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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열지 않고 음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1570 추천수:5 220.120.123.244
2021-02-07 13:59:31

입을 열지 않고 음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하버드대학교 로버트 웜스리 교수 연구팀은 65명의 대학생에게 비디오게임으로 입체미로를 통과하는 연습을 하게 했습니다. 다음날 연구팀은 대학생들이 연습 내용을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는지 3가지 조건을 적용해 테스트했습니다.

첫째, 과제에 성공할 때마다 합당한 보수를 지급했습니다. 둘째, 일정 금액의 보수를 먼저 지급하고 이후 과제에 실패할 때마다 보수를 줄였습니다. 셋째, 성공 보수를 전혀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실험 참여자들이 어느 조건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얻었는가를 조사해 보았습니다. 실험 결과, 첫째 그룹이 가장 우수한 성적을 얻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둘째와 셋째 그룹의 차입니다. 셋째 그룹이 둘째 그룹보다 더 좋은 성적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즉, 보수가 존재한다고 해서 무조건 ‘강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이 실험은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그 이유의 핵심 실마리는 과제에 실패할 때마다 삭감하는 돈, 즉 ‘벌금’에 있었습니다. 애초 받기로 되어 있는 보수가 ‘감점’ 형식으로 차감된 후 받게 되는 ‘잔액’이 오히려 약화로 작용한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 있는 63가지 심리실험(이케가야 유지 저)>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교육을 할 때 훈육으로 제약하는 교육보다 자발성을 길러 행동의 적극성을 높이는 교육이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문 열기는 원숭이나 고양이도 쉽게 배우지만 문 닫기는 훈육을 통해서 익혀야 하는데 꾸중보다 칭찬이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칭찬은 강화(보상)이고 꾸중은 약화(벌)인데 강화만 적용한 훈련이 학업 성취도 면에서 가장 뛰어나고, 다음은 강화와 약화를 조합한 훈련이며, 가장 학습 효과가 없는 것은 약화만 사용한 훈련이라고 합니다. 꾸지람을 들으면 스스로 탐색하고자 하는 의욕, 즉 자발성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상을 주어도 자기 힘으로 첫걸음을 떼지 못하면 제대로 된 학습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풍요로운 세상 속에서 문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타인의 요구나 강요에 의하지 않고 자신의 내적 동기에 의해 필요한 아이디어를 내려는 자발성이 잠들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상에 대한 갈급함이 없어졌습니다. 사도 바울은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4:7-8)”라고 고백했습니다. 하늘의 상급을 바라보고 달려가는 사람이 그리워지는 때입니다.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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