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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익어가 아름답습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1675 추천수:3 220.120.123.244
2020-10-11 15:42:58

가을은 익어가 아름답습니다

 

94세 국내 최고령 현역 의사였던 한원주 매그너스 재활요양병원 내과과장이 지난달 30일 이 땅을 떠났습니다. 마지막 남긴 말은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였다고 합니다. 그는 환자들에게 원장으로 불리며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환자를 돌보았다고 합니다. 한 원장은 독립운동가이자 의사인 한규상 선생과 역시 독립운동가인 박덕실 선생의 슬하에서 태어나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산부인과 전문의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뒤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가 다시 공부하여 내과전문의 자격을 따고 10년 동안 환자를 돌보았답니다. 1968년 귀국하여 개원했을 때 많은 환자들이 몰려와 많은 돈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물리학 박사인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남편이 떠나고 나자 돈 모으는 것도 허망해고, 물질도 명예도 별거 아니었답니다. 공부 잘하는 자녀들, 소문난 명의로 부러울 것 없었던 시절이 한 순간에 낙엽처럼 쓰러졌답니다.

그의 부모는 신실한 신앙인이었고 지금 자녀들까지 6대째 신앙인이었는데 그 사건을 계기로 신앙적으로 다시 서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모태신앙이었지만 정신없이 가족들 돌보며 살아왔죠. 그저 나 자신만을 위해 사느라 의술이라는, 제가 받은 은혜와 은사를 소멸시키며 살아왔던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기도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바쁠 땐 주일도 빠질 때가 많았죠. 그런데 남편이 죽으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어요.” 그는 하나님께 매달리며 부르짖었고 하나님은 응답해 주었다고 합니다. ‘뭘 그렇게 울고불고 하느냐. 넌 누구보다도 부요하게 살아왔다. 부모님 사랑도 많이 받았고,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미국 구경도 많이 했고, 병원이 잘 돼서 돈도 많이 벌지 않았느냐. 너는 네 주변 사람들을 돌아봤냐? 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 정신 차려라.’

그 때부터 잘 나가지 않던 교회를 다시 나가기 시작했고 목사님 말씀을 통해 자신을 바로 세우며 새벽기도회도 매일 나가며 말씀을 묵상했다고 합니다. 기독여의사회 월례회도 나가고 봉사단체에도 나가서 여러 곳에서 무료진료 봉사를 했다고 합니다. ‘토털 힐링’으로 육신 뿐 아니라 마음과 영혼을 치료하는 의술을 펼쳤다고 합니다. 2017년 의료봉사활동으로 사회에 감동을 주는 참의료인에게 수여하는 ‘제5회 성천상’을 수상했는데 상금 1억 원을 모두 기부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아버지도 그렇게 기부하고 살았다고 합니다. 94세까지 의사로 있는 모든 것을 다 주고 간 그는 말합니다. “저는 돈이 하나도 없다. 다 나눠 주고 요새도 기부할 수 있으면 다 기부한다” 삶의 마지막 감동은 얼마나 쌓아 놓았냐가 아니라 얼마나 주고 갔느냐입니다.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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