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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는 부모의 말을 먹고 자랍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2235 추천수:2 112.168.96.218
2018-05-27 04:38:50

자녀는 부모의 말을 먹고 자랍니다

 

신문에서 본 한 대학 총장의 이야기입니다. 대구중학교를 다녔는데 공부가 하기 싫었답니다. 1학년 8반, 석차는 68/68, 꼴찌를 했답니다. 부끄러운 성적표를 가지고 고향에 가는 어린 마음에도 그 성적을 내밀 자신이 없었답니다.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하는 소작농을 하면서도 아들을 중학교에 보낼 생각을 한 아버지를 떠올리면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잉크로 기록된 성적표를 1/68로 고쳐 아버지께 보여드렸답니다. 아버지는 보통학교도 다니지 않았으므로 자신이 1등으로 고친 성적표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답니다. 대구로 유학한 아들이 집으로 왔으니 친지들이 몰려와 "찬석이는 공부를 잘 했더냐."고 물었답니다. 그 때 아버지는 "앞으로 봐야제. 이번에는 어쩌다 1등을 했는가배."했답니다. "명순(아버지)이는 자식 하나는 잘 뒀어. 1등을 했으면 책거리를 해야제." 했답니다. 당시 동네에서 가장 가난한 살림이었답니다.

이튿날 강에서 멱을 감고 돌아오니, 아버지는 한 마리뿐인 돼지를 잡아 동네 사람들을 모아 놓고 잔치를 하고 있었답니다. 재산목록 1호였답니다.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아부지." 하고 불렀지만 다음 말을 할 수가 없었답니다. 강으로 가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에서 물속에서 숨을 안 쉬고 버티기도 했고, 주먹으로 내 머리를 내리치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그 충격적인 사건 이후 그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합니다.

17년 후 그는 대학교수가 되었고 자신의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부모님 앞에 33년 전의 일을 사과하기 위해 "어무이, 저 중학교 1학년 때 1등은요..." 하고 말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아버지께서 "알고 있었다. 그만 해라. 민우(손자)가 듣는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자식의 위조한 성적을 알고도 재산목록 1호인 돼지를 잡아 잔치를 하신 부모님 마음을, 박사이고 교수이고 대학 총장인 나는 아직도 감히 알 수가 없다고 쓰고 있었습니다.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의 이야기입니다.

아인슈타인은 네 살이 되도록 말도 제대로 못하는 지진아였다고 합니다. 담임은 다른 아이들의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말하며 어느 분야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없다고 했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바이올린을 가르쳤고 학교 부적응아였지만 한 번도 “내가 너 때문에 못 살아, 커서 뭐가 되려고”와 같은 말을 하지 않았답니다. 오히려 “너는 세상의 다른 아이들에게는 없는 훌륭한 장점이 있단다. 이 세상에는 너만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너를 기다리고 있어. 너는 그 길을 찾아가야 해. 너는 틀림없이 훌륭한 사람이 될 것야.”라고 말했답니다. 자녀가 잘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8.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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