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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결혼 만족도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2267 추천수:1 112.168.96.218
2017-07-02 09:49:07

감사와 결혼 만족도

 결혼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건을 봅니다. 사랑이나 인격, 친밀감, 외모 등과 같은 정서적 조건과 돈, 학벌, 가문, 능력 등과 같은 이성적 조건을 봅니다. 그러나 결혼의 조건은 변동금리와 같아 조건이 주는 순간적인 쾌감에 만족하면 이런 조건들은 언제든 선물 포장처럼 벗겨질 수 있습니다. 조건은 때대로 족쇄가 되기도 하고 위기 앞에서 모래성과 같을 수 있습니다. 결혼 생활은 행복한 삶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셀리그먼은 그의 저서 "완전한 행복"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상위 10%에 속하는 22명 중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며 결혼은 직업만족도, 경제력, 공동체 생활보다 더 강력한 행복의 요소라고 말합니다. 이는 심리학자들이 조사한 모든 민족과 17개 국가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사실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만족한 결혼 생활을 위해서는 부부의 감사지수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내의 감사가 높을수록 아내의 결혼만족도가 높으며, 남편의 감사가 높을수록 남편의 결혼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고트먼(Gottman)은 자신의 연구실에서 20년간 그 곳을 찾아오는 부부들의 상호작용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무엇이 결혼을 성공하게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건강한 부부를 연구한 결과 7가지 원칙을 발견하였는데, 그 중에서 특별히 강조한 것이 서로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과 감사 표현의 중요성입니다. 류보머스키(Lyubomirsky)는 긍정심리학자들의 경험적인 연구결과를 분석함으로써 행복을 증진시키는 효과적인 방법 12가지를 추천하였는데, 그 중 한 가지로 감사 표현하기의 중요성을 언급하였습니다. 강도에 있어서 감사를 강하게 느끼고, 빈도에 있어서 자주 감사를 하며, 범위에 있어서 삶의 여러 영역에 감사하고, 밀도에 있어서 한 가지 사건에 대해 여러 사람에게 감사를 느끼고 살면 부부의 만족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감사하면 자신의 행복감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높아진 행복감으로 상대방에게도 만족감을 높게 인식되게 하기 때문에 결혼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감사하는 것은 그렇게 큰 비용이 드는 것이 아닙니다. 자그마한 일에도 서로 감사를 표현하는 습관을 기르면 결혼만족도는 높아질 것입니다. “반찬이 이게 뭐야?”라고 불평하기 보다는 “아침을 준비해주어 고맙습니다.”라고 한다면 부부의 하루 만족도는 감사한 만큼 높아질 것입니다. 감사를 습관화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습관화된 감사를 하기 위해서는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이 중요한 수단일 수 있습니다.

로버트 에몬스(Robert Emmons) 심리학 교수는 감사 일기를 꾸준히 쓴 그룹과 일상적인 일기를 쓴 그룹으로 나눠 꾸준히 기록하게 한 뒤 비교해보니, 감사 일기를 쓴 그룹의 75%가 행복지수가 높아지고, 숙면에 도움이 되고, 업무 성과까지 좋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어릴 시절 불우했던 삶을 살았던 오프라 윈프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것은 감사일기였다고 합니다. 지독하게 가난한 미혼모에게 사생아로 태어나 아홉 살 때 사촌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하였고, 14세에 미숙아 출산과 동시에 미혼모가 되었던 여인입니다. 20대 초반에는 가출하여 마약복용하며 지옥같이 살았던 그녀를 행복한 삶으로 만들어 준 것은 책읽기와 감사일기였다고 합니다. 하루 동안 일어난 일들 중 감사한 일 다섯 가지를 찾아 기록하는 감사일기를 하루도 빼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부부가 매일 감사 일기를 쓴다면 만족도는 높아질 것입니다. 감사 박스를 만들어 서로 감사한 내용을 가족이 서로 넣어 놓고 일주일에 한 번 꺼내어 가족끼리 나누는 것도 감사지수를 높이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감사의 조건이 없어도 의지적으로 감사를 찾아 감사하다 보면 부부의 만족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인철의 <돈 버는 심리, 돈 새는 심리>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미국 버클리 대학 연구팀은 한 대학교의 1960년도 졸업생들의 졸업 앨범 사진에서 웃는 표정을 분석했답니다. 특히 자연스러운 웃음, 즉 심리학에서 ‘듀세인 스마일(Duchenne smile)’이라고 부르는 ‘입 꼬리가 올라가고 눈 주변에 주름이 지는 웃음’을 짓는 졸업생들과 부자연스럽게 웃는 졸업생들을 구분했답니다. 그런 후에 사진 속의 인물들을 27세 때, 43세 때, 52세 때 각각 접촉하여 그들의 결혼 만족도와 행복 정도를 측정했답니다. 놀랍게도 자연스러운 웃음을 지었던 학생들 중에 기혼자가 더 많았고 이혼자는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그들은 대부분 자기 삶에 만족하고 있었답니다.

만족해서 감사한 것이 아니라 감사가 만족을 만들어 냅니다. 성경에서는 “다투는 여인과 함께 큰 집에서 사는 것보다 움막에서 사는 것이 나으니라”, “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잠15:17)”라고 말씀합니다. 감사불감증이 심한 사회입니다. 아무리 조건이 안 좋아도 감사하면 미래는 감사의 열매로 풍성하게 차려져 결혼만족도는 높아집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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