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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염려증과 심리구조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2262 추천수:4 220.120.123.244
2019-03-17 13:30:28

건강 염려증과 심리구조

40대 초반의 여성이 살을 빼려고 복용한 중국제 수입약의 부작용으로 순간적인 정신착란이 발생하여 자신의 자녀를 죽인 사건이 뉴스로 보도된 일이 있었습니다. 이 뉴스를 들은 한 여성이 자신도 같은 약을 먹고 있었는데 약의 부작용이 정신착란증이라면 자신에게도 언젠가 이 증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생각은 그녀를 지배해 건강염려증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에서 한해 약 4천 명이 건강염려증으로 치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질병, 노화 스트레스, 가족 병력, 죽음의 불안, 신체에 대한 민감한 반응, 산학언(産·學·言) 복합체에 의한 의도된 건강 지식 등에 의해 건강 염려증 환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의학적으로 건강염려증 환자라고 진단을 받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아는 것이 병이다”라는 말처럼 미디어의 발달과 건강지식의 일반화로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대한 염려를 달고 삽니다. 건강염려증 환자는 신체적 징후에 집착해 심각한 병이 있다는 공포(믿음)를 느끼며, 의사가 문제없다고 해도 공포(믿음)가 계속되고 스트레스가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고 합니다. 소화가 안 되고 거북할 때, 위암이라고 생각하고, 머리가 아플 때는 극단적으로 뇌종양을 생각하며, 비합리적인 불안과 공포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신체의 특정 부위가 실제로 아픈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아픈 것처럼 인식하고, 통증을 느끼게 되며, 그로 인하여 만성적 피로감과, 두려움으로 죽음을 연상한다고 합니다. 건강 염려증은 '건강기우증' 혹은 '신체 전환증상'이라고도 말하는데 주위의 위로나 위안에 의해서는 결코 도움을 받지 못할 정도로 신체적 감각 반응이 과민해져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병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의해 생긴 병이 아니라 삶의 태도에서 오는 마음의 병입니다. 비합리적인 질병에 대한 불안 회로가 두뇌를 지배해 버린 것입니다. 비현실적으로 자신이 중병을 가지고 있다는 공포나 신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입니다. 신체 증상이나 감각을 비정상으로 과장하며 생각하여 보통사람들은 다소의 불편을 느끼더라도 잘 참고 견디게 되지만 건강염려증을 가진 사람은 적은 통증도 심한 통증으로 과장하여 느끼게 됩니다. 과장성, 망상성이 강렬하고 지속적이어서 극단적 상상을 하고 우울증과 불안증을 동반한 심리적 고통을 받게 됩니다. 건강염려증의 원인이 노화이든, 가족 병력이든 결국 죽음에 대한 극도의 부정적 인식과 비합리적 사고구조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비합리적 사고의 구조에는 크게 '임의적 추론(arbitrary inference)' 또는 '선택적 추상화(selective abstract)'라고 부르는 것과 '극단적 상상' 또는 '부정적 상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임의적 추론 및 선택적 추상화는 충분하고 적절한 증거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 결론에 도달하는 일종의 왜곡된 신념으로서 상황에 대한 비극적이며, 파국적 결말을 상상하게 되는 것입니다. 전체 보다는 특정한 부분만을 선택하여 임의적으로 추론하여 과잉 일반화를 시켜 버리는 것입니다.

누군가 음식을 짜게 먹어 위암에 걸렸다고 하면 많은 원인은 무시하고 자신이 과거 짜게 먹은 것에만 초점을 맞춰 자신의 식습관을 염려하다가 위암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신념을 갖게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건강염려증 환자는 임의적 추론 및 선택적 추상화, 비약적 단정 또는 허구성 일치로 생각의 회로가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비합리적 심리 구조를 가지면 텔레비전에 나오는 건강 강연을 듣다 자신도 그런 질병에 걸려 고생하다 죽으면 어떡하나? 하는 과도한 고민과 상상으로 건강염려증 환자가 되어 버립니다. 극단적이고 부정적 상상인 비합리적 신념체계의 대부분은 부정적 사고에서 기인됩니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부정적 사고, 그리고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인생관에 대한 부정적 사고가 비합리적 신념체계를 만들어 냅니다. 건강염려증에 노출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긍정적 상상은 거의 또는 전혀 발견되지 않으며, 미래에 대한 극단적인 부정적 인식이 주류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건강염려증으로부터 해방되려면 비합리적이고 부정적인 사고구조를 바꾸어야 합니다.

이런 글이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걱정을 할 거면 두 가지만 걱정해라. 지금 아픈가? 안 아픈가? 안 아프면 걱정하지 마라. 아프면 두 가지만 걱정해라. 낫는 병인가? 안 낫는 병인가? 낫는 병이면 걱정하지 마라. 안 낫는 병이면 두 가지 만 걱정해라. 죽는 병인가? 안 죽는 병인가? 안 죽는 병이면 걱정하지 마라. 죽는 병이면 두 가지만 걱정해라. 천국에 갈 거 같은가? 지옥에 갈 거 같은가? 천국에 갈 거 같으면 걱정하지 마라. 지옥에 갈 거 같으면... 지옥 갈 사람이 무슨 걱정이냐?” 신앙인은 죽음 후의 천국까지 인생 전체를 보는 사고구조를 가져야 합니다. 부정보다 긍정, 비관보다는 낙관, 소극보다는 적극적 사고구조를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4:6)”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9.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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