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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스스로 피지 못합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2286 추천수:2 112.168.96.218
2017-09-10 08:17:37

꽃은 스스로 피지 못합니다

 

날마다 쏟아지는 자극적인 사건 사고의 보도를 보면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많은 것같이 보이지만 좋은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얼마 전 식당에 갔습니다. 한방오리를 하는 집이었습니다. 다들 맛이 있다고 드셨습니다. 식사를 다 하고 나오는데 한 분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 참을 기다렸습니다. 손에 봉지 두 개를 들고 나왔습니다. 한 봉지는 암으로 투병 중인 그분의 아내를 위해 한방 오리를 준비한 것입니다. 한 봉지는 같이 식사했던 동료에게 주었습니다. 역시 아내가 암으로 투병 중에 있는 분이었습니다. 단백질이 필요하다면 전해 주었습니다. 70을 향해 달려가시는 분의 아름다운 배려가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의리도 사랑도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 같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사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굴드(C. Gould)는 배려를 세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합니다. 첫째, 양호(養護)적인 배려입니다. 부모와 어린자식과의 관계에서 볼 수 있는 배려로 비상호적입니다. 부모-자식, 교사-학생, 전문가-고객 등과 같이 한쪽이 배려를 하는 사람으로서의 위치를 상당 시간 동안 차지하고, 다른 한쪽은 필연적으로 배려를 받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 상호간의 배려입니다. 사랑이나 친밀한 사적 관계의 개념으로 파악하는 배려입니다. 서로의 개체성과 서로의 욕구에 대한 존중을 상호 인식하고, 이타적인 행동에 의해 서로를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셋째, 구성원 모두를 상호 연결시키는 배려입니다. 개인으로서 서로에 대해 갖는 배려가 아니라 공통 목적을 향한 서로 배려하는 배려입니다.

어떤 배려든 세상은 서로 배려할 때 살맛나고 행복해집니다. 배려를 통해 약자나 환자가 서게 되고, 배려를 통해 서로 감동과 힘을 얻고, 배려를 통해 공동체가 유지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한 초대 교회는 자발적인 나눔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서로가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누었습니다. 서로를 배려한 것입니다. 그 때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행4:32)" 배려하는 신앙 공동체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신앙공동체에도 배려가 없어져가고 있습니다. 마케팅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10:24-25)”.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7.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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