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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행복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1790 추천수:5 220.120.123.244
2021-02-14 13:02:37

성공과 행복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앞으로 재산의 절반 5조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고 밝혔습니다. 집안 5남매 중 유일하게 대학을 나왔다고 합니다. 어렵게 학업을 마치고 창업하는 과정에서 신세 졌던 친·인척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먼저 1,452억 원어치를 증여했다고 합니다. 국내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가지면 사회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는 미국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라는 시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는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를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로 쓸 만큼 그 시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 시의 전문은 이렇습니다.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이 시를 지은 에머슨은 7대에 걸쳐 성직을 해 온 목사 집안에 태어나 자신도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되었던 사람입니다. '진정한 성공이란 내가 이 세상에 다녀감으로 단 한 명이라도 좀 더 쉽게 숨 쉬고, 내가 이 세상에 있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떠나는 것'이라 저자의 성공론이 깊은 울림을 준 듯합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은 회사 경영이 아니라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페이스북 지분의 99%를 평생에 걸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누구나 사람은 짧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고 행복의 핵심은 성공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을 사람마다 다양하게 정의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성공이란 목표한 바를 달성하고 이를 통해 재산과 사회적 지위, 명예를 얻는 것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한다고 해서 행복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뛰어난 외모, 막대한 부, 명예, 탄탄한 인맥, 우수한 학업 성적 및 능력을 보유했지만 충분한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박살난 인생도 많이 있습니다. 41세에 약물 중독으로 죽은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 37세의 젊은 나이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세상을 떠난 '할리우드 섹스 심벌' 마를린 먼로, 약물과다 복용으로 51세에 세상을 떠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등은 성공했지만 인생은 불행했습니다. 탈 벤 샤하르는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거나 알코올과 마약에 중독되는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고 그들은 행복을 꿈꾸며 성공에 매달렸지만 역설적이게도 성공이 그들을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베스트 셀러를 많이 써서 성공한 모파상은 지중해에 요트가 있었고, 노르망디에 저택이 있었으며, 파리에도 호화로운 집이 있었습니다. 은행에는 그가 평생 쓰고도 남을 돈이 있었지만 그는 1892년 1월 1일 아침,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하며 정신병자가 되어 43세로 생을 마쳤습니다. 그의 묘비에는 그가 반복해서 했던 말이 적혀있다고 합니다. "나는 모든 것을 갖고자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갖지 못했다." 세상의 부귀영화에 대한 집착도, 남보다 앞서가려는 경쟁심도, 인간의 욕심과 허영심도, 자극을 극대화하는 말초적 쾌락도 공허함을 채우지 못합니다. 그래서 40년 동안 왕으로 부귀영화를 누렸던 솔로몬도 "헛되고 헛되도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성공은 행복에 필요한 조건이긴 하지만 행복의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행복은 성공해야만 따라오는 결과물이 아니라 그보다 앞서 추구해야 하는 선행물입니다. 끝없이 쌓는 곳엔 행복이 쌓이지 않고 탐욕만 춤을 춥니다. 지금의 가치로 5천억에 달하는 기부를 했지만 정작 자신은 집 한 채도 남기지 않았던 세브란스는 기부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받는 당신보다 주는 내가 더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답니다. 세계적인 부호 워런 버핏도 부는 나눌 때가 행복하다며 자신의 재산 중 99%를 기부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인간 활동은 기부나 봉사와 같은 나눔 활동뿐이라고 말합니다. 대커 켈트너 미국 UC버클리 심리학과 교수는 <선(善)의 탄생>이란 책에서 “돈을 기부하면 자기 자신을 위해 썼을 때보다 훨씬 더 행복해진다”고 말합니다. 내가 태어날 때보다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작은 것이지만 나눌 때 인생은 더욱 행복해지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미래의 성공을 위해 지금 나눔의 행복을 유보할 필요는 없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행20:35)”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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