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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2361 추천수:4 112.168.96.71
2017-05-28 13:26:58

안면 바꾸기

 

영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영국 케임브리지 지역에서 공장 노동자 출신 데이비드 도스(53)은 2011년 유럽판 로또인 유로밀리언에 당첨돼 1억100만 파운드(약 1474억원)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그는 당시 26세였던 아들 마이클 도스(32)에게 100만 파운드(약 14억6000만원)를 용돈으로 나눠주었습니다. 그런데 마이클은 다니던 IT업체를 그만두고 그의 애인인 제임스 비들(34)과 사치스러운 삶을 즐겼습니다. 그의 한 달 생활비는 한때 3만 파운드(약 4380만원)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불과 수개월만에 100만 파운드를 탕진한 마이클은 아버지에게 더 많은 용돈을 요구했고, 2년에 걸쳐 총 160만 파운드를 받아냈습니다. 결국 2013년 3월 아버지는 아들의 호화로운 삶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고, 이에 격분한 마이클은 아버지가 "내가 평생 돈 걱정하지 않게 약속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재판부는 배은망덕(背恩忘德)한 터무니없는 소송을 기각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이 보육원에 맡겨져 13년여를 지낸 박 군이 있었습니다. 2년 전 이곳을 퇴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아버지와 함께 살며 분식집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린 시절 13년 동안 먹이고 재워준 보육원을 찾아가 146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입건이 되었습니다. “개도 주인을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세네카는 “자기가 진 신세를 부인하는 사람은 배은망덕하고, 그 신세를 감추는 사람도 배은망덕하며, 그 신세를 잊어버린 사람은 더욱 배은망덕하다.”고 했습니다. 지극히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들은 작은 이익이나 불편 해소를 위해 은혜를 헌신짝처럼 버리게 됩니다. 안면 바꾸기를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쉽게 합니다.

아일랜드의 시인이자 소설가 겸 극작가 이자 평론가인 오스카 와일드의 우화적 단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 한 젊은 주정꾼을 만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정꾼에게 ‘왜 그런 생활을 하고 있소?’라고 물었더니 주정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절름발이였을 때 당신이 나를 고쳐서 걷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걸어 다닌들 무엇을 먹고 살라는 말입니까? 그동안 직업을 구해 보았으나 만족한 직업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음으로 예수께서 한 창녀가 남자들 사이에서 희롱 당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은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어째서 이런 생활로 되돌아갔소?” “당신이 나를 창녀의 삶에서 건져 새 사람이 되게 해 주었지만 창녀에서 발을 씻은들 무슨 행복이 있단 말입니까? 나는 더욱 고독해서 살 수가 없어서 다시 창녀의 생활을 시작했답니다.” 잠시 후, 예수님은 한 불량자가 정신없이 싸우고 있는 곳에 왔습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물었습니다. “여보시오 청년. 어째서 이런 생활을 하고 있소?” “나는 당신이 눈을 뜨게 해 준 소경이었소. 그러나 눈을 뜨고 무엇을 보라는 거요. 보이는 것이 모두 화를 돋우고 귀찮고 화나는 세상입니다. 결국 나는 화풀이 겸 마구 치고 받고 하는 생활이 나에게 주어진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에게 입은 은덕을 손바닥 바꾸듯 쉬게 안면 바꾸기 하는 배은망덕한 인간들의 모습입니다.

개도 주인을 물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38년 된 병자를 고쳐 주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안식일에 자리를 들고 가는 행동을 하여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예수님을 고발을 합니다. 벌금을 물거나 매를 맞거나 추방당할 것이 두려워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시켜서 한 일이라고 모든 책임을 예수님께 돌립니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 주니 보따리 달라”는 식입니다. 레위 소년은 갈 곳 없어 방황하는 자신을 받아서 제사장으로 일하게 하고, 친 아들처럼 대해 준 미가를 한 순간에 배신합니다.

유다의 제 8대 왕 요아스가 나옵니다. 악독한 할머니 아달랴가 그를 죽이려고 했을 때 제사장 여호야다의 부인이 유모와 함께 침실에 숨겨 그를 살렸습니다(대하22:11). 요아스가 7살이 되자 제사장 여호야다는 위험을 무릎쓰고 혁명을 일으켜 요아스를 왕으로 옹립하였습니다. 그런데 제사장이 130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자 여호야다의 베푼 은혜를 생각지 아니하고 자신의 이익에 반한다고 생명의 은인인 제사장의 아들 스가랴를 돌로 쳐 죽였습니다. '배신'은 '사기'와 마찬가지로 흔한 '인간심리'입니다. 그러나 배신한 사람은 잘 되지 못합니다. 행복하지 못합니다. 가드라는 사람은 "배은망덕은, 어떤 풍토에서도 자라는 잡초로서, 처음에는 너무나도 빨리 자라지만, 조만간에 시들어 버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은혜를 원수로 갚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초대교회시절 핍박자는 요한의 제자 폴리갑을 불러놓고 그를 회유하려고 너가 예수를 부인하면 죽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폴리갑은 말하기를 내 70평생 동안 주님을 섬겼지만 한 번도 나를 버린 적이 없는 데 이 나이에 살려고 하나님을 버리겠느냐?라고 하면서 순교를 당했습니다. 은혜로 결심한 마음 마지막까지 변질되지 않아야 합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7.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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