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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은 마음으로 봅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767 추천수:1 218.147.218.173
2026-03-08 13:12:01

풍경은 마음으로 봅니다

 

화로운 호숫가에 두 화가가 나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잔잔한 물결과 황금빛 노을을 담아,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풍경을 그려냈습니다. 그런데 옆 사람의 캔버스에는 먹구름과 뒤틀린 나무가 서 있었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였지만 두 사람이 완성한 풍경은 전혀 달랐습니다. 알고 보니 두 번째 화가는 전날 밤 소중한 이를 잃었습니다. 호수는 고요했지만, 그의 마음에는 폭풍이 불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세계는 있는 그대로의 실체만이 아닙니다. 마음은 렌즈가 되어 현실을 선택해 보고(주의), 의미를 붙이며(해석), 기억에 새깁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아름답게 보였던 도시의 건물은 전쟁이 일어나면 같은 건물일지라도 미사일에 불타지 않을까 염려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선택적 지각'이란 단순히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의 마음 상태가, 무엇을 크게 보이게 하고 무엇을 지워버리는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불안한 마음은 안전의 신호는 흘려보내고, 위협의 신호만 선명하게 받아들입니다. 뇌과학은 이 현상에 더 구체적인 언어를 건넵니다. 불안은 뇌의 경보 장치인 편도체를 예민하게 만들고, 이성을 조율하는 전두엽의 기능을 약화시킵니다. 그래서 마음이 흔들릴 때 우리는 작은 신호에도 최악을 예감하고, 가능성보다 위험을 먼저 계산합니다. 꽃향기조차 부담스럽고, 바람 소리도 불길한 예고처럼 들리는 날이 있습니다. 사실도 중요하지만 사실보다 그 사실을 보는 태도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세상이 아니라, 네가 지금 어떤 렌즈를 끼고 있느냐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렌즈를 스스로 닦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마음은 쉽게 흐려지고, 작은 돌멩이 하나가 호수 전체에 파문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의지로 불안을 몰아내려 할수록, 불안은 오히려 더 선명해지곤 합니다. 믿음은 현실 너머에서 우리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게 하는 눈입니다. 렌즈가 바뀌는 것입니다. 그것은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 은혜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풍경을 눈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게 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지키는 힘은, 평강의 왕이신 그리스도께로부터 옵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평안을 누리길 원한다면 먼저 마음의 중심을 주님께 고정해 보십시오. 주님이 주시는 하늘의 평안이 머물 때, 광야 한복판에서도 죽음을 초월한 생명수 흐르는 풍경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14:27).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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