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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은 나눌수록 커집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1572 추천수:7 220.120.123.244
2020-12-27 13:14:08

축복은 나눌수록 커집니다

 

전 한국은행 박승(84) 총재의 이야기입니다. 노년을 보낼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한 전 재산인 10억원을 자신의 모교 시골 초등학교에 기증했다고 합니다. 이미 2010년과 2011년 같은 학교에 도서관 건축비 4억원과 장학금 1억원, 2018년 김대중 평화센터에 3억원, 2019년 모교 고등학교에 7억원을 기부했답니다. 상속시켜줄 자녀가 없는 것이 아니라 2남 3녀의 자녀에 손주가 11명인 대가족이랍니다. 교육비까지만 대주겠다고 가르친 두 아들은 각각 경제학 정치학 박사가 되었답니다.

가난한 소작농가에서 태어나 빈손으로 출발한 그는 그의 회고록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에서 “진작부터 가족에게 재산 기부의 뜻을 밝히며, 5남매에게 교육비는 충분히 대줄 테니 그 이후는 자립하라고 했고, 사후 장기 기증을 하려 했지만, 고령으로 안구 기증만 가능하다고 해 서울대병원에 안구기증을 등록했다...자녀들 결혼식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간소하게 가족행사로 치렀고, 공직 퇴임 후 제공되는 사무실과 차량 등의 편의를 모두 사양했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논일, 밭일, 땔감 마련 등 온갖 농사일을 했고, 고무신을 깁고 땜질해 신었고, 고등학교 때는 매일 왕복 14㎞를 걸어서 통학했답니다. 수업료를 못내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일도 종종 있었고, 서울대 경제학과 시절에는 매번 쌀 빚을 얻어 등록을 하고, 부모님의 노환으로 학기 중에 내려가 농사를 짓다가 시험 때가 되면 친구 노트를 빌려 공부해 시험을 치곤했답니다.

그래서 사람을 키우고 인재를 키우는 일에 각별한 관심이 있었답니다. 모교인 서울대학교는 자신이 아니라도 도울 사람이 많아서 적은 금액의 장학기금을 보탰고, 이리공고는 그보다는 좀 더 했고, 백석초등학교는 자신 말고는 아무도 도울 사람이 없어 거기 제일 많이 기부했답니다. 학생이 600명 넘었던 모교가 40명 정도로 줄어서 폐교 위기에 몰렸다는 게 마음 아팠는데, 그의 기부 후 모범학교로 성장하여 인성교육과 제빵 목공 같은 생업교육, 전인교육을 시켜 지금은 도시에서 입학지망자가 몰려와 입학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고 합니다.

그는 자기가 번 재산은 자기 대에서 끝내자는 ‘재산 당대제도’를 주장합니다. 자본주의는 아주 좋은 제도인데 상속은 봉건시대처럼 자본주의를 망치게 한다는 것입니다. 부를 무한정 자식에게 세습하면 천민자본주의, 약탈 자본주의가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잠11:24-25)”.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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