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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이 더러우면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2684 추천수:1 112.168.96.71
2017-02-12 08:32:03

거울이 더러우면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신문에 이상한 소송 이야기가 실려 있었습니다. 아들이 자신들이 반대하는 결혼을 했다고 의사인 부모가 로스쿨 교수인 아들을 대상으로 부모와 자식 간의 인연을 완전히 끊겠다며 소송을 낸 사건입니다. 아들은 2010년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다고 합니다. 이에 70대 고령인 그의 어머니는 수시로 아들의 집과 직장을 찾아가 소란을 피우고 아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의 벽보를 아파트와 엘리베이터 등에 붙였다고 합니다. 아들 내외를 비방하고 파멸할 것이라고 저주하는가 하면, 심지어 자살을 권유하는 극언을 전화나 문자로 반복해 괴롭혔다고 합니다. 또 서울의 유명 대학 교수인 아들을 징계하라며 총장·이사장에게 여러 차례 탄원서를 내기도 했고, 대학 앞에서 아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시위도 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들 부부는 "부모·아들 관계를 끊게 해 달라"며 소송을 냈지만 재판부는 현행 법률상 부모자(父母子) 관계를 아들이 태어난 시점부터 끊을 수 있도록 하는 법이 없으므로 이들 부부는 소송을 낼 자격이 없다고 판단해 아들의 손을 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자신에게는 관대한 반면,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심하다 싶으리만치 엄격하고 냉혹합니다. 자신의 뜻을 끝까지 관철하려고 하고 자신의 논리를 합리화시키는 자료만을 보고 수집하여 자기 정당성을 입증하려고만 합니다. 그래서 상대의 입장보다는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를 고치게 하려고 말과 행동으로 압력을 가합니다. 그러나 그 효과는 대단하지 못합니다. 조지타운 대학의 마르시아 미셀리 교수는 공공기관 열다섯 곳에 근무하는 13,000명을 대상으로 ‘조직 내에서 부정과 부조리, 법규 위반 등을 발견하고 그것을 지적했을 때 시정이 이루어졌는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답니다. 결과는 대부분의 사람이 ‘아니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잘못을 지적하고 훈계하고 꾸짖는다고 상대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발한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딘 것같지만 자녀를 변화시키길 원하면 내가 먼저 변화되면 됩니다. 자녀의 잘못이 보이면 오히려 내 행동에 눈을 돌리면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 될 수 있습니다.

거울이 더러우면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너는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면서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형제여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할 수 있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라 그 후에야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리라(눅6:41-42)”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7.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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