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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하는 것보다 자존심 상한 것이 났습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2111 추천수:4 112.168.96.218
2017-08-13 07:53:55

전쟁하는 것보다 자존심 상한 것이 났습니다

 

한반도에 전쟁의 위험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세계의 마지막 화약고라고 할 수 있는 한반도의 상황은 언제 전쟁의 포화가 터질지 모릅니다. 만약 전쟁이 일어나면 한반도는 6.25 전쟁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참화를 겪어야 할 것입니다. 6.25는 민족의 재산과 육체와 정신을 철저하게 파괴해 버렸습니다. 3년여의 전쟁에서 4백 60만 여명의 동포가 죽거나 다치고 실종되었습니다. 한국은행의 자료에 의하면 남한의 경우 기간산업인 섬유공업 시설 60% 이상, 발전. 변전시설의 40% 이상이 파괴돼 버렸습니다. 또 40만 채의 집이 완전히 부서졌으며 학교 1만 5천 개, 관공서 1만 개, 의료기관 1천여 개 등이 심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런 물적 피해 보다 더 아픈 것은 정신적 피해였습니다. 전쟁이 빚은 적대감은 민족의 정체성마저 흔들어 놓았고 가족 공동체가 무너지고 불신과 이질화가 깊어지면서 운명 공동체적인 민족연대 의식이 사라졌습니다. 물적 피해는 시간과 노력으로 회복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신적 피해는 아직도 1천만 명에 달하는 이산가족의 아픔이 전국 방방곡곡에 피맺힌 울부짖음으로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만약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6.25 전쟁과는 비교가 되지 않은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은 전쟁이 발발할 경우 남한 내 1평방 km당 미사일 세발씩을 발사, 남한전역을 2주일 이내에 초토화 시킬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미국 영 괌에 미사일을 쏘겠다며 무엇보다 핵전쟁을 불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만약 핵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나라 인구 중 1,000만에서 1,200만명 정도가 죽게 될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살아 있어도 그 비참함은 산자가 죽은 자를 부러워하는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살아남은 사람들은 살아남아 있는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며 죽음을 고통 속에서 기다리는 시간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한반도의 전쟁은 결국 동반자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예일대 역사학교수 도널드 케이건은 [전쟁과 인간]에서 "인간이 전쟁을 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동기는 "경쟁자에 대한 두려움, 경제적 이익추구, 명예추구"라고 합니다. 자존심 운운하며 전쟁 분위기를 만들므로 자신의 권력 공고화와 내부 체제 결속과 같은 이득을 보는 자들이 있겠지만 실제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 민족은 동반자살의 불구덩이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명분도 평화수호보다 앞설 수 없습니다. 한반도 전쟁이 일부에게는 유익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사자에게는 파멸일 뿐입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검을 가지는 자는 다 검으로 망(마 26:52)"하게 되어 있습니다.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7.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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