 김 사장의 물음에 아들이 아무 말 없이 내민 것은 저금통장이었습니다. 통장 안에는 180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김 사장에게야 많은 돈이 아니었지만, 막내아들에게는 어마어마하게 큰돈이었습니다. 안쪽에는 포스트잇도 한 장 붙어 있었습니다. '제 전 재산입니다. 드리는 것이 아니고 '빌려'드리는 것이니 가게 대박 치시면 갚으시기 바랍니다. 아빠, 이 돈으로 찌라시도 돌리고 메뉴도 좀 개발하삼.' 김 사장의 가슴에서는 뭔가 울컥하고 뜨거운 것이 샘솟았습니다. 그 길로 김 사장은 그간 가졌던 부정적인 마음을 고쳐먹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의 식당이 처한 문제점과 해결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메뉴를 단순화시키고 단골고객에 대한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노력으로, 불과 1년 만에 성공적인 식당 경영자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오늘날 성공은 개인의 힘보다는 가족의 합작품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가족의 성공 공식을 "F(s) = ΣpA×fH"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F(s)는 함수의 결과 값, 즉 가족 모두의 성공(Family's Success)입니다. 가족의 성공지수인 F(s)는 각 가족 구성원의 역량 'pA(Personal Ability)'(합이 클수록 그 가족이 성공할 가능성은 높아짐)과 가족과 함께한 시간, 즉 fH(Family Hour)에 의해 결정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시간이라는 변수의 크기는 단순히 시간의 많고 적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 10분이 되더라도 진실되고 보람된 시간을 가졌으면, 그 가족의 시간변수 'fH'의 크기는 수십 시간을 같은 공간 안에서 생활했음에도 불구하고 각자 뿔뿔이 저마다의 시간을 가졌던 가족의 그것보다 훨씬 더 크고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적어도 1시간은 가족과 함께 보내라고 말합니다. 그 시간은 "아무 때나, 가족이 편할 때" 시간을 잡으라고 조언합니다. 이 시간에 서로 격려하며 작품집이나 기도회나, 산책 등 가족과 함께한 흔적을 어떤 형태로든지 남기라고 합니다.

가족은 언제든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입니다. 추석에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떠난 후에 후회하며 아무리 풍성한 제사상을 차려주어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 한 가족의 실화를 영화화한 <더 임파서블>은 가족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줍니다. 바쁜 일상에 쫓기던 헨리와 마리아는 가족만이 특별한 시간을 갖기 위해 세 아들을 데리고 태국의 한 휴양지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거대한 쓰나미로 헨리의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생사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살았다는 기쁨보다 혹시 가족을 잃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서로를 애타게 찾아 해매다 마침내 극적으로 재회했습니다. 그들이 영화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은 이 한 가지라고 합니다. "가족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매 순간이 기적입니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세요. 서로 사랑하세요."

성경을 말씀합니다.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5:8)"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7.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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