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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245 추천수:1 218.147.218.173
2026-05-03 12:59:53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어느 겨울 숲속, 박새 한 마리가 비둘기에게 물었습니다. “눈송이 하나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비둘기는 시큰둥하게 대답했습니다. “무게랄 게 뭐 있나. ‘()’나 다름없지.” 그러자 박새가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하루는 전나무 가지에 앉아 눈이 내리는 것을 구경하며 눈송이의 수를 세었다고 합니다. 정확히 3741,951번째 눈송이가 가지에 내려앉을 때까지만 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비둘기의 말대로 ()’나 다름없는 3741,952번째 눈송이가 사뿐히 내려앉는 순간, 그 굵은 전나무 가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무게조차 느껴지지 않는 작은 눈송이도, 포기하지 않고 곁을 내어주며 쌓이고 또 쌓이면 거대한 나무를 꺾는 거대한 물리력이 됩니다. “내 작은 노력이 무슨 소용이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세상을 바꾼 위대한 변곡점들은 결코 소수의 거인들에 의해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임계점은 아주 작은 변화들이 모이고 모여 어느 순간 폭발적인 질적 도약을 이뤄내는 현상을 뜻합니다. 역사의 굵직한 민주주의와 인권 운동들 역시, 자신을 티끌처럼 여겼던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거리에 나섰을 때 태산 같은 불의의 벽을 무너뜨렸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겨자씨 한 알에 비유하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씨앗이지만, 그것이 땅에 심겨 자라나면 새들이 깃들이는 거대한 나무가 됩니다. 성경 속 오병이어의 기적을 떠올려 보십시오. 수천 명의 굶주린 군중 앞에서 제자들은 계산기를 두드리며 절망했습니다. 그러나 한 어린아이가 내어놓은 보잘것없는 도시락, 즉 티끌 같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가 예수님의 손에 들려 축사 되었을 때, 그것은 수많은 이들의 허기를 채우고도 남는 태산 같은 생명의 양식이 되었습니다. 나의 작음을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 작고 불완전한 틈새야말로 누군가의 온기가 스며들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여백입니다. 우리는 홀로 설 때 흩날리는 먼지에 불과하지만, 서로를 끌어안고 연대할 때 세상의 어떤 비바람도 견뎌내는 든든한 산이 됩니다. 오늘 하루, 작은 눈송이 하나를 누군가의 곁에 살포시 내려놓아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작고 다정한 겹침이 모여, 마침내 얼어붙은 세상을 깨우는 기적을 이룰 것입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도서4:9-12)/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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