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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신앙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2615 추천수:2 112.168.96.218
2017-07-30 10:48:14

가족과 신앙

사람은 가족의 품에서 태어나 가족의 품에서 떠납니다. 가정은 삶의 보물 상자처럼 귀중한 것이고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는 보금자리입니다. 브라우닝은 “행복한 가정은 미리 누리는 천국이다.”이라고 말했고, 페스탈로치는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기쁨이 있지만 그 가운데에서 가장 빛나는 기쁨은 가정의 웃음이다.”라고 했습니다. 우찌무라 간조는 “가정은 지상의 낙원이다. 이것이 없으면 그는 이미 지옥에 있는 자다.”라고 했고 러스킨은 “가정은 평화의 장소이다. 위험에서뿐만 아니라 두려움, 의심, 분열에서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경제나 이성, 건강이나 신앙적 이유로 가정에서 웃음을 만끽하지 못하고 안식과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볼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이단에 빠져 종교적 신념으로 가출과 이혼, 친족 살인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머니 하나님을 주장하는 하나님의 교회 피해자 모임인 “하피모” 피해자들은 “세상을 구원하러 온 어머니 하나님 장길자! 1988년, 1999년, 2012년 세상 종말을 외쳤던 하나님의 교회로 인해 수많은 가출 및 이혼 등의 위기에 처해있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CBS가 방영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는 신천지에 빠진 딸을 상담소에 대리고 가는 가족의 대화가 나옵니다.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아빠는 신천지에 빠진 딸에게 "네가 신천지인이든 아니든 간에 우린 가족이잖아. 변함이 없어."라고 말합니다. 어머니는 "태어나서 야 너한테 머리채 잡혀보긴 처음이다"고 말을 합니다. 이에 딸은 "강제로 끌고 나오니까 저도 살려고 잡은 거다. 어떻게 딸을 강제로 넣느냐? 납치치"라고 반발합니다. 또 딸은 어머니에게 "아줌마 나한테 이러지 마라 진짜. 남이다 이제 여기(상담소) 온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냐?"라는 충격적인 말을 던집니다. 이에 어머니는 "지금 엄마한테 뭐라고 그랬어? 엄마 봐 봐"라는 말을 하다 울먹입니다.

방송에서는 신천지를 사교집단이자 가출과 이혼, 가정파탄, 자살, 폭행 등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집단이라고 말합니다. 시기나 14만 4천 같은 숫자로 종말을 정해놓고 강박적 신앙생활을 요구하는 잘못된 시한부 종말론을 믿는 사람들은 가족이나 현실을 무시하고 내세 종말에만 집중하는 극단적 사고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가족도 자신의 신앙을 방해하면 사탄의 조정을 받는 것으로 보고, 오히려 그런 가족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이라도 더 적극적으로 믿어야 한다고 하면서 이단 집단에 더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애용하는 성경구절이 누가복음 14장 25~27절과 마태복음 10장 34~38절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버트란트 러셀은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라는 책에서 이 구절을 생물학적 가족 관계를 절단하는 말로 오해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수사법을 몰라서 오해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각종 수사법을 사용해 기록되어 있는데 이 말씀은 본의를 강조하기 위한 과장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워한다(미세이)”는 말은 심리적으로 미워한다는 말이나 기본적인 인간관계를 단절하라는 말이 아니라 '덜 사랑하다'의 뜻입니다. 우선순위의 표현입니다(마 19:29). 마태복음에서는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라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말씀은 가족을 버리고 예수님의 구원의 완전성을 부인하는 이단의 교주를 추종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주시는 제자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는 말씀 역시 가족 가운데 불화와 반목을 주시기 위해 예수님이 오셨다는 말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이 말은 유대인들이 고대하던 바로서의 화평, 즉 현상적(정치, 경제 등)이고 외적인 평화보다는 본질적(하나님과 인간의 화목, 요일 4:10)이고 내적인 평화를 주시기 위해 예수님 오셨다는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검'(sword)을 주러 왔다고 하신 것은 메시야의 임하심으로 야기되는 그 영향력과 결과들 중의 하나가 불의를 정복하고 악을 제거하는 투쟁일 것임을 밝힌 것이지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이 가정불화, 전쟁, 가정파괴를 위해 오셨다는 것을 말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제자로 헌신하는데는 필연적으로 죄많은 사람들과의 심각한 갈등과 분열을 초래할 것임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하는 사람이 “당신을 그리워 심장이 터질 것같고, 숨을 쉴 수 없는 것같습니다.”라고 말하면 그 말을 그 사람은 심장이 터졌고,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은 분명하게 “네 부모를 공경하라(마19:19)”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말씀합니다.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잠30:17)”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5:8)”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7.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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