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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은 내가 마시는 독약입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859 추천수:1 218.147.218.173
2026-02-22 13:17:19

미움은 내가 마시는 독약입니다

 

평생 '용서'를 연구해 온 임상심리학자 에버릿 워딩턴 교수는 어머니가 괴한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끔찍한 분노에 휩싸였던 그는, 자신이 그토록 연구했던 용서가 부재할 때 스스로의 삶이 얼마나 참혹하게 무너지는지 처절하게 경험했습니다. 밤마다 복수를 꿈꾸며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는 마침내 깨달았습니다. 가해자를 향한 증오라는 이름의 독약을 매일 밤 들이마시고 있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워딩턴 교수는 자신을 살리기 위해, 그리고 남은 삶을 지키기 위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용서를 선택했습니다. 미국의 작가 맬러키 매코트는 "누군가를 원망하는 것은 자신이 독약을 마시면서 상대방이 죽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용서는 가해자의 죄를 덮어주는 면죄부이기 보다 내 영혼을 갉아먹는 과거의 망령으로부터 나 스스로를 풀어주는 '해방 선언'과 같습니다. 용서는 상대방이 용서를 구하지 않았더라도, 심지어 내 마음속 상처가 아직 다 아물지 않았더라도, 내 삶의 주도권을 더 이상 그 미움에 내어주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단인 것입니다. 용서는 상대보다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프레드 러스킨 박사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용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누군가를 증오하고 용서하지 못할 때, 인간의 뇌는 지속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분출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혈압을 높이고 면역 체계를 무너뜨려 결국 내 몸과 마음을 서서히 파괴하는 독이 됩니다. 러스킨 박사는 말합니다. "용서란 나를 괴롭힌 사람의 잘못을 눈감아주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분노라는 짐을 내려놓음으로써 내 삶의 평화를 되찾는 결단이다."

용서하지 못하면 결국 스스로 내 마음을 병들게 하고, 마음의 병은 결국 몸의 병으로, 관계의 병으로 발전하여 자신만 고립되고 각종 정신과 성품, 인격 장애에 시달리게 됩니다. 무엇보다 신앙인에게는 하나님과 관계가 비정상으로 변질됩니다. 우리의 의지만으로는 이 거대한 감옥의 문을 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어 하고, 사과받지 못한 상처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용서할 수 있는 힘은 내가 의로워서가 아니라,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었던 나라는 존재가 '무조건적인 사랑'을 입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비로소 흘러나옵니다. 십자가 앞에서 미움의 끈을 놓는 순간, 우리를 가두었던 그 견고한 감옥의 문이 안으로부터 열리는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4:32).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6.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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