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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야 비로소 불을 찾습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705 추천수:1 218.147.218.173
2026-02-15 12:35:13

추워야 비로소 불을 찾습니다

 

세계적인 기독교 변증가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레인 크레그 박사는 지성계의 거인으로 불리지만, 그의 신체는 생각보다 연약합니다. 그는 선천적 신경근육 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CMT)'를 앓고 있습니다. 사지의 근육이 서서히 위축되어 손이 뒤틀리고 제대로 달릴 수조차 없는 병입니다. 어린 시절, 아이들은 그를 "무가치한 존재"라 놀려댔고 그는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신앙을 가진 후 그는 누구보다 간절히 치유의 기적을 구했지만, 하나님은 그의 병을 고쳐주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할 수 없었던 신체적 제약은 그를 학문의 길로 강하게 떠밀었습니다. 남들보다 더 치열하게 공부에 매진하게 했고, 뒤틀린 손 때문에 타이핑을 할 수 없자 아내와 평생을 협력하는 겸손한 동역의 삶을 배우게 했습니다. 그는 훗날 고백합니다. 만약 이 병이 없었다면 자신은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가 되었을지 모르나, 질병이라는 '육체의 가시'가 있었기에 지금의 지성적인 변증가가 될 수 있었다고 말입니다. 고통은 그에게 잔인한 침입자가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정교한 설계도였습니다. 고난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좋아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심각한 고난을 당할 때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회의를 갖기도 합니다

크레그 박사는 상처를 성취 동기로 승화시켰고, 영적 성숙을 위한 디딤돌로 사용했습니다. 고난은 그에게 유년기의 상처를 극복하려는 투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영적 깊이, 타인(아내)과 협력하는 겸손, 그리고 철저한 자기 관리 능력을 형성하게 한 '위장된 축복' 이었습니다. 무엇보다 C.S. 루이스가 고통을 하나님의 확성기(메가폰)”에 비유하며, 인간의 자기충족 환상을 깨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처럼 고난은 그를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게 만드는 축복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리 스트로벨은 <특종! 믿음사건>에서 크레그 박사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고난은 성품의 필수 조건이라고 말합니다. 용기, 인내, 연단 같은 고귀한 성품은 고통이나 장애물이 없는 세상에서는 결코 형성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크리프트는 고통이 없고 모든 것이 공짜인 세상은 우리를 "구제 불능으로 버릇없는 악동들"로 만들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하나님은 약함을 통해 더 큰 능력을 드러내십니다. 바울은 '육체의 가시'로 오히려 그리스도의 능력을 더 온전하게 드러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단순히 이 땅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보다, 고난을 통해 성숙한 인격을 형성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영원한 세상에 적합한 존재로 빚어지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고난을 허용하십니다. 사람은 추워야 비로소 불을 찾습니다.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6.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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