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열린말씀 열린편지

열린편지

게시글 검색
행복은 작은 배려 속에 있습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2302 추천수:1 220.120.123.244
2019-05-19 04:25:33

행복은 작은 배려 속에 있습니다

 

햇빛이 있으면 그림자는 따라옵니다. 햇빛의 방향에 따라 그림자의 길이와 방향이 달라지고, 때로는 음지가 양지로 변합니다. 세상에 언론에 나오는 사건 사고만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름다운 인생 이야기도 많이 있습니다. 모 고속버스 운전기사 이야기입니다. 점심시간에 종종 서울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의 한 음식점에서 끼니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그날도 점심을 먹기 위해 음식점에 들렸는데 초등학생 2명이 돈이 모자란 탓으로 음식 주문을 망설이고 있었답니다. 음식 주문을 하기 위해 메뉴판을 보던 중 옆 테이블에 있던 초등학생 2명의 대화를 듣게 되었답니다. 초등학교 6학년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 2명 테이블 위에 5000원짜리 지폐 한 장, 1000원짜리 지폐 두 장을 올려놓고 '토론'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한 아이가 “이거 주문하면 저거 포기해야 해….”라고 말하자 한 아이가 “그럼 난 이게 먹고 싶으니까 저걸 포기하자….”라고 말했답니다. 풀이 죽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운전기사의 귀에 들려 왔답니다. "아이들이 먹고 싶은 메뉴는 3개인데 부족한 몇천 원 때문에 서로 말은 못 하고 눈치만 보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딸과 일곱 살 아들을 둔 40대 아빠인 운전기사는 남 일 같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때 그는 지갑에서 3000원을 꺼내 아이들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답니다. "아저씨 딸도 너희만 한 나이야. 그냥 주는 거니까 먹고 싶은 거 먹으렴"이라는 따뜻한 말도 건넸답니다. 눈이 동그래진 아이들은 “감사합니다”라며 고마워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원하던 메뉴를 모두 주문해 먹었고 운전기사는 "한순간이었지만 지갑을 꺼내서 줄까, 말까 망설였던 저 자신이 부족해 보였다"고 털어놓았답니다.

누군가에게 3000원은 푼돈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돈이 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배려가 큰 감동과 행복을 줍니다. 장보러 마트에 갔을 때 동전이 없어 카트 사용에 난감했을 때 누군가 100원짜리 동전을 불쑥 내밀 때, 아이를 업고 길을 가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질 때 누군가 아이에게 우산을 받쳐 줄 때, 딸의 산후조리를 돕기 위해 지방에서 도시로 올라와 아파트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누군가 짐까지 들어주며 아파트 앞까지 인도해줄 때 사람은 서로 행복해 합니다. 행복의 파랑새는 주변의 아주 작고 사소한 일상 속에 있습니다. 행복을 쌓이는 물질이나 거대한 목표 성취에 두고 산다면 그것이 눈앞에 보일 때는 이미 너무 늙어 지쳐서 행복을 느낄 여력도 없을 수 있습니다. 작고 사소한 일상 속에서 남을 배려하면 행복은 내 안 깊숙이 이미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9.5.19.

 
 

댓글[0]

열기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