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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장소, 지옥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1460 추천수:4 220.120.123.244
2021-09-26 12:47:23

잊혀진 장소, 지옥

데이빗 로지는 “1960년대에 지옥이 사라졌다… 예전에는 지옥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라고 했습니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 왔던 지옥에 관한 신학과 교리는 놀라울 정도로 갑작스럽게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 가고 있습니다. 지옥의 영원성과 그 형벌의 심각성은 구시대의 유물처럼 취급을 받고 있으며 인본주의에 포장되어 싸구려 골동품처럼 도매금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지옥을 말하면 근본주의자, 신비주의자로 평가 절하하며 외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랑의 하나님이 어떻게 지옥의 잔혹한 형벌을 내릴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자비의 하나님이 단지 사는 동안만 죄를 지었는데 어떻게 악인을 지옥에 보내어 돌이킬 기회도 주지 않고 영원히 고문을 하시겠느냐는 것입니다. 공평하신 정의의 하나님께서 단지 길어야 100여 년 정도인 이 세상에서 지을뿐인 한정적인 죄를 두고 영원한 처벌로 응징하신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사라는 것입니다.

목사의 아들로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쓴 루이스 캐롤은, “만일 성경에서 말하는 지옥이 영원한 형벌의 장소라면 나는 차라리 성경을 포기하겠다.”라고 말하면서, “만일 지옥이 하나님께서 악인들에게 내리시는 영원한 형벌의 장소라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무효화되어야 하고, 그 대신 무신론이 받아들여져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사람을 지옥의 형벌로부터 구원해 내는 것보다 교인들을 지옥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구원해 내는데 관심을 가졌습니다. 품위 있게 행동하려고 애를 썼던 사람들은 자신의 삶과 사고의 영역에서 저급하고 유치한 지옥 이야기를 축출하려 노력하며 성경에 나오는 지옥은 단지 은유적 표현에 불과하고 교훈적 개념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무신론자들이야 아예 처음부터 지옥을 부정하지만 기독교 신학자들 가운데서는 이런 이유로 만인구원론과 영혼 소멸론을 외칩니다. 만인구원론은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되고, 그 결과로 결국엔 모든 사람이 다 영생을 얻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유무와 상관없이, 어떤 종교를 가졌던 상관없이, 도덕적 삶의 정도와 관계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와 부활의 능력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어 결국엔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받아 천국에 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이유도 결국은 그러한 결말을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이들은 박애주의자가 되어 인류를 사랑하시는 박애의 하나님께서 비록 악인일지라도 그들을 지옥에 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만인구원론은 과학문명이 지극히 발달된 현대 사회 속에서 현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필요한 듯하지만 결국 성경에서 지옥을 가장 많이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과는 맞지 않는 말입니다. ‘안식교’나 ‘여호와의 증인’ 등으로 대표되는 영혼소멸론은 ‘멸절론’ 또는 ‘조건적 불멸론’이라고도 일컬어지는데, 그들은 악인이 죽으면 소멸하여 결국 그 존재 자체가 없어지게 되므로 영원한 형벌로서의 지옥은 없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지옥 자체가 허구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천국에서의 영원한 존재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유독 지옥에서의 영원한 존재에 대해서는 치를 떨며 거절합니다.

그러나 신앙인은 인간의 사고와 인식의 틀 안에 하나님을 가두어 놓아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예수님은 죽은 모든 자 곧 선인과 악인 모두가 부활하며(요 5:28-29),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게 되지만, 악인들은 그와 반대로 영벌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씀합니다(마 25:46). 불신자는 다 지옥에 가며 지옥에 간 사람들은 ‘울며 이를간다(마 24:51, 25:30)’고 했습니다. 지옥은 추방과 유배의 장소(마 25:10-12, 30), 바깥 어두운 곳(마 25:30), 불타는 곳(눅16:24)이다고 말씀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의 나라로부터 쫓겨나가는 곳이고(마 24:41), 저주와 처벌의 장소(마 25:41, 46)라고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그 곳에 들어가는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아니하였으면 더 좋을 뻔했을 정도로(마 26:24) 그 곳은 지독한 곳이라고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마 10:28; 눅 12:5)고 하셨고,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눅16:19-31)를 통해서 지옥에 가게 된 부자의 경우를 들어 지옥의 무서움을 표현하셨습니다. 지옥은 단지 상징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지 않고 다만 그를 만난 경험과 그에게서 배운 일이 있다고 항변하는 불신자가 쫓겨나 슬피 울며 이를 갈 불이 꺼지지 않는(마9:48) 영원한(eternal) 고통이 실재(real) 하는 실제적(actual)인 장소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누구나 한 번은 죽는데 죽은 후 첫 번째 다가오는 실존이 지옥과 천국일 것입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죽은 후에 천국에서 눈을 떠야 합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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