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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좋아야 오래 향기로 남습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1286 추천수:1 218.147.218.173
2025-12-28 14:37:03

끝이 좋아야 오래 향기로 남습니다

 

피크 엔드 법칙 (Peak-End Rule)이 있습니다. 과거의 어떤 경험을 회상할 때, 그 시간의 총합이나 평균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강렬했던 순간(Peak)과 마지막 순간(End)의 감정만으로 전체를 판단한다는 법칙입니다. 이 법칙은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이 발표했습니다. 가장 유명한 실험은 '찬물에 손 넣기 실험입니다. 카너먼은 참가자들에게 두 가지 경험을 하게 했습니다. 첫 번째는 짧은 고통의 실험입니다. 14도의 차가운 물에 손을 60초 동안 담그는 것입니다. 상당히 고통스럽습니다. 두 번째는 긴 고통의 실험입니다. 14도의 차가운 물에 60초 담근 후, 몰래 온도를 약간 높여 15도의 물에 30초 더 담그는 것입니다. 90, 여전히 차갑지만 통증은 약간 줄어듭니다. 그 후 실험 참가자들에게 "어떤 실험을 다시 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놀랍게도 80%'긴 고통을 택했습니다. '긴 고통'은 전체 고통의 양은 더 많았지만, 마지막 순간(End)에 통증이 약간 완화되는 경험으로 끝났기 때문에, 뇌는 이를 "견딜 만했던 경험"으로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카너먼은 인간의 자아를 두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합니다. 경험하는 자아는 "지금 아픈가?", "지금 기쁜가?"를 느끼는 자아입니다. 매 순간의 감정을 생생하게 느낍니다. 기억하는 자아는 지난 일을 회상하고 평가하는 자아입니다. 문제는 사람이 의사결정을 할 때 '기억하는 자아'의 목소리만 듣는다는 점입니다. 이 기억하는 자아는 데이터(시간)를 모두 합산하지 않고, '지속 시간 무시'라는 오류를 범합니다. , 기쁨이나 고통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가장 셌던 순간(Peak)과 끝맛(End)만 스냅사진처럼 찍어서 저장합니다. 이를 기억하는 자아의 편집 능력이라고 부릅니다.

과정이 아무리 힘들어도 끝이 좋으면, 우리는 그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혹은 의미 있는 고생으로 기억하게 됩니다. 2시간 내내 지루했어도 마지막 10분의 반전과 결말이 훌륭하면 "명작"으로 기억됩니다. 반대로 2시간 내내 재미있어도 결말이 허무하면 "망작" 취급을 받습니다. 여행 내내 싸웠어도, 마지막 날 석양이 지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며 화해했다면, 그 여행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습니다. 십자가 한 편에 달렸던 강도 역시 그렇습니다. 평생을 죄 속에 살았던 차가운 물같은 인생이었으나, 생의 마지막 순간 예수 그리스도라는 따뜻한 온기를 만났습니다. 끝이 좋다고 모든 과정이 합리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끝이 좋아야 떠난 자리가 향기로 추억이 됩니다.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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