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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효의 산실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1670 추천수:4 220.120.123.244
2020-05-10 08:25:50

가정, 효의 산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노인 천국으로 일컬어졌습니다. 선교사인 알렌은 조선을 “노인과 망인 사이가 단절되지 않고 연결되어 이 세상에서 가장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 즐거운 노인천국”이라고 극찬했답니다. 고종황제의 밀사노릇까지 했던 미국인 헐버트는 “이 세상에서 관습적인 노인복지가 가장 완벽하게 된 나라가 조선”이라 했고, 미국공사를 역임한 샌즈의 회고록에는 “나의 노년을 위해 조선 땅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했답니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세상을 떠나기 이태 전인 86세에 한국의 효를 극찬하며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답니다. “장차 한국 문화가 세계 인류 문명에 기여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효 사상일 것”이라며 부모를 끝까지 모시는 우리의 경로사상을 부러워했답니다.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전통 중에서 최고의 가치는 효(孝)사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삼국 시대 때에도 인간의 도리인 효 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사회 정의를 실현해 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라의 화랑도의 정신적 기저인 '세속 5계' 중 첫째 항목은 사군이충(事君以忠)이고 둘째 항목은 사친이효(事親以孝)입니다. '충'과 함께 '효'를 나라의 중심적 가치로 삼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고려시대 때는 국교가 불교였지만 역시 효를 강조하였습니다. 석가모니도 효를 강조하면서 "몸을 세워 올바른 길을 걸어서 그 이름을 후세까지 남김으로써 부모의 이름을 높이는 것은 효의 마지막 되는 큰 효도다."라고 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를 건국이념으로 채택하여 효를 실천적인 행동규범으로 체계화시켰습니다. 전국의 효자, 효부, 효녀 등을 뽑아 표창하고 향약제도의 실현을 통해 효도사상을 선양하였습니다. 유교는 중심 사상을 인(仁)에 두고, 윤리적 근본사상은 효에 두었습니다. 효는 백행의 근본이고 불효의 죄는 3천가지 죄 중에서 가장 큰 죄라 하였습니다. 110명의 효행담을 집대성한 "효자도(孝子圖)"를 만들어 자식들에게 가르쳤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부모를 존경하고 부모와 부모가 인도하는 가족을 욕되게 하지 않고, 부모에게 좋은 음식과 의복, 따뜻한 방을 제공해 드려 편안히 모시는 것을 당연히 여겼습니다.

기독교도 역시 효를 강조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독교가 제사를 드리지 않는다고 해서 부모도 모르는 종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십계명을 통해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잠언서에 보면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잠30:17)"라고 할 정도로 효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공경과 부모 공경을 자녀 교육의 근간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가정은 하나님 공경과 부모 공경의 산실이 되어야 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가정은 순종의 효를 가르치는 산실이어야 할 것을 말씀합니다. 유아기는 인성 교육의 최적기인데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순종으로 효를 다하는 것을 가르쳤습니다. 오늘날 권위가 서리 맞은 세상에서는 순종은 구시대의 유물처럼 취급받습니다. 순종을 강요하는 것은 창의성과 자율성, 개성을 잠들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순종이고, 자녀가 잘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가정에서 순종 교육부터 먼저 시켜야 합니다. 효도 교육의 기본은 순종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합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엡6:1)“

둘째는 가정은 공경의 효을 가르치는 산실이 되어야 할 것을 말씀합니다. 성경은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6:1-3)"라고 말씀합니다. '공경하라(카베드)'는 '존경하다', '영광되게 하다', '기쁨이 되게 하다'란 뜻인데 부모 공경을 하나님 공경과 동일한 선상에 놓음으로 부모를 공경하되 마치 하나님을 공경하듯 섬겨야 됨을 가르쳐 줍니다(잠3:9 여호와를 공경하라) 예수님께서도 부모 공경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던 종교지도자들에게 종교적 제도(고르반)를 부모 공경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교훈하였습니다(막7:11). 어릴 때부터 철저히 부모를 부모처럼 대접하게 하는 예절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인사만 잘 해도 자녀들은 어디에서나 환영받습니다.

셋째, 봉양으로 부모를 섬기는 효도의 산실이 되어야 할 것을 말씀합니다. 늙어 가는 부모가 힘이 없고 병들었다고 방치하면 안 됩니다. 성경은 "그 부모를 경홀히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모든 백성은 아멘할지니라(신27:16)" 라고 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부모를 공경하고 봉양하는 미덕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효도 계약서를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효도는 선택과목이 아니라 필수과목이며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가정은 효의 장례식장이 아니라 효의 산실이 되어야 합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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