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열린말씀 섬기는 언어

섬기는 언어

게시글 검색
나쁜 기억의 지우개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3031 추천수:3 112.168.96.218
2019-02-03 17:20:27

나쁜 기억의 지우개

 

가끔 신문에 실연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젊은이들이 보도됩니다. 쿨하게 사는 것이 요즘 젊은이들의 특징이지만 실연을 당하면 그리움과 분노, 통증을 동시에 앓게 됩니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 에단 크로스 박사는 연인에게 가혹하게 거절당한 남녀 40명을 모집해서 자기공명영상을 촬영했답니다. 옛 연인의 사진을 보여주고 상처받았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실험과 뜨거운 커피가 쏟아지는 가상 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 이별을 경험했을 때와 뜨거운 열을 가했을 때 뇌에서 반응하는 부위가 같았다고 합니다. 실연당하면 뜨거운 커피가 쏟아지는 것 같은 큰 상처가 가슴에 남게 되고 우울과 절망을 불러옵니다.

미국 예시바대학교 루시 브라운 박사 팀은 이별한 지 얼마 되지 않으면서 여전히 옛 애인을 그리워하는 대학생 15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f-MRI)촬영을 했답니다. 이들의 뇌 활성화 부위 중에는 약물중독과 관련 깊은 뇌의 영역도 보였답니다. 브라운 박사는 "사랑은 마약처럼 행복감과 고통을 함께 주는 중독증상의 하나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열렬한 사랑도 그 열정이 오래가지 못하듯 실연의 아픔도 영원한 것은 아닙니다. 과학이 밝힌 열정적 사랑의 최대 지속기간은 900일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열정도 목욕물 식듯 식고 사랑에 빠진 뒤 1년 후 열정의 50%가 감소한다고 합니다. 실연과 같은 잊지 못할 사건에 대한 기억은 평생 그 사람을 지배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불행한 기억, 나쁜 기억에 평생 노예로 묶여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번 실연을 당했다고 모든 이성을 두려워하며 그 나쁜 기억을 가지고 평생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이나 사진이나 장소를 멀리하면 조금은 나쁜 기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쁜 기억은 억누를수록 정신 속에서 되살아나 더 큰 에너지로 압박을 합니다. 더러운 물은 휘저어 깨끗해지는 것이 아니라 맑은 물을 계속 흐르게 하면 깨끗해집니다. 새로운 좋은 기억들을 만들면 아프고 나쁜 기억은 밀려나게 되어 있습니다.

인생은 어떤 한 순간이 전부가 아닙니다. 나쁜 기억이 현재와 미래의 닻이 되게 방치하지 말고 좋은 기억으로 대체해야 합니다. 뇌에서 기억과 감정을 묶어서 하나의 정보로 저장하는 곳이 편도체라고 합니다. 장기 기억장치에 저장된 나쁜 기억은 새로운 방을 만들면 기억이 재정비되면서 나쁜 기억은 힘을 쓰지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공포학습을 시킨 생쥐에게 성체 신경세포 생성을 촉진시키는 약물을 투여할 때 공포기억이 감소되었다고 합니다. 하버드 대학과 맥길대학의 연구팀은 교감신경 억제제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이 나쁜 기억을 지우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억이 저장된 해마와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 사이의 연결이 바뀌면서 기억에 대한 감정 전환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약물을 투여하지 않아도 쳇바퀴를 돌리는 운동을 시켰더니 생쥐의 공포기억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과거의 나쁜 기억의 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좋은 기억을 만들면 인생은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상처와 고통은 기억 때문이기보다는 기억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감정상의 문제입니다. 관점을 바꾸면 아무리 나쁜 기억일지라도 좋게 해석할 영역은 남아 있습니다. 첫사랑과 이별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으면 더 행복한 만남을 통해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나쁜 기억은 현재와 미래의 자신을 위해 부정이 아니라 긍정적인 관점으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앙인은 요셉과 같이 하나님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요셉은 나쁜 기억을 심어준 형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창50:19-21)” 나쁜 기억을 주는 사건은 이미 일어난 일이고 나쁜 기억이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면 그 상처를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하느냐는 자신의 선택입니다. 나쁜 기억을 준 과거의 사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해석과 반응입니다.

나쁜 기억의 최고의 명약은 용서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라고 용서하신 예수님처럼 용서하는 것입니다. 기억력 부문 세계 기네스 기록 보유자인 카츠는 나쁜 기억을 지우는 최고의 방법은 '용서'라고 말합니다. “영어 단어 '용서하다'(forgive)와 '잊다(forget)' 가 비슷한데, 남과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있어야 나쁜 기억을 지울 수 있습니다. 예수가 일흔일곱 번 용서하라고 했는데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용서할 때는 너무 감정적이어서 완전한 용서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감정을 지우고 진심으로 용서할 때 나쁜 기억도 사라집니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말씀합니다.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사 43:25)"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9.2.3.
 
 
 

댓글[0]

열기 닫기

top